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산에도 가끔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의 품같은 산 지리산에 가고 싶다. 별 준비도 없이 지리산의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할 수 있는 노고단을 향해서 9월 6일 새벽에 차를 몰고 간다. 달랑 배낭 하나만 매고.. 배낭에 물, 포도, 과자 몇 개만 넣고서..도시락도 없이.ㅎㅎ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3개도(경남 ,전북,전남) 1개시 4개군에 속해 있으며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어리석은 삶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뜻의 智異山,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 뜻의 頭流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三神山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 불리우며 민족 신앙의 영지(靈地)로 존재하고 있다.
3대 주봉인 천왕봉(1915m)에서 반야봉(1732m) 을 거쳐 서쪽 끝 노고단(1507m)까지 25.5km의 주 능선을 중심으로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과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게곡이 있는 명산이다.
지리산에 오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고 한 없이 깊고 넓은 품은 어머니의 품이다.
완주- 순천간 27번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서 쉽게 갈 수 있다. 차창 밖의 지리산 위로 구름이 멋지다.
새벽에 차도 안 막히고 하늘도 나를 반기는 듯 하다.
지리산은 언제나 포근하다. 그래서 어머니의 품같은 산이라고 한다.
남원으로 해서 지리산을 갈려다가 구례화엄사 쪽으로 해서 간다. 내가 좋아하는 절 천은사(泉隱寺)를 보고싶어서..(다음 포스팅 예정)
지난 8월 태풍 볼라벤 등의 영향으로 지리산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남원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구례의 지리산 입구의 비닐하우스도 다 날아가버려.. 복구활동을 하는 군청공무원들..
성삼재에 도착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한적한 편이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노고단을 향해서 걸어간다.
여기서 천왕봉까지 언제나 한번 가볼꺼나? ㅎㅎ 노고단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믿음의 성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던 민족 성지다. 노고(선도성모의 높임말)단(제사의 단)은 35만평 규모의 고원으로 신라시대 화랑들의 심신수련장이었다.
원래는 구례화엄사에서 10Km를 걸어 올라와야 만날 수 있던 곳인데 지리산 1988년 관광도로 개통으로 성삼재까지 차가 올라오기 ?문에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다.
저 멀리 노고단 고개에 KBS 송신탑이 보인다.
자동계측기로 지리산 출입 등반객을 체크한다.
KBS 송신소와 노고단 대피소까지 업무용 차량도 갈 수있게 길이 잘 닦여 있다.
편하게 가는 길도 있고 바윗길도 있다.
저 바윗길의 돌들은 누가 갖다 놓았을까?
쉬엄쉬엄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노고단 대피소가 있다.
간단한 음료수도 살 수있고...
밥을 지어먹거나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는 곳이다. 새벽에 서울 출발해서 왔는데 도시락이 없어서..ㅜ.ㅜ 과일과 과자스러기만... 이것이라도 가져오느라 다행이네.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보이는 끝이 노고단 고개다.
노고단 고개에도 석탑이 있다. 여기서 반야봉~ 천왕봉을 간다.
여자의 둔부모양이라는 반야봉이 손에 잡힐 듯 .. 저 멀리 천왕봉이 구름에 살짜 가려져 있다.
노고단 정상에 있는 석탑이 보인다.
다시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이런 나무 계단이다. 여기는 원추리 꽃 집단 서식지라던데...
노고단의 겨울은 칼바람으로 유명하다. 그 옛날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보병학교 유격훈련시 캄캄한 밤에 노고단 근처에 내려주고 도피탈출훈련(가상의 적지에서 탈출하는 훈련)하기도.. ㅎㅎ
노고단의 날씨가 너무 좋다. 약간 더운듯 하면서도 시원하고. 바람도 전혀없고.. 山神할머니가 <자유로>온다고 바람재워 주셨나보다 ㅎㅎ 감사합니다 할머니~~!
헬기장도 있다. 앞에 보이는 것이 반야봉이다.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무등산 꼭대기에만 있다는 <구성나무> 바람이 세니까 한 쪽 방향으로 자랐다....
KBS 지리산 송신소... 저 멀리 광양 조계산인가? 광주 무등산인가? 다음에 가면 꼭 확인하리라...
저 멀리 어머니의 강 섬진강이 구비구비 흐른다. 당연히 한 컷해야지 ㅎㅎ
섬진강과 구례읍.. 섬진강은 총길이 212km로서, 수달 , 은어, 참게가 유명하죠.
노고단 정상 도착
지리산의 기를 듬뿍 받고... 낑가도 좋아하네요... 왜 낑가냐구요? ㅎㅎ 혹시 오프에서 만나면 물어보세용 ㅎ
산신인 노고할머니(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에게 제사를 지내던 노고단에는 화랑들이 기초를 쌓았다던 석탑이 있다. 국가 발전도 빌고 개인 소원도 빌고...
노고단 정상에서 보면 이렇다. 운해가 낀날 지리산 운해도 유명하다.
노고단 고개로 내려간다. 저 아래 석탑있는 곳이 노고단 고개다..
저 아래 구례화엄사가 보인다. 화엄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면 3-4시간 걸린다.
자연 생태계의 보물창고답게 꿩과 산토끼를 만났다. 산토끼가 사람을보고 피하지 않는다...?? 자연생태계와 환경을 파괴하고 만들어진 관광도로 덕분에 쉽게 노고단을 갈 수있지만.. 왠지 씁쓸하다..
지리산은 정말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다. 당일치기로 노고단을 갔다오니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상쾌하다... 지리산의 좋은 氣와 산신할머니의 보살핌을 느끼며....ㅎㅎ
난 오랫동안 땀 뻘뻘 흘리며 걷는 등반보다 천천히 호흡하며 따뜻하 차를 마시면서 걷는 등산이 참 좋다.
추천해 주셔서~~~
|
출처: 자유로의 맛집이야기(맛과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자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