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건제(贖愆祭) (레위기 5:14~6: 7)
* 본문요약
만일 누구든지 부지중에 하나님의 성물에 대하여 죄를 지었다면, 그 성물이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수양을 떼 중에서 속건제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또 만일 남의 물건을 맡거나 저당잡거나 훔치고도 그 사실을 부인하여 남에게 해를 끼친 자들은 그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내고, 또 그에 상응하는 가치대로 떼 중에서 흠 없는 수양을 속건 제물로 제사장에게로 끌어 와서 제사장이 그것을 속건제물로 드리면 그의 죄가 사함을 받습니다.
찬 양 : 215장 (새 426) 이 죄인을 완전케 하옵시고
219장 (새 540)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 본문해설
1. 하나님의 성물에 대한 속건제(5:14~19절)
만일 누구든지 하나님께 거룩한 제물을 바치는데 성실하지 못하여 죄를 저지르면, 그는 하나님께 그가 바치지 않은 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 가치에 상응하는 흠 없는 수양을 떼 중에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속건 제물로 주어야 합니다. 이 때 그 가격의 가치는 제사장이 성소의 세겔로 정해줍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부지중에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깜빡 잊고 바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고의로 바치지 않은 것은 속건 제물로도 그 죄가 사하여지지 않습니다.,
- 성실하지 못하여(15절) :
원어에는 ‘그릇 범과하였거든’ 앞에 ‘성실하지 못하여’(마할)이 있으나 우리말 성경에는 빠져 있습니다.
‘마할’은 간통을 가리킬 때(민 5:12,27), 이방인의 우상을 섬기는 것을 가리킬 때(민 31:16), 이방인과 혼인하는 것을 가리킬 때(스 10:2,10). 아간이 하나님께 봉헌된 전리품을 훔쳤을 때(수 7:1) 각각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부지중에 하나님께 바쳐야 할 예물을 바치지 않은 것이라도 이런 정도의 죄로 취급 받는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범과하였거든(15절) :
가령 소와 양의 십일조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막대기 아래로 통과시켜 열 번째마다 여호와의 성물로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열 번째 양이 너무 좋은 양이라고 하여 그것을 나쁜 양으로 바꾼다면 그 둘을 모두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것이 됩니다.
- 속건제(15절) :
속건제는 하나님 앞에 속죄제를 드리는 것과 함께 그 피해 금액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속건제의 형식은 ‘속건제 = 속죄제 + 배상(원금에 오분의 일을 더한 것)이 됩니다.
- 성소의 세겔(15절) :
일반인의 세겔 : 1세겔 = 11.42g
성소의 세겔 : 1세겔 = 13g
그러나 일반인의 세겔이 정확하지 않았고, 성소의 세겔은 언제나 정확했으므로 제사장은 성소의 세겔로 그 가치를 정하여 주었습니다.
- 부지중에 범한 허물(17절) :
자기 밭에 불을 놓았는데 그 불이 번져 이웃집 밭의 곡식까지 태웠을 경우(출 22:6)와 같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께 죄를 지었거나 이웃에게 해를 끼쳤을 경우.
2. 이웃에 대한 속건제(6:1~7절)
만일 남의 물건을 맡았거나 훔치거나, 남의 잃은 물건을 습득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하여 이웃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그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주고, 그 물건에 해당하는 가치대로 떼 중에서 수양을 끌어다가 속건 제물로 제사장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그것을 속건 제물로 바치면 그의 죄가 사함을 받습니다.
* 묵상 point
1. 하나님의 성물에 대한 죄
하나님 앞에 예물을 바치는데 성실하지 못하여 죄를 범하였다는 말은, 하나님께 바치기는 했는데 온전하게 드리지 못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그러면 그가 제대로 바치지 못한 것이 얼마인지를 제사장에게 통보하고, 제사장은 그가 바치지 못한 것에 오분의 일을 더한 가치에 해당한 것이 얼마인지를 성전 세겔로 정하여 통보하여줍니다. 이 때 성전 세겔로 통보하는 것은 성전의 세겔이 일반인의 세겔보다 정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위의 단어해설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는데 성실하지 못하다는 것에서 ‘마할’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마할은 간음이나 우상숭배, 이방인과의 결혼, 아간이 하나님께 봉헌된 전리품을 훔쳤다가 그의 집이 모두 산 채로 하나님께 심판을 받았을 때 각각 사용된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바쳐야 할 예물을 바치지 않은 것이 하나님 앞에서 이런 죄와 같이 취급받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에 성실하지 못한 것, 예물을 드리는데 성실하지 못한 것이 그저 복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간음이나 우상숭배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일이 된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보면 십일조나 감사헌금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그러나 예배는 죄에 속한 이 세상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통로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나 예물에 대하여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따져야 할 것은 하나님께 드릴 헌금을 바칠 것인가가 아니라, 바쳐진 헌금(하나님의 성물)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 적용 :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예물을 가볍게 여기는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 앞에 신실한 성도가 되려 하십시오.
2. 이웃에 해를 끼친 죄
자신의 밭을 태운다는 것이 이웃의 밭의 곡식까지 태웠다든지, 남의 것을 맡았거나 남의 잃은 것을 습득하였거나, 남의 것을 빼앗아 남에게 해를 끼쳤을 때에도 속건제를 드립니다. 이 때는 남의 것을 도로 돌려주되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줍니다. 그리고 제사장에 가치를 지정해주는 가치에 상응하는 흠 없는 수양을 떼의 양 중에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줍니다. 제사장이 그 수양으로 속건제를 드리면 그의 죄가 사함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은 것에 대한 속죄제는 그것대로 드리면서, 동시에 훔친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까지 하니 처음에 훔친 것에서 거의 2.5배~3배 가까운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에게 해를 끼쳐서 그의 삶에 고통과 슬픔을 준 자들의 죄를 이렇게 엄격하게 물으셨습니다.
예수께서도 예물을 바치기 전에 누군가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가서 화해하고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고, 소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했다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매고 깊은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를 향하여 ‘라가(멍청한 놈)’이라고 하거나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던져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적용 : 하나님께서는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하나님께 범죄한 것 만큼이나 중한 죄로 여기십니다.
3. 만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도 그 일을 그냥 덮으면 ...
속죄제의 경우도 그렇지만 속건제도 역시 자신이 잘못한 것을 나중에 깨달았을 때 제사장에게 고하여 그 배상금액을 통보받고 속건제의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자기도 전에 죄를 지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으니 아무도 그가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가 이 일을 제사장에게 고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그렇게 아무도 모른 채 지나갈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4:27에서 그가 부지중에 지은 죄라고 할지라도 그 일로 이미 하나님 앞에 허물이 있는 자가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덮고 지나가면 세상에서는 아는 자가 없으니 그렇게 지나갈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니 그는 그 허물을 가진 채로 살다가 후에 하나님 앞에서 그 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사 방식은 오늘날과 다르나, 이처럼 나중에라도 죄를 알게 되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그 때나 오늘날이나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드릴 예배나 예물이 온전하게 드려지지 못했을 때, 이웃에게 해를 끼친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반드시 주께 회개하여 그 허물을 씻어내야 합니다.
● 적용 : 그래서 항상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모른 채 지나간다고 해서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적당히 덮고 그냥 지나가시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기도제목
1.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예물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게 하옵소서.
2. 늘 말씀으로 나를 점검하고 회개하여 언제나 하나님 앞에 정결한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