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선각산 삿갓봉 천상데미봉 봄철산행

[청호]

   진안 선각산 삿갓봉 천상데미봉 봄철산행

                                                         이 광 로

극상의 원시림에서 녹색바람이 부는 녹색의 향연
영혼을 깨우는 초록의 속삭임
초록신비의 봄철 선각산 삿갓봉 천상데미봉 가는 길은
삶의 남루를 닦아내는 녹색샤워의 길이다

여린 초록의 맑은 안개에 휩싸인 산자락은
나뭇가지마다 진초록 연초록의 물을 머금고
푸른 숲에서는 모두가 푸른 물이 되어
연한 잎마다 그리움의 새가 된다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대자연의 걸작품
춤추는 바위에 핀 행복의 꽃
불쑥불쑥 솟은 삿갓봉 너머로 프리즘 되는
환상적인 봄 풍경은 정감 넘치는 사랑의 융단일세

땀흘려 선각산 정상에 오르면 마음이 커진다
자연 속에 얻은 호연지기의 넓은 세상이 된다
두 팔 펼치면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으로 날 것 같다
두 발 벌리면 저 멀리 장수 팔공산으로 갈 것 같다

오월 한날의 선각산 연한 푸른 숲 속 오솔길
그 초록의 세상에 물들어 온통 초록빛이다
아니 겉옷을 벗어 짜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초록의 심연은 여인의 스란치마 자락 이끌리는 아름다움이어라

섬진강의 발원지로 천상데미 너덜지대 돌틈에서 나오는 데미샘
데미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정같이 맑고 시원하여
구름 씻고 온 가슴 더듬는 바람에 땀 젖어 방황하는 갈증
태양과 운무가 연출하는 데미샘의 아침은 환희의 연속

고산준령 천상데미의 데미샘에 어인 물인가
타는 가슴 목 축여주는 오하시스를 찾는 판타지의 세상
천상데미 적시는 너덜지대 돌틈에서 나오는 데미샘
음악처럼 흘러 적시고 지친 몸 쉬어 본다

삿갓봉 유래는 오랜 옛날 암자에 기거하던 한 스님이 
아름다운 절경 속의 삿갓모양의 봉우리를 발견하고
삿갓봉은 마음의 안도와 풍요를 위해
천하중생들이 천일불공 드린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복의 선율을 타고 가는 비취빛 이슬 같은 데미샘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지혜의 숲, 생각의 숲으로 조성된 자연 쉼터에서
가슴에 확 끼치는 치유의 숲 힐링의 추억들이
풍진을 씻은 만상들이 초록세계에 흠뻑 빠져 너울너울 춤을 추고

세속의 세계에서 신선의 세계로 이어진 신비의 천상데미의 길
피톤치드의 솔향이 온몸을 휘감는 고요함이 머무는 생명의 숲길
야생화의 환한 미소속에 구름에 닿는다는 애증의 산그림자
그저, 마음의 짐 벗어놓고 구름처럼 흘러가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