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귀향 정착한 지 8년이 된다. 서울에서 살 때에도 늘 하던 걷기 운동을 귀향 후에는 아파트 헬스 클럽 러닝 머신에 의존했다.
간혹 유성천변을 이용하거나 계룡산 수통골을 이용했지만 썩 좋은 환경이 못됐다. 유성천변은 경관은 좋은데 흐르는 물에서 악취가 나 기분이 상쾌하지 못해 그만두었고 수통골 보행길은 보행길 곳곳마다 바위나 돌이 산재해 있어 발목 다칠 염려가 있어 그곳 또한 멀리 했다.
결국 결정한 곳은 아파트 헬스클럽이었다. 러닝머신을 비롯해 여러 운동기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도 있어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7년간 그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에 의존해 하루 6Km 속도로 4Km 주행했다. 그 덕택에 건강의 모든 지표는 정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2020년 2월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아파트의 헬스클럽이 폐쇄되자 그 대안으로 아파트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수통골을 다시 찾았다. 아마 4, 5년은 된듯싶다.
이 경우 '환골탈태' 의 변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십 억 원이 투입돼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고 생각되었다. 이 공사 완료 시기가 작년인 2019년 가을이라고 관리사무소 직원이 말했다. 새로 포장돼 말끔히 확장 단정한 진입로를 비롯해 약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야간 조명시설까지 완비된 최신 주차장도 건설돼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전에는 보지 못했던 청소년 수련 시설도 완공돼 있었고 '행복 탐방로' 라고 이름 붙여진 보행로는 놀라울 정도로 정비돼 있었다. 왕복 약 4Km의 탐방로는 곳곳 험지 위에 도보교를 만들어 걷기에 불편 없는 탐방로로 변해 있었다. 아마 이 정도면 세계 정상급의 걷기 편한 운동 시설이라고 생각했다.
등산을 위한 안내 시설도 완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코스의 등산로도 정비돼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젊은 시절엔 등산을 즐겼지만 노후에는 등산과는 벽을 쌓았기 때문에 등산로 탐방은 하지 않았다. 젊은 등산가들이 배낭을 메고 줄줄이 산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보니 등산 코스도 정비돼 있다고 생각 되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일 아침 9시에 이 탐방로를 아내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또한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로 짠 바닥재 길 은 좋은 착상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되더라도 우리 부부는 아파트 헬스클럽과 함께 격일제로 수통골 탐방로에서 운동하기로 마음 굳혔다. 나는 이 길을 걸으면서 "천국이야" 하면서 즐긴다.
풍광은 말할 것도 없고 다람쥐의 재롱과 산새들의 바로 눈앞에서의 지져귐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2020년 4월 5일 계룡산 수통골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면서
계룡산 유성쪽 입구에서
곳곳에 안내도가 설치돼 있다
보행길 입구에서
마로 짠 바닥재, 돌 조각 대신 울퉁불퉁한 마 바닥재는 운동효과를 증진 시킨다.
다람쥐, 산새와 함께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