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레지오 훈화- 전교
찬미예수님!
이번 주일이 전교 주일이기 때문에 전교에 대해 한번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남기는 가장 의미 있는 말은 유언입니다. 평소에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던 불효자도 부모의 마지막 유언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유언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모든 사명을 다 마치시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즉 유언이 있습니다. 그것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흔히 전교는 삶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참으로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전교자가 삶의 모범이 되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교에 있어서 사탄에게 속아서는 안 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의 삶의 상태와 형편을 올가미로 잡고 우리의 전교의지를 약화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예수님을 말하는 자가 되어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시오”(2디모 4,2)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한 지나친 점검은 복음 전파의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우리가 부족하지만 복음을 전하게 되면 우리의 삶이 전하지 않을 때보다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복음을 전하는 자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교자는 자기의 삶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복음을 전해야 된다는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승리하는 전교자의 삶의 자세입니다. 베드로가 마르코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고 나가서 복음을 외칠 때 하루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삶이나 인격 때문에 돌아왔다기보다는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복음은 누군가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10장 17절에서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했습니다. 전교는 기도만 하고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가서 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기름진 옥토도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가 밭에 씨를 뿌려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맛을 내듯이 복음 전교는 누군가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전교대열에 함께 참여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