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도 털갈이 중? 겨울철 탈모 관리법
겨울엔 날씨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
계절성 탈모는 3개월 내로 자연 회복되나, 심한 탈모 증상은 적절한 병원 치료를 받아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만 되면 강아지들의 털갈이가 시작돼 온 집안에 털이 날리고 불편함이 커진다. 그런데 잠깐, 강아지 털이 아니라 내 머리카락이다. 사람도 털갈이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탈모의 시작인 걸까?
겨울엔 대기가 건조해져 두피가 다른 계절에 비해 예민해진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보다 머리 감는 횟수도 줄어 두피에 노폐물과 각질이 쌓이고 혈액순환을 방해, 모낭염 등 두피 염증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또, 매서운 추위에 두피 혈관이 수축해 머리카락으로 수분과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 증상이 악화되고 온풍기를 사용하며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탈모 진행 속도가 더욱 가속된다.
가을부터 줄어든 일조량도 증상 악화에 한몫을 한다. 일조량이 줄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 몸속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으로 전환돼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게 만든다. 계절성 탈모는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눈에 띄게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더라도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 볼륨이 처진다면 병적 탈모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두피가 들여다보이거나 베개 위에 많은 머리카락이 남거나, 배수구가 자주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자.
일상에선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기름이 많이 생기는 사람이 건성용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에 기름과 노폐물이 남아 모낭염을 유발하고, 건성인 사람이 지성 샴푸를 사용하면 자극이 심해져 두피 탈락을 유발한다.
머리를 감기 전에 빗으로 빗어 두피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자. 샴푸할 땐 미온수로 머리를 충분히 적셔 거품이 사이사이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3~5분 동안 문지른 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헹궈낸다. 샴푸보다 중요한 게 헹구는 일로 샴푸 잔여물이 남으면 각질과 염증이 생겨 두피 트러블을 유발한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머리카락 끝에만 발라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헤어 에센스나 로션도 머리카락 끝에만 사용한다.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마구 비비면 물기는 빨리 제거되나, 손상이 심해져 뽑히기 쉽다. ‘톡톡’ 두들겨 물기를 제거하고 20~30cm 떨어진 거리를 두고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린다.
화학 약제를 사용하는 파마나 염색은 6주 이상 기간 차이를 두고 시술하고 머리카락을 손상시키는 탈색은 삼간다. 머리를 너무 세게 묶으면 ‘견인성 탈모’를 유발하니 주의하고, 털모자 착용 후엔 두피를 통풍시켜 열을 식힌다. 두피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사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손가락 끝을 세워 관자놀이 옆 두피 지그시 누르기
▲ 이마 헤어라인 주변을 손가락 끝으로 눌러 자극하고 정수리 쪽을 향해 문지르면서 마사지하기 / 뒷목부터 이마라인으로 문지르며 역방향도 실시
▲ 두피 전체를 손가락 끝으로 빗질하기
▲ 정수리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두드리기
▲ ‘손 머리’자세로 손을 펼쳐 두피를 감싸고 앞뒤로 두피를 움직여 혈액순환 촉진하기
김혜원 기자
hentami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