여름방학 숙제로 ‘국어시간에 수필읽기1’을 읽었다. 이 책은 한 책에 여러 단편 소설들이 함께 들어있는 것이라서 몇 이야기 빼고 거의 모든 이야기의 줄거리와 느낀 점을 썼다.‘동생을 때렸다가’는 배오석이라는 아이가 동생과 싸우다가 자신만 어머니께 혼나서 속상했던 일을 글로 써놓은 수필 이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오늘 내가 동생에게 물려준 가방에서 나온 500원을 서로 가지려고 했던 것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엄마가 ‘어린 동생을 한 번이라도 봐주면 네가 저 세상 가기라도 하나?’ 하면 나만 혼내던 것이 생각나 배오석이라는 아이가 얼마나 억울했을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하얀 머플러’는 김복순이라는 여자와 동생이 적은 용돈을 거의 다 꾸준히 모아서 어머니의 생신 선물로 하얀 머플러를 사드린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언제 이 김복순이라는 사람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생신선물을 드릴 수 있을지…….
‘우리 집’이라는 수필은 더러워 보이는 자신의 집과 더러워 보이는 부모님의 직업을 싫어하던 양원영 학생이 나중에 막상 이사를 가게 되자 자신이 투덜대고 싫어했던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나도 내가 살고 있는 포항에 대한 추억이 있기는 있을 것 이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내 가 갖고 있는 추억들은 그리 인상적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왠지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할머니의 손톱’은 한 손녀가 할머니의 손톱을 깎아드리고 나서 3주 뒤 다시 손톱이 길게 자라있는 상태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좀더 일찍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나는 언제 내 할아버지나 외할머니께 사소하지만 정이 듬뿍 넘쳐나는 그런 효도를 해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의 상처’ 는 급식실에서 일하는 한 학생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는 한 학생이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앞으로는 급식실에서 어머니를 만날 때 마다 “엄마, 안녕!”라고 인사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혹시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의 엄마,아빠 그리고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체불만족’ 은 오토다케 히로타다라는 일본인이 지은 책 오체불만족의 일부분인 서문을 옮겨 논 것이었다. 오토가(‘오체불만족에서는 오토다케 히로타다를 간단히 오토라고 부른다.’) 출생했을 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오토의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기 자식을 한 달 동안이나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도 그냥 태평하게 넘어가고, 팔과 다리가 없는 아들을 보고서도 기절하기는커녕,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말한 것이, 내게 정말 대단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대단함이 오토를 성격이 밝고 활발한 대학생으로 키워낸 것 일지도 모르겠다.
‘젊은 아버지의 추억’은 그냥 평범한 학생이 사춘기에 들어섰을 때 중년인 아버지께 학교를 그만둬도 될 것 같다고 하였다가 보기 좋게 당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별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저 이 학생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혼자 길에 남겨 두는 것이 그냥 왠지 강감찬의 아버지가 강감찬의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강감찬은 깊은 숲 속에 남겨 두었던 것이 기억났을 뿐 이었다.
‘누나’는 이정록이라는 시인이 학생 이었을 때 동생 때문에 여고입학을 포기해야 했던 누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옛날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유교사상에 의해 생긴 남녀차별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주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외할매 생각’은 한 선생님이 자신의 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 외할머니와 함께 사랑의 탑을 쌓았던 추억을 말해준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요즘 아이들은 보통 자기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냄새가 난다고 피하거나 대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생님은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것을 보니, 엄청난 효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선생님과 할머니의 순수한 사랑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고마운 빨래판’은 주인공이 실수로 욕조에 구멍을 냈으나, 운이 좋게도 구멍이 난 바로 그 자리에 빨래판이 떨어져 위기를 모면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야기를 읽으면 ‘살다 보면 이런 황당한 일도 생기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시 눈이 좋다는 주인공의 형이 깨진 욕조를 보고 빨래판이 욕조에 떨어지도록 짠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너는 입만 벌리고 소리내지 말아라’ 는 주인공이 학생시절 합창단에 들어갔다가 음정이 어긋난 소리로 계속 노래를 하여 선생님이 ‘너는 입만 벌리고 소리내지 말아라.’라고 하시나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다시 노래를 하다 쫓겨난다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나는 주인공이 자존심 때문에 다시 노래를 하다 쫓겨난다는 걸 보며 왠지 주인공이 좀 웃기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노래를 하지 말라고 하셨으면 무슨 이유가 있으실 텐데 그런 것은 생각도 안 해 보고 무작정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노래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다.
‘컨닝’은 한 학생이 전에 시험을 치다가 생겼던 나쁜 일에 대해 적은 것이다. 솔직히 나도 이 학생처럼 우등생 두 명이 나를 중간에 두고 커닝하는 것을 보면 엄청 놀랐을 것이다. 아마 나는 개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잘 믿어지지가 않았을 테니까.
‘잊을 수 없는 내 친구’는 주인공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사귄 친구 말순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말순이는 키도 크고 뚱뚱하고 못생겼다는데, 나라도 그런 애와 짝이 된다면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을 것이다. 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이 몸에 조금 배여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의 아주 좋은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말순이의 재치로 불량배에게서 벗어나는 부분이 나오기 대문이다. 말순이가 아니었으면 주인공은 분명히 불량배들에게 붙잡혔을 것이다.
‘목수의 그림’은 내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 할 수 없는 글 이였다. 내가 보기에는 목수 한 분이 집 짓는 순서대로 집을 그리는 것과 탁본을 뜨는 사람이 자신의 발보다 탁이 더 정확하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서 조금씩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이런 것은 우리의 사고를 다시 한 번 반성케 하는 교훈이 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모자 천학’은 정말 특이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모자에 다리미질을 하기 위해 모자점에 들렸다가 모자의 크기를 보고 그 사람의 지위를 평가하는 모자점 주인을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여러가지 예를 드는데 어쩌면 정말 우리도 늘 겉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무진을 타고 있거나 넓고 좋은 집에 사는 사람, 비싼 보석으로 몸을 치장하고 값진 가죽으로 된 옷을 입고 있는 사람 등을 보면 우리는 한 순간에 그 사람의 지위, 부, 영예에 대해 판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식욕의 배리’는 스님들이 계속 밤마다 감자를 몰래 구워먹다가 결국에는 상원사 원주 스님이 여러 번의 패배 뒤 인간 식성의 간사함을 파악해내 스님들의 감자도둑질을 멈추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역시 아는 게 힘이구나’와 ‘무작정 화내는 것 보다 지혜를 짜내서 대책을 세우니 일이 더 쉽게 풀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사과’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사과 하나를 먹는 방법에도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고, 그저 ‘감옥에서 얼마나 배고팠으면 사과, 또는 수박 같은 과일들을 찌꺼기도 안 남기고 다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 이다.
‘누에와 천재’는 어렸을 때 외숙모의 농담을 진실인 것으로 믿고 천재가 되기 위해 누에를 다섯 마리나 삼키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주인공이 엉뚱하지만 조금 역겨운 것을 하는 것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때 멋모르고 엉뚱한 일을 저지른 적이 있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방황은 순례와 같다'는 지은이가 자신의 딸에게 딸이 가출했을 때의 느낌과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등을 써놓은 것 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사춘기가 내게 찾아온다면, 아니면 찾아와있다면 나도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 아이 처럼 집을 나갔을지, 그리고 머리를 염색하려고 했을지 궁금했다. 나도 아직 청소년이니 사춘기가 있거나 있을 날이 올 것 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글속의 여자아이보다 사춘기를 더 잘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지은 박완서의 글이다.아 글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은 버스로 타고 가다 마라톤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1등을 응원하러 갔다가 1등은 이미 오래 전에 갔음을 전해 들고 실망을 한다. 하지만 곧 꼴찌를 위하여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집에 갈 때 생긴 일’은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집에 가다가 깡패를 만나 물건을 빼앗기고 얻어맞지만 먼저 풀려난 성희가 부모님을 불러줘서 다시 물건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깡패 언니들과 구중 무술 협회회장 딸이라는 언니를 보며 ‘역시 가정교육을 잘 받아야 나의 미래가 밝아지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시골에서의 사계절’은 주인공이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시골에서 했던 놀이에 대한 것 이였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은 계곡에서 수영하는 것과 눈 썰매와 얼음 썰매 타기이다.
‘도둑으로 몰렸어요’는 주인공이 도둑으로 몰렸으나 그 다음날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인공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억울했을지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나서 주인공이 그저 도망 가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았으면 일이 더 커졌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미운 간호부’는 정말 미운 간호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죽은 소녀를 간절히 보고 싶어하는 소녀의 부모님에게 “죽은 애 혼자 두면 어때요?”하고 다시 톡 쏘는 간호사를 보며 인류전체가 정 없는 냉정한 세계를 만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강아지 도둑이 된 칠순 노인’은 책임감 없이 노인의 강아지를 잃어버린 밥집 여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집 강아지를 훔치다가 붙잡힌 칠순 노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밥집 여자의 무책임감이 너무 충격스러워서 그저 그 노인이 재판에서 이겼기를 빌거나 나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랄 수 있을 뿐이었다.
‘참말 같은 거짓말’은 지은이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장난으로 들려준 황당무계한 이야기들 과 자신이 친구들과 했던 장난들에 대해 적어 논 것 이었다. 이 글에 나오는 어른들의 거짓말은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 들 이여서 ‘정말 그 말들을 믿은 것 일까? 정말 그 것 들을 믿었다면 지은이와 친구들은 엄천 순진했나 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픈 배는 채울 수 없다’는 프랑스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요리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참, 우리 지구에는 별 특이한 곳 도 많다’는 것이 내가 제일 처음 생각한 것 이었다. 가격도 싼데다가, 음식값은 손님이 직접 계산한다니 정말 별난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프랑스에 간다면 꼭 그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말 그 식당이 프랑스에 있다면 말이다.
'파리를 조문하는 글'은 정약용이 가뭄에 병들어 죽어가는 백성들을 봄과 함께 본 파리들을 죽은 백성들이 환생한 것 으로 생각하고 그 파리들에게 바친 글이다. 솔직히 나는 정약용이 파리는 백성들이 껍질에서 벗어나 환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참 엉뚱한 생각이라고 느꼈다. 사람들이 살아서 잘 못 먹은 한을 파리가 되서 풀려고 하고, 파리날개로 위잉 위잉 하며 날아가 임금에게 하소연 한다니? 처음에는 이것들이 참 엉뚱한 발상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번 더 읽어보니 '정약용은 과학이 별로 발달되 있지 않았을 때 살았으니 그런 생각을 할 수 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홀로 여행은 나 자신과의 여행'은 한비야가 지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한 바퀴 반'의 서문이다. 이 부분에는 한비야가 지구를 여행하면 보고 느낀 점 들이 간단히 요약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