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첫번째>
얼마전,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음악소리가
크게 들린다. 빙 둘러보니 초등학생 5학년
정도 되보이는 애가 경로석에 앉아 연신 입을
삐죽거리며 폰을 스피커로 해놓고 듣고있다.
요즘 저출산이 고민거리이니 애들도 귀한건지
옆에 어른들이 아무도 제지를 안하고 냅두네.. ?
녀석이 폰을 처음 갖게된 기쁨으로 들떴나~
어쨌거나 정의의 사도 황금박쥐 어디 어디에서
날라왔나 황금박쥐를 읊조리며 녀석에게 폰을
무음으로 조용히하라고 한마디 했더니...
삭힌 홍어 처음 먹어본 놈처럼 인상을 찌그리고
쓰벌~ 쓰벌~ 욕을 씨부리며 도망간다. 내참~
그저께 70대 아파트 경비원에게 대드는 애를
타이르던 40대 남자가 애들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고 뉴스에 나왔던데, 정말 버릇없고
그지같은 스키들이네...
<에피소드 두번째>
어제 저녁, 퇴근길 지하철을 갈아 타려는데
80대 초반 되보이는 남자가 뽕짝~ 뽕짜작~
폰으로 음악을 틀어놓은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온다. 낮술을 먹었는지 냄새는 풍기고
석달 보름간 감지않은 머리카락은 떡되고...
아~ 정말 공중도덕 불감증에는 장유유서가
따로 없는가보다. 쓰벌~ 되며 도망가는 아해나
떡된 헤어스타일로 뽕짝~ 뽕짝~ 되는 어른...
어른은 아해를 가리키고 아해는 어른을 따르고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졸업식 노래 같이부른 선후배 사이인가 ?
<에피소드 세번째>
거의 몇년은 된 것 같다. 지하철역 매번 그 자리~
민원 들어와 내보내면 얼마쯤 있다가 다시 나타
나서 지옥가니 믿으라고..
도데체 저 할매는 나를 볼때마다 지옥간다고하니
내가 뭔 죄를 졌다고 아주 짜증나 죽겠슈...
이왕 지옥 갈거면 지하철에서 음악 틀며 떠들던
아해와 노인을 손잡고 같이 가버려면 어떨까 ?
염라대왕한테 새로운 폰도 보여줄겸...
가는 길이니 안내해달라고 할매도 같이 가자고
꼬셔봐야겠다. 남들한테는 지옥 간다해놓고
본인은 따라나설려나 ?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