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렇게 왔다.
나는 정말
그냥 하늘만 보았는데
어느새인가
하늘이 높아져 있다.
하늘의 구름은
하얀 백로의 깃털처럼
너무도 뽀얗다.
나는
늘 그런 줄 알았는데
가을이 이렇게 왔다.
호랑나비의 입맞춤에
코스모스가 수줍게 웃고
익어가는 열매와
붉게 물드는 단풍이
서로 시새움을 한다.
좋아한다 말을 하면
그 님이 떠날까봐
사랑한다
말도 못했는데
이렇게 가을은
또 나를 외롭게 한다.
살다 보면 단풍잎처럼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는 것처럼
가을은 그렇게 그렇게
깊어 가겠지.
꽃을 보고 행복해 하는
저 나비처럼
내마음도 사랑에 취해
비틀댄적 많았지.
길가 벼 이삭위엔
사랑꾼 메뚜기가 짝짓기를 하네.
저마다 생명의 잉태는 본능이기에
그 놈들 부끄럼도 없는가 보다.
나는 정말 꿈인가 싶었는데
가로수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모든 사물의 이치는
바뀌는 계절에 순순히 순응하며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우리네 인생도
세월에 순응하며
잊을 것 잊고,
보낼 것 보내고,
버릴 것 다 버리고
때가 되어 저하늘이 부르면
훨훨 그 곳으로 가자.
외로운 가을이
이렇게 찾아 왔다.
우리 이 가을에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외롭지 않은 사랑을 하자.
-좋은 글에서-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김상희
https://www.youtube.com/watch?v=cmQYCoMp86o
종일 구름 가득
기온은 뚝 떨어졌다
가을을 뛰어 넘으려나?
집사람은 일찍 일어나 토란대를 삶는다
내일 친구들 오면 김가네에서 기러기탕을 먹기로 했다
오늘 기러기를 두 마리 손질해 가져다주면서 기러기탕에 넣을 고사리와 토란대도 준다고
식당이 바쁘니까 우리가 삶아 가져다주면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어 줄 수 있겠지
토란대를 삶을 땐 소금을 좀 넣으면 토란대의 독한 맛이 빠진다고 한다
또 삶은 뒤 토란대를 따뜻한 물에 담가 놓으면 토란대의 아릿한 맛이 없어진다고 한다
오늘은 목욕장 문여는 날
토란대를 삶아 놓고 바로 목욕장으로
목욕장에 가니 몇 분이 목욕을 하고 있다
나도 샤워하고 욕탕에 들어가 30여분 반신욕
요즘 감기가 들 듯 말 듯
저번에 기온이 뚝 떨어지니 몸에 한기가 돌았다
그 뒤로부터 코가 맹맹
감기가 들지 않아야하는데 모르겠다
반신욕 끝나면 냉탕과 온탕을 오갔는데
오늘은 온탕에서만 놀았다
감기가 들려할 땐 냉탕은 금물
온탕에서만 목욕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한다
목욕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매일 목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재중 전화가 몇통
노열동생에게 전화해보니 기러기 가져다 놓았다고
승훈동생은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비구장에서 볼치기로 했다며 나오라고
문사장은 붕어 가져다 주려고 전화했었다며 퇴근하면 가져 오겠다고
고맙다
가을 붕어 무 넣고 지져 먹으면 맛있겠다
집사람이 몸무게가 쑥 빠졌단다
건강 검진 했을 때보다 4키로 가량 빠졌다고
그렇게나 많이
당 때문인가?
먹는 것에 더 신경써야겟다
얼른 밥하고 호박과 감자 양파를 넣어 된장국 끓였다
요즘엔 된장국에 양파를 하나씩 넣는다
양파는 고지혈증에 좋은 식재료
먹을 수만 있으면 매일 먹는게 좋다
밥 뜸 들이는 사이 동물 먹이
닭장에 닭들은 어제 준 모이를 다 먹지 않았다
이 녀석들이 입맛 떨어졌나?
어미기러기는 새끼들을 날개로 품고 있다
아침 기온이 떨어져 새끼들이 추운가 보다
그래 잘 돌봐 주거라
된장국에 밥말아 한술
된장국 맛이 좋아 한그릇 잘 먹었다
집사람은 양배추와 토마토 등을 한접시 먼저 먹고 밥한술
매일 아침 식사를 주로 이렇게 해야겠다고
채소를 먼저 먹으니 배가 불러 밥은 한숟가락이면 된단다
그래 식단을 회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기러기를 손질하러 황룡시장으로
대촌 닭집에서 기러기를 손질해 준다
기러기 손질을 맡겨 놓고 파크장으로 갔다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우린 b구장으로 갔다
오늘 여기서 우리 회원들이 볼을 치기로 했다
b구장은 비거리가 꽤 있다
이곳에선 힘있게 뻥뻥 쳐 볼 수 있어 좋다
한분이 치고 나가길래 같이 치자고
그분을 보니 봄에 철남형님이랑 볼을 같이 치시던 분
철남 형님을 들먹이며 전에 같이 볼 쳤다니 기억 나신다고
철남형님관 자주 통화하신단다
언제 같이 볼을 치자고 했더니 바로 전화하신다
다음에 한번 나오겠다 했단다
그분은 연세 많으셔도 뻥뻥 잘도 치신다
볼이 일직선으로 뻗고 홀 가까이 잘도 붙이신다
봄엔 그렇게 치시지 못했던 것같은데 실력이 꽤 늘으셨다
도중에 두분과 다시 합류하여 다섯이 쳤다
그 두분도 우리와 한번 쳐 봤다
이번 대회에 나가 개인전으론 3위를 했단다
이분들도 실력이 아주 향상 되었다
그에 비하면 난 너무 엉터리
아직도 볼이 지맘대로 굴러간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도 모자랄판에 우린 자주 빠지기에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
집 마당에서라도 연습해야할건데 그게 잘 안된다
아이구 이 나이에 볼 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있나
그저 즐기면 되는 거지
두바퀴를 돌았는데 장성클럽이 이곳에서 월례회 한다며 한분이 비켜주었으면 한다
월례회 한다고 아예 구장을 통째로 쓰려나보다
좀 언짢지만 굳이 시비할 필요 있겠냐며 우린 에이 구장으로 가자고
승훈동생네와 병석 동생이 왔다
자기네들은 이곳에서 치겠다기에 우린 에이구장 한바퀴만 돌고 가겠다며 즐기고 오라했다
에이구장을 한바퀴 도는데 꼭 오비 내는 곳에서 또 오비
내가 그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
뭐든 쉽지가 않다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닭집에 가서 손질한 기러기;를 찾았다
한 마리 손질하는데 만원씩
비싸지만 내가 손질할 수 없으니 맡기는 수밖에
집사람이 장성댐 옆 꽃 가꾸는 하우스 들러 국화등 몇가지 꽃을 산다
우린 시골이라 집주위가 모두 자연인데 굳이 화분의 꽃을 사서 키워야 하냐고
난 그게 별로 좋아보이질 않는다
도시에선 화분에서 길러야하지만 시골에서도 꼭 길러야할까?
손질해 온 기러기와 토란대등을 김가네 가져다 주고 김치찌개나 먹고 오자니 그냥 집에서 식사하잔다
어제 삶아 놓은 고사리가 물러져 못쓰겠다며 다시 삶는다고
중국산 고사리는 쉬 물러지지 않는데 우리 고사리밭에서 꺾은 고사리는 쉽게 물러진단다
조금만 오래 삶아도 죽되어 버린다고
그래서 국산이 좋은가보다
밥 한술 먹고 잠깐 누운게 잠들어 버렸다
뭐가 그리 피곤했을까?
일어나니 2시
고사리 토란대 기러기를 가지고 김가네로
점심시간이 끝나서인지 손님 몇분만 계신다
내일 9명이 온다며 탕을 맛있게 끓여 달라했다
기러기가 2년 된거라 오래 삶으라고 부탁
햇수가 오래 된건 평소처럼 삶으면 질겨 먹을 수가 없다
알아서 해주겠단다
내일 11시까지 준비해 달라고 했다
날씨가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구름 가득해 금방 비라도 내릴듯
기온도 뚝 떨어졌다
며칠전만해도 더웠는데..
금방 겨울이 올 것같다
참 종잡기 어려운 날씨
집사람이 부엌을 치우잔다
내일 친구들 온다는데 저리 심란하면 되겠냐고
뭐 우리집 검사하러 오는건 아닌데
그러나 안주인으로서 심란한 모습을 보이는건 존심이 상할수도
그러자며 야외부엌에 땔만한 건 때면서 정리하자고
부엌 쓰레기 중 태울 만한 걸 태우려는데 이왕이며 돼지머리라도 삶으면 좋겠다
내일 친구들 오니 머릿고기로 안주해도 될 듯
집사람이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사러 나가자고
정읍 식육점에 들러 돼지머리 있냐고 물어보니 이미 다 팔렸다고
요즘 돼지머릴 예약한 분이 많단다
가장 싼 부위라 언제든 살 수 있었는데...
왜들 돼지머릿고길 찾나? 알 수 없다
야와부엌 쓰레기를 분리하여 태울 수 있는건 태웠다
부엌주변을 깨끗하게 치우면 좋겠다
부엌을 다 치우고 나니 문사장이 왔다
붕어 십여마리
어젯밤 신흥 앞에서 잡은 거라고
검은 점백이 돌붕어라 지져 놓으면 맛있겠다
나주배도 한상자
집에서 먹을 사람 없다고 가져왔다
올핸 과일도 흉년인데....
날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막걸리와 오리훈제도 사왔다
오리 훈제를 데워 술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나이들면 집사람이 곁에 있다는게 행복이라며 지금 잘하라고
젊을적엔 자신 넘쳤던게 70넘으니 오그라 들어 집사람 치마끈 잡는다고
나이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윤통도 지금쯤 떨고 있지 않을까?
아들이 집에 왔다고 일찍 일어선다
나도 대충 정리한 뒤 잠자리로
이놈의 잠은 자도자도 끝이 없다
똑똑똑
낙숫물 떨어지는 소라
비가 내린다
님이여!
황금 들녘처럼
오늘도 님의 마음에 풍요로움이 가득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