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도로에서 만나는 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Cornus kousa Buerger ex Hance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성 작은큰키나무
또는 큰키나무
과명 층층나무과
분포 경기, 충남.충북 이남 지역, 황해
제주어 틀낭
봄이 끝나갈 무렵인 6월의 숲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이즈음 산딸나무도 꽃을 피운다. 마치 초여름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하얀 꽃이 숲을 덮는다. 자연스럽게 이 시기에는 산딸나무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런 모습 때문에 최근에는 제주에 가로수로 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산딸나무 가로수길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에서 돌문화공원을 거쳐 번영로에 이르는 남조로와 제주시 아라동 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첨단로다.
산딸나무는 아름다운 모습을 높이 살 만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나무의 지혜는 더 특별하다. 산딸나무의 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꽃들의 집합체인 것을 알 수 있다.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는 초여름은 차츰 숲이 우거지고 있는 때여서 크기가 크지 않은 꽃은 곤충을 블러들이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산딸나무의 작은 꽃들은 뭉치기 시작했고, 꽃받침을 생략한 채 총포를 커다란 꽃잎처럼 변화시켜 곤충의 눈에 띄게 했다. 곤충이 한 번 방문할 때 많은 꽃이 꽃가루받이할 수 있도록 나무가 선택한 전략이다. 꽃받침을 없애고 꽃을 작게 하는 대신 뭉쳐서 꽃을 피워 효율적인 꽃가루받이를 하는 셈이다.
나무껍질도 특이한 모습을 보여 준다. 오래된 나무는 줄기의 껍질을 스스로 조 금씩 벗겨 내다 점점 정도가 심해져 누가 일부러 뜯어낸 것처럼 비늘조각 모양으로 떨어진다. 나무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을 나무껍질에 모았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동물들이 음식을 먹고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똥을 싸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보통의 나무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찌꺼기를 내보내지만 산딸나무가 껍질을 벗겨 내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열매는 10월에 산딸기처럼 붉은색으로 익는다. 산딸나무라는 이름도 산딸기를 닮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다. 산딸기처럼 단맛은 없지만 작은 열매들이 모여 과육으로 익기 때문에 예전 군것질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산딸나무 열매도 먹을 만한 간식이었다. 산딸나무는 환경오염에도 강하고 꽃이 아름다워 공원의 조경수나 가로수로 심는다. 최근에는 산딸나무와 비슷한 서양산딸나무도 조경수로 쓰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오기도 했다. 재질이 단단하고 촘촘한 나이테가 일품이어서 목관악기의 재료로 인기가 높고, 목공예에도 많이 이용한다.
줄기-가지는 층을 이룬다. 줄기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둥근 껍질눈이 있다.
잎-마주나며, 달걀 모양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녹색이다. 뒷면에는 누운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특히 잎맥과 잎겨드랑이에 갈색 털이 빽빽하다.
꽃-6월에 스무 개에서 서른 개의 꽃이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수술은 각각 네 개다. 총포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으로 네 개가 사방으로 퍼지고 보통 흰색이다.
열매-둥근 취과가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종자를 싸고 있는 꽃턱(속씨식물 꽃의 모든 기관이 달리는 꽃자루 맨 끝의 불룩한 부분)은 다육질로 단맛이 나며 먹을 수 있다.
주요특징-흰색 꽃이 피며, 총포조각이 발달하여 잎을 대신한다.
이야기로 만나는 제주의 나무 중에서
글,사진 이성권
첫댓글 오늘도 하나를 배우고 갑니다~^^
송진화 전 지부장님이 경영하는 모네의화원에 가면 보물같은 좋은 책들이 테이블마다 가득 합니다.
덕분에 저도 공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