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를 멸망시키고 천하의 주인이 된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천하통일의 일등 공신 중의 하나인 제(齊)왕 한신(韓信)의 군사를 빼앗고, 초왕(楚王)으로 봉했다. 그런데 과거에 항우의 휘하에 한신과 함께 있으면서 평소 친하게 지냈던 종리매(鍾離昧)가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러 왔다. 평소 종리매에게 여러 차례 괴롭힘을 당해 그를 증오하고 있었던 한고조 유방은 초나라에 칙명을 보내 종리매를 잡아 압송할 것을 요구했다. 한신은 차마 친구를 사지에 보낼 수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한신이 종리매와 더불어 모반을 꾀한다고 모함을 했다. 천하 명장인 한신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 유방은 진평(陳平)의 계책에 따라 운몽(雲夢, 춘추전국시대 초왕의 유렵지)으로 제후들을 회동시켰다.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 한신에게 누군가가 종리매의 목을 들고 유방을 알현하라고 권했다. 한신은 종리매와 이 일을 상의했다. 종리매는 한신을 꾸짖으며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한신은 유방에게 종리매의 목을 바쳤지만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간신히 죽음만 면한 채 회음후(淮陰侯)로 강등되고 말았다.
「하루는 유방이 한신과 조용히 장졸들의 재능과 각각의 차이와 높고 낮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물었다. “나는 얼마만한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소?” “폐하는 십만도 거느리지 못합니다.” 유방이 물었다. “그럼 그대는 어떻소?”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러자 유방이 웃으며 다시 물었다. “다다익선이라면서 어쩌다 내게 묶였단 말인가?” 한신이 대답했다.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못하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는 훌륭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폐하에게 묶인 까닭입니다. 폐하는 이른바 하늘이 주신 것이지, 사람의 힘은 아닙니다.”(上嘗從容與信言諸將能不, 各有差, 高低. 上問曰, 如我能將幾何. 信曰, 陛下不過能將十萬. 上曰, 於君何如. 曰, 臣多多益善耳. 上笑曰, 多多益善, 何爲爲我擒. 信曰, 陛下不能將兵, 而善將將, 此信之所以爲陛下擒也. 且陛下所謂天授, 非人力也.)」(《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용례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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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집필자 소개
김성일(金聖日)은 문학박사. 전라북도 도청에서 국제정책전문위원으로서 중국과의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단국대학교, 전남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백석대학교 등에서 중국어문학을 가르쳤다..펼쳐보기
첫댓글 다다 익선의 유래 글 읽고 감니다 감사헙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