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1편
괜찮다는 건 괜찮지 않다는 것, 이 씨 아저씨
이혜주
이혜주 선생님께서 경기도 어느 사례관리지원센터에서 일할 때 만난
이 씨 아저씨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술로 힘들어하는 아저씨는 돕는 일.
어느 때는 모래성을 쌓는 것 같습니다.
됐다 싶었지만 돌아서면 다시 제자리이기도 합니다.
함께하는 과정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요,
우리 하는 일이 원래 그런 일 아니었나요?
사회사업가가 한두 번 말씀드리면
기적적으로 그 삶이 변할 거란 생각이야말로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었을까요?
아저씨의 변덕이 우리는 당황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분 만나 그 옆에서 거들어드리고자 택한 직업인데,
이런 상황을 몰랐다는 거야말로 당황스럽습니다.
이혜주 선생님의 이런 기록을 특히 전공 대학생 때 많이 읽었다면,
새내기 사회사업가 시절에 열심히 읽었다면
당사자의 더딘 변화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
말처럼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사회사업가의 감정이 요동치고, 하루에도 몇 번 내려놓고 싶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성의정심으로 당사자의 삶을 응원하는 선생님들.
그 마음, 그 수고, 그 노력. 고맙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요.
사회사업을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
배운 바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
당사자와 진정한 신뢰 관계,
이런 게 있다면 해볼 만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게 합니다.
함께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나아가요.
100편 읽기 모임이 그런 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혜주 선생님 글 읽고
이런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괜찮다니까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하며 씁쓸하게나마 웃으셨으니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날 밤, 술이 또다시 아저씨를 잡아먹었습니다. 아저씨가 살고 있는 빌라가 요동을 쳤습니다.
관리인과 다른 입주민들은 그를 쫓아내려고 했습니다. 빌고 빌어 겨우 막았습니다.
그에게 10여 년 전 보였던 눈의 독기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자신에 대한 원망, 나의 대한 원망이 뒤섞여 울부짖는 아저씨를 보니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 울부짖다가 다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아저씨에게 괜찮음을 강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이제 정말 괜찮다고 하십니다.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살겠다고 하십니다.
'괜찮다는 건 괜찮지 않다는 것, 이 씨 아저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사실 사례를 읽을 때 조마조마한 적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다보니
제가 사회사업가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읽게 될수록 더욱 그랬어요.
오늘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가’ 하시는 아저씨의 말씀에는
“그러게요..” 하는 마음이 불쑥 들기도 했어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으니
그렇게 생각한 제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저도 모르게 당사자를 꼭 변화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해버리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다는 그 사실이 아저씨의 마음속 저 깊은곳에 꽁꽁 감춰진 회복력을 건드렸나 봅니다.’
..!
당사자보다 앞서려 하는 마음을 더 조심하고 의식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그 무엇보다
성의정심을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오늘도 눈물짓게 하는 이야기네요. 나도 내 맘을 모르는데 다른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 알 수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오늘도! 조금 더 그들의 마음을 알고 거들어보고자 힘을 냅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안 괜찮아도 된다"는 그 말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됨을 배웁니다.
이혜주 선생님과 직원이 다른 기관과 달리 끝까지 관심가지고 함께해주신 것이 대단한 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읽으며 함부로 타인의 삶을 잘 읽어내고 있다고 오만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겠다 다짐해봅니다.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진짜 괜찮으면 괜찮다는 말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요즘 사례관리를 하면서 당사자의 삶이 기적적으로 변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당사자를 돕는 길 가운데 지치는 순간이 왔어요,
당사자를 지원하는 과정속 고통과 책임, 회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괜찮으세요? 보다 요즘 제일 어려운 건 어떤 거예요?라고 묻는 습관을 가져보려하는데 이것또한 정답은 아닌 것 같고..
이 글을 읽고 또 한 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글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아저씨, 술 드셔도 되요. 그런데 제가 가져온 음식과 함께 드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속이 다 망가질까봐 너무 걱정돼요.” 술 문제를 건들기보다 왜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지 그 마음을 헤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르게 봐주고,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한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그러려면 문제보다는 그 사람에 집중해야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이 괜찮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쉽게 믿어서도, 나도 모르게 강요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나 스스로도 괜찮다 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하면서도 그게 다 진심은 아닌것을 안다. 당사자가 하는 모든 말의 숨은 뜻을 알아차리는 사회사업가가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더 자주 들여다보고 여쭤보고 또 진심으로 이야기 해야겠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마음이 어떨지 그대로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대단한 자원연계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눈빛과 그에 따른 노력을 하는 미래의 제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원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