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제 2회 월드컵이 열릴 당시 이탈리아는 파시스트의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 대회를 유치시켰다. 제 2회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 개막전은 이탈리아 vs 미국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이탈리아가 선취골을 뽑더니 결국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카우보이스 미국을 7:1로 완패시켰다. 한편 남아메리카의 두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회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스페인과 브라질의 경기에서는 거미손 골키퍼 자모라 덕분에 스페인이 3:1로 이길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vs 프랑스 전에서는 종이비행기 진델라의 선제 골로 오스트리아가 앞서가다가 프랑스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 이 때는 골든골로 승부를 가리지 않고 연장전 30분을 다 뛰었다. 이 경기에서는 연장전반에 오스트리아가 먼저 두 골을 넣었다. 그 중 한 골은 참 어처구니없는 골이었다. 오스트리아가 오프사이드를 저지르자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 주심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골로 기록했다. 프랑스가 1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결국 승리는 오스트리아에게 돌아갔고 이렇게 해서 4강전은 아래와 같이 치러지게 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 vs 독일, 이탈리아 vs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준결승전. 쉽게 수비가 뚫린 오스트리아는 끝내 이탈리아에 의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편 같은 날, 로마에서는 체코와 독일의 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체코는 독일을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국 독일 대표선수들은 지금같으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구속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의 결승전. 체코슬로바키아가 먼저 한 골을 넣었지만 곧 후반 36분에 이탈리아 오르시 선수가 강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 후 연장 7분에 이탈리아 구와이타 선수의 센터링으로 스키아비오 선수가 골을 넣어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독재자 무솔리니는 매우 기뻐하며 선수들에게 호화로운 축하 파티와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 후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으나 패했다. 이 경기에서 5명은 부상을 당했고 그 중 2명이 중상이었다고 한다. 이 '하이베리(현재 아스날의 홈구장) 축구싸움' 때문에 국제 축구경기를 중지하자는 소리까지 있었단다. 축구는 단합과 화합의 경기지 패싸움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는 이후 1936년 베를린(독일)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그들의 선전장으로 만들었다. 또 이 때에는 국가간의 스포츠란 총만 안 들었을 뿐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 아닌 전쟁이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일본도 우승후보 스웨덴을 3:2로 침몰시켜 '베를린의 기적'이라 불렸으나, 2회전에서 아주리 군단인 이탈리아에게 8:0으로 크게 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