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vol.4] G.G File
우리 나라 럭비의 미래를 이끌어갈 3개의 대학부
현재 우리나라에는 11개의 대학 럭비팀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1부 리그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은 연세대학교를 포함하여 고려대, 단국대, 경희대 4개의 대학이 있다. 그중 올해 춘계리그에 참가한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의 럭비부에 관해 알아보자.
춘계리그의 복병, 준우승에 빛나는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럭비부는 1953년 양정고, 배재고, 한성고의 럭비선수들이 경희대의 전신인 신흥대학교를 찾아가 총장에게 우승을 약속하며 이듬해 창단되었다. 안덕균 감독과 성혜경 코치가 이끄는 경희대는 2011 춘계리그 준우승, 제 19회, 20회 대통령기 준우승, 제 87회 전국체육대회 동메달 등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 도깨비팀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있다면 대학 럭비에는 경희대가 있다. 경희대는 고려대와 연세대에게 밀려 단국대와 함께 대부분 3,4위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종종 선전하며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였다. 2011 춘계리그에서도 24:22로 고려대에게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해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희대의 깜짝 활약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1997년 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연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 남자 15인제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양수웅(3학년, F.B)은 춘계리그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에서 한 개의 트라이와 두 개의 컨버전킥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에 일조했다.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경 역전 트라이에 성공한 뒤 컨버전킥마저 성공시키며 전반의 흐름을 경희대로 가져왔다. 경희대의 주장 최지운(4학년, Flanker)은 리더답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고려대전에서 후반 16분 20초 트라이의 성공으로 22:17로 팀을 재역전시키며 경희대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연세대전에서 전반 경희대의 유일한 점수였던 트라이의 주인공 나일환(4학년, Hooker)은 공격 면에서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고려대전에서 전반 동점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신입생의 활약을 기대한다,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럭비부의 역사는 1929년 5월 보성전문학교에 우리나라 최초의 럭비팀이 창단되며 시작되었다. 고려대는 지난 몇 년간 전성기를 누렸으나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연세대에 밀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려대 럭비는 파워를 바탕으로 시합을 풀어나간다. 예전엔 강한 힘으로 연세대를 압도하였으나 최근엔 파워에서도 연세대와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춘계리그에서는 경희대에게 마저 패하며 2패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명문팀답게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을 자랑한다. 이학섭(3학년, No.8)은 국가대표 김현수의 졸업으로 생긴 공백을 메워줄 선수이다. 이학섭은 1학년이던 2009 정기전에서 황인조(동아공고 출신)의 부상으로 김현수가 포지션을 이동하며 생긴 빈자리에 투입되어 신입생으로는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였다. 작년까지 김현수에 밀려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Flanker로 경기에 뛰었으나 이번 춘계리그에서부터 자신의 포지션인 No.8으로 출전하고 있다. 한편, 김남욱(4학년, C.T.B/충북고출신)은 2011년 남자 15인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김남욱은 자신의 포지션에 걸맞게 게임의 흐름을 잘 파악하며 패스에 능하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희대전에서 전반 35초 만에 트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는데 성공한 뒤 후반에도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17:17로 균형을 맞추었다. 새내기 장성민(1학년, F.B)은 부천북고시절 제18회 한중일 종합경기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큰 주목을 받으면서 고려대에 입학한 선수로,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춘계리그에 신입생으로는 유일하게 풀타임으로 출전하여 2개의 트라이에 성공하며 기대주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연세대전에서 경기 막바지에 팀의 유일한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연세대학교
1943년 창설된 연세대학교 럭비부는 현재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럭비팀으로 우뚝 서있다. 정기전에서도 총 20승 4무 16패를 기록하며 우세를 보인다. 포워드가 강한 고려대와는 반대로 전통적으로 백스가 강한 연세대는 패스 능력과 스피드를 장점으로 한다. 최근엔 파워에서도 고려대에 밀리지 않으면서 파워와 스피드 모두 고려대에 앞서고 있다. 장신의 선수들과 빠른 발, 그리고 강력한 파워로 대학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2010 서울특별시장기 우승, 4년 연속 춘계리그 우승, 2010 정기전 승리 등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한다.
연세대는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경희대전에서 차성균(체교08, No.8)은 4개의 트라이를 성공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주장 제갈빈(스레08, C.T.B)은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나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였다. 제갈빈은 두 경기 모두에서 트라이의 성공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며 상대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계속된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다 얻은 페널티 트라이와 정웅지(체교08, C.T.B)의 컨버전 킥 성공은 연세대를 승리로 이끈 시발점이었다. 이외에도 정웅지는 이번 대회에서 6개의 컨버전 킥을 성공시키며 공격에 일조하였다. 김수빈(스레09, Flanker)과 유희범(체교09, F.B) 역시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팀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럭비에서 4점 차는 트라이의 허용으로 바로 역전될 수 있는 어쩌면 그리 크지 않은 점수이다. 고려대전 후반 3분 50초 김수빈이 트라이에 성공하면서 점수차는 3:12로 벌어졌다. 또한 김수빈은 경희대전에서도 두 개의 트라이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활약을 보였다. 경희대전에서 유희범은 전반 3분 20초 만에 트라이와 골킥에 성공하며 시작부터 상대팀을 압박하는 선취점을 뽑아냈다. 춘계리그에서 연세대는 또다시 우승기를 들어올리며, 제갈빈과 김도현 감독이 각각 최우수선수상,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연세대 럭비부가 2011년 모든 경기 승리의 신화를 일굴 것을 기대해 본다.
글_김사랑
사진_황수창,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