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도산( 仙桃山 / 390m)
경주시 형산강 서쪽 효현동에 위치하며 신라시대부터 지목도가 높았던 산이며 신라사람들은 이곳을 서방정토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경주의 서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서악이라고도 불렀다. 그 때문에 선도산 주변에 유적지가 많다. 경주 진흥왕릉, 진지왕릉, 문성왕릉과 태종무열왕릉, 법흥왕릉, 서악리 고분군, 등이 선도산 자락에 있다.
정상 가까이에는 서악동 마애여래삼존불상(보물 제62호)이 있다. 그외 선사시대 유적으로 여겨지는 바위구명 유적이 있다. 북쪽 자락에는 서라벌대학교, 신라고등학교, 경주정보고등학교, 월성중학교가 있다.
▲경주 선도산 마애삼존불상(慶州仙桃山磨崖三尊佛像 / 보물 제 62호)
-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선도산[西岳] 정상 부근의 암벽에 새겨진 삼존불상.
보물 제62호. 높이는 본존불 685㎝, 좌협시보살 455㎝, 우협시보살 462㎝이다. 본존상은 안산암의 바위면에 고부조로 새겨진 입상이며, 좌우협시보살입상은 별도의 화강암에 새겨진 원각상이다. 이는 안산암 바위의 균열이 심해 거대한 삼존불을 모두 조각하기에는 부적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慶州 西岳洞 三層石塔)
-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모전석탑 계열의 불탑. 석탑. 보물.
높이 5.1m. 경주 무열왕릉 동북쪽의 경사진 언덕에 있는 모전석탑(模塼石塔) 계열의 석탑이다. 이형(異形)의 받침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렸는데,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진 상태이다.
땅 위에 길고 큰 돌 4장을 깔아 바닥돌로 삼았는데, 그 위에는 크고 네모난 돌덩이 모양의 석괴형(石塊形) 돌 8장을 2단으로 쌓아서 정육면체의 이형 받침돌을 구성하였다. 받침 윗면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 1장의 널돌을 두었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몸돌은 여섯 개의 면이 모두 반듯한 정육면체로 모서리 기둥의 표시는 없고, 앞면 가운데에 큼직한 네모꼴 감실(龕室)을 얇게 파서 문을 표시하였다. 문의 중심부에는 4개의 못자리가 있는데, 쇠장식을 달았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문의 좌우에는 인왕상이 1구씩 문을 향하여 조각되어 있다. 왼쪽 인왕상은 허리를 문쪽으로 내밀면서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려 위를 쳐다보고 있는데, 오른손은 허리에 걸치고 왼손은 어깨까지 들어 주먹으로 치려는 자세를 하고 있다. 오른쪽 인왕상은 얼굴을 왼쪽의 문을 향해 돌렸는데,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법구(法具)의 하나인 금강저(金剛杵)의 끝을 잡았고, 왼손은 왼쪽 허리께로 비스듬히 내려간 금강저의 끝부분을 잡아 아래쪽으로 내지르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붕돌은 하나의 돌에 받침과 층급을 모두 표시하였는데, 받침은 1층부터 3층까지 5단·5단·4단이고, 층급은 1층부터 3층까지 7단·6단·7단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층급의 형식과 함께 처마와 처마가 맞닿은 전각(轉角)이 평행으로 직선을 이룬 것은 전탑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석탑은 정육면체의 이형 받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주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 가운데 동탑을 본딴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동탑이 받침 위에 3단의 굄을 둔 것에 비해, 이 석탑은 1장의 널돌로 생략하고 있어서, 널돌이 퇴화하는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층의 몸돌보다 지붕돌이 커서 균형이 맞지 않아 둔중한 느낌을 주고 보존 상태도 좋지 못하지만, 전탑계 석탑의 유형 분포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데에 하나의 지표로 중시되는 유물이다.
▲ 경주 도봉서당(慶州 桃峯書堂)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에 있는 서당이다. 2006년 2월 16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497호로 지정되었다.
도봉서당은 조선 성종 대의 학자였던 불권헌 황정의 학덕과 효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545년(중종 1년) 지금의 위치에 추보재라는 묘사재실로 건립되었다. 이후 전란과 긴 세월을 거치며 훼손되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불권헌 황정의 후손들이 1915년 추보재가 있었던 자리에 도봉서당 일곽을 중건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이 서당은 숭앙문·도봉서당·추보재·연어재·상허당 등 모두 7도이며 일종의 서원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배치형식은 재사를 강당 뒤에 둔 전강당 후재사형인데, 이는 경상도 지역에서 보기 드문 예이다.
강당(도봉서당)은 정면 5칸·옆면 1.5칸으로 전면에 툇마루를 두었고, 옆·뒷면에 쪽마루를 둘렀다. 사당(상허당)은 정면 4칸·옆면 1.5칸이며, 중당협실로 구성된 바로 볼때 강당형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서재(연어재)는 남쪽과 동쪽면을 모두 팔작지붕으로 처리하여 두 개의 정면을 갖게 한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