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중형 세단 ‘씰’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 소형 해치백인 ‘돌핀’ 등 3종의 승용차라고 합니다.
해당 모델은 지난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거친 데 이어 현재 환경부의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인증 절차가 끝나면 보조금과 국내 판매 가격 등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비야디가 세계 최대 전기차이기는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워낙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와 기아가 있습니다. 테슬라도 현대, 기아의 아성을 이기지는 못했죠.
이에 비야디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패배의 쓴맛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비야디가 오랜 기간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전기차 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한 구역에 카페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것처럼, 비야디가 등장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대와 기아 역시 그동안 엄청나게 올려놓은 전기차의 가격을 부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비야디가 현대차와 기아의 독점적 시장을 깨뜨려 적당한 긴장감을 줄 수 있게 되므로 이로 인한 반사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 친중 or 반중 색깔을 완전히 빼고서 객관적으로 시장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기술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입장에선 얼마 전 벤츠 전기차에 중국 배터리가 터지면서 시한폭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지만, 월가나 외신들에 따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중국 스타트업들이 거대한 중국 인프라를 이용하여 수많은 데이터와 학습효과를 거친 덕분에 기술력이 상당히 매끄러워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중국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독려한 것도 급성장 배경 중 하나입니다.
일정 규정만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중 발생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테스트의 범위와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거리는 2100만 km(2021년 기준)에 달하는데, 한국은 모든 기업의 자율주행 거리를 다 합해도 72만 km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인프라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은 자연스레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에 달했는데, 이는 일본(85.8%)이나 한국(84.2%)을 앞지른 수치입니다.
가격적인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자본을 가진 중국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기술력마저 뒤처진다면 이건 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어느 정도 규제를 완화하여 적극적인 R&D를 할 수 있는 배경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