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은 오래된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들, 역사가 묻어나는 탑, 독특한 분수 등 베른은 유럽에서도 중세시민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오랜 시간에도 도시 전체의 외관이 변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베른은 이와 같이 유서깊은 수도이자 베른주(州)의 주도(州都)로 인구는 15만 명 정도이며 다른 나라의 수도와는 달리 아담함이 느껴지는 도시로 우리나라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강이 한 굽이 크게 휘감아 도는 양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 베른의 구시가지 (Old City of Berne)
스위스 베른에 있는 구시가지로서 12세기부터 아르강 주변에서 발전된 도시로 15~16세기 건축물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시가지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베른 시에서 가장 아름다울 뿐 아니라 중세적인 곳이 마르크트(시장)거리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웨더프루프(weatherproof)" 쇼핑몰이 있다. 폭 2미터, 길이 500미터가 넘는 길 양쪽에는 둥근 천장을 인 아케이드가 이어져 있다. 또한 13세기 성문의 전신으로 매시 57분 경에 인형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가 대 화재 이후 16세기에 다시 만들어진 시계탑, 상대성이론을 확립한 아인슈타인이 당시에 거주한 집(현재 기념관) 도 볼 수 있다.
15세기에 건설된 성빈센트 대성당은 우아하고 세련된 건축물이다. 서쪽 출입구 위에는 에르하프트 퀸크가 제작한 고딕 양식의 유명한 <최후의 심판> 조각이 있다. 15세기의 스테인드 글라스, 5,404개의 파이프로 된 오르간 등도 유명하다. 높이가 100미터나 되는 대성당의 첨탑은 베른 시가지를 관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100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2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인슈타인이 1903년부터 2년간 머물면서 상대성 원리를 발견했다는 ‘아인슈타인의 집’, 헬베티아 광장에 모여 있는 여러 박물관들도 베른시가 가지고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수많은 도시를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괴테가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편지의 구절이다.
○ 베른 대성당 (Bern Münster)
스위스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1421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1596년에 성당 부분이 지어졌고, 1893년 첨탑까지 완성되었다. 대성당 정면 입구에는 천국과 지옥을 표현한 에르하르트 킹의 작품 ‘최후의 심판’이 장식되었다. 성당 내부에서는 15세기에 제작된 높이 12m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시선을 끈다. 첨탑은 높이 100m로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탑이며 나선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지상 50m의 전망 회랑이나 꼭대기의 회랑에 오르면 붉은 지붕들이 인상적인 고풍스러운 베른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베르너 미텔란트, 베르너 오버란트의 눈 덮인 봉우리 등도 바라보인다.
○ 치트글로게 시계탑 (Zytglogge Zeitglockentrum)
마르크트 거리가 끝나는 교차로에 있는 탑으로, 1191년 베른의 서쪽을 지키는 최초의 수문장으로 세워졌다. 별자리가 새겨진 시계는 1530년에 완성된 것으로, 당시 시내의 다른 시계들은 모두 이 시계의 시각에 맞추었다고 한다. 매시 4분 전이면 시계에 장치된 인형이 자기 머리 위의 종을 울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며, 이어 베른을 상징하는 곰이 나타나고, 끝으로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모래시계를 뒤집어놓으면 탑 꼭대기의 금빛 인형이 종을 망치로 두드려 시각을 알린다. 이 과정은 세계 최대의 장치시계 쇼로 알려져 있다.
천문시계이므로 해·달·별자리도 나타나 있는데, 천동설 시대의 것이어서 지구가 중심이 되어 있다. 당시에는 시계탑이 있는 이곳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스위스 베른의 거리 기준점으로 정해져 있다. 부근에 츠링거분수와 괴물 분수가 있는 크람거리가 있다.
○ 스위스 연방의회 의사당 (Bundeshaus, The Federal Palace of Switzerland)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이다. 베른 구시가지 외곽에 있다. 피렌체 르네상스 양식의 중후한 돔이 있는 건물로, 1848년 중앙의회에 의해 베른이 연방수도로 채택되면서 건설이 시작되어 1902년 완공되었다. 의사당 안에는 슈테터호와 뤼틀리 초원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샤를지롱이 제작한 이 그림은 스위스 국민의 애국심과 긍지를 나타낸다.
○ 곰 공원 (Bärengraben)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있는 곰을 주제로 한 공원이다. 베른시(市)의 상징인 곰을 주제로 한 공원이다. 체링겐가(家)의 베르롤트 5세가 베른을 군사적 요새로 건설한 후 곰이라는 뜻의 '베른'을 도시 이름으로 채택하면서 곰은 베른의 상징이 되었다. 베른 시민들은 1441년부터 곰을 기르기 시작하였는데, 1513년에 북이탈리아와의 싸움에서 곰 2마리를 '전리품'으로 가져오게 되자 본격적으로 둥근 호를 파서 곰을 기르게 되었다. 원래 공원은 지금의 역 자리에 있었으나, 1857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니데크 다리 부근에 있는 작은 규모의 공원이지만 곰이 베른의 상징인 만큼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 베른 아인슈타인 하우스 (Einstein-Haus)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구시가지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주택. 1905년 이 집에서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미국으로 가기 전 1902~1905년에 베른 특허국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거주했던 곳으로 이곳에서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을 완성했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크람 거리(Kramgasse)의 49번지의 아케이드 건물 2층에 있으며 도시의 상징인 시계탑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다.
현재 박물관이 되어 일반에 개방되며 과학적 탐구에 관한 여러 정보와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 2005년 개관 이후 다섯 번째로 건물 입구와 계단 등을 개수했으며 2층으로 이르는 나선형 계단은 원형 그대로이다. 당시 가구, 그림, 자료 등을 통해 아인슈타인, 아내 밀레바(Mileva), 아들 한스(Hans)가 함께 살던 모습을 알 수 있다.
[오영환/라우렌시오]
첫댓글 감사합니다.
와~베른에 이런 명소가??
아인슈타인 하우스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