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말 '중국중앙방송 CCTV 경제 인물 10인' 시상식에 참석한 완다 그룹의 왕젠린과 알리바바 마윈은 내기를 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쇼핑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게 되면 왕젠린이 마윈에게 1억 위안을 주고, 50%를 넘지 못하면 마윈이 왕젠린에게 1억 위안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이 내기는 나중에 철회가 되긴 했지만, 중국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왕젠린은 전자상거래가 소매시장의 절반에 이르기 어려운 근거를 3가지를 들었습니다.
1. 중국의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2. 중국인들은 소비행위 자체를 과시하며 즐긴다 3. 전통적인 소매상도 진화하여 새로운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인터넷 시대의 상징이지만, 완다 그룹은 중국의 중산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영역이 다른 이들은 신구 시대를 대표하면서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 같은 시상식에서 거리 그룹 동명주(둥밍주) 회장과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10억 위안짜리 내기를 했습니다. 레이쥔이 당시 옆자리에 있던 동명주에게 '5년 안에 샤오미는 거리 전기의 매출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죠. 그는 5년이라는 시간이 충분한 이유에 대해서는 3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1.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공장을 사용할 수 있다 2.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판매할 수 있다(원가 면에서 우세) 3. 제품 연구와 유저 체험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레이쥔 회장에게 늘 적대적이었던 동 회장은 '샤오미는 도둑질한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기사에 따르면 이 내기는 무산되었다고 하는데요. 동명주 회장은 샤오미의 변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기 당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샤오미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기 조건이 어긋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을 움직이는 거인들의 내기에서, 어쩌다 보니 2:2 대결이 되었는데요. 레이쥔 회장은 완다 그룹 왕젠린 회장을 만나 오프라인 매장 확장 관련해서 논의하였고, 동 회장과 마윈 회장은 백억 위안대 전략적 목표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2013년 내기 이후에 왕젠린은 레이쥔을 지지했고, 마윈은 동명주를 지지했거든요. 아마 그 연장선으로 협력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포스트에서 다뤘다시피, 중국의 시장은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사의 신제품 가격이 높아 중국에서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 국민들이 분노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국의 거인들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 거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혹시 중국 경제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