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호박죽

[광역매일]

https://www.kyilbo.com/sub_read.html?uid=346471&section=sc44&section2=

≪<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제553회> 호박죽

호박죽 앞에서 호박의 한 생을 조망하네.

툭-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며 

인생을 감感으로 사는 사람들은

호박꽃도 꽃이냐고 호박꽃을 우습게 보지마라.

드럼통 같은 허리에 아랫배가 좀 나온 것을 

호박꽃이라며 스트레스를 주다니

호박떡이 설었구나. 날만 새면 

곶감, 대추 내 차지라며 

한 판 삶을 가벼이 말하는 사람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야 되겠느냐.

줄 하나도 안 그어 본 너도 그렇지.

칠팔월 염천에 담장 위나 울타리 가에서 

궁둥이 짓무르도록 하늘 보며 너를 기다린 나다.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부끄럼이 없다는 것 아니겠나.

호박죽을 앞에 놓고 지나온 생을 두 손 모을 때 

그게 사람이지.

한 그릇의 호박죽이 되기 위해 천대와 굴종이 

생의 전부라며 여기까지 굴러 온 호박.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호박죽 한 그릇

한 끼의 허기를 때워 준데 나? 어쩐데 나?

---

호박죽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모의 은혜를 기억하고 자식의 효심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식이 병든 부모에게 호박죽을 끓여 드리는 것이나, 어머니가 자신이 만든 호박죽을 자식이 먹는 모습을 통해, 가정 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이 같은 이야기는 전통적인 효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효와 사랑, 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호박은 특별히 화려하거나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 않는 식물이지만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것들의 중요성과 가치를 담고 있다. 삶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일상적인 순간들이 쌓여 중요한 결과를 이룬다는 말로 빠른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식과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호박죽은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되새기게 한다. 나누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관계의 본질임을 호박죽은 알려주고 있다. 또한 부모의 사랑, 인내와 소박함,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호박죽이 전하는 깊은 메시지이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진실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