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인터넷 공간에서 윤회 유무에 관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저는 이 논쟁에 참전 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읍니다.
왜냐면 저는 윤회의 존재 유무를 논할 충분한 논리를 가지고 있지 못할 뿐더러
시비를 가리는것을 즐기지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성적이기 보다 다분히 감성적 인간형에 가까운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한가지일 듯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는 다들 알다시피 인간이 사후에 육도(六道)
즉 천상 인간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의 궤도를 자기가 지은 업(業)의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생사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는 길을 두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살면서 수행을 통해 자성(自性)을 증득(證得)하여 깨닫는 것 하나와
사후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바로 그 두가지 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윤회에 접근하는 방법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서 다가가려 합니다.
한반도에 살고있는 우리는 반만년 역사의 흐름속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언어란 무엇일까요?
그건 같은 영역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방식 및 삶 자체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OOO가 돌아가셨다"라고 합니다.
돌아갔다면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요.
단순히 언어만으로 풀어보자면
처음 떠나온곳으로 다시 가는 행위를 돌아간다고 하는것이 당연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부터 왔을까요?
이 물음에 저는 이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추운겨울밤 이였습니다.
하늘엔 별이 성성하게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엔 쪽진 흰머리에 낡은 은비녀를 꽂은 할머니 한분이계십니다.
그 밤에 할머니는 장독대 위로 정한수 떠놓고는 손을 비비며 정성드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자신의 자손(남아선호 사상이 우세한 그 당시에는 손자)을 점지해 주시기를 별을보며 삼신할미에게 빌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모습은 옛날에는 흔히 볼수 있었던 어르신들의 정겨운 그림이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별은 바로 북두칠성 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필경 우리가 여기에서 부터 왔으리라 인식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생명탄생을 주관하는 이가 그곳에 있으며 그 분이 마고할미 즉 삼신할미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지막 이승을 떠날때 육신을 누이는 곳이
하필이면 칠성판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돌아가는곳은 떠나온곳인 북두칠성이라는 것을 확언해주며
이것이 우리를 이를때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런 관념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그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다른나라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 있읍니다.
사찰을 참배할때 대웅전 뒷편 외진곳을 보십시요.
그곳엔 어김없이 산신각 이나 칠성각이 둘 아니면 하나라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겁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건 아마도 불교가 우리나라의 토착신앙을 넓게 수용한 흔적으로 생각됩니다.
즉 불교의 윤회사상과 우리나라의 칠성신앙이 크게 상충되지 않고 일맥상통 하기에 칠성각이 아직도 건재하는게 아닐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칠성각을 참배할때면 할머니의 인자한 모습이 자꾸 생각나 가슴이 따뜻해 지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걸 떠나
언어 하나 만으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돌아갔다는 말 자체는 다시 돌아 올수 있다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죽음 = 돌아감의 등식이 성립되려면 반듯이 윤회가 개입되어야 이 등식이 설명되며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면 돌아가셨다는 말이 저에겐 도무지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조상님들은 이 미묘(微妙)한 말을 쓴걸로 보아 틀림없이 윤회를 믿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돌아가셨다 는 말대신 다른 말로 죽음을 표현 했을테니까요.
우리들은 이 말을 계속해서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합니다.
이 아름다운 말이 존재하는 한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는 아직도 유효하며 윤회는 우리의 삶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을것 입니다.
딱딱한 주제에 건조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4년 7월 어느날 大曉 합장
첫댓글 나무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거사님!
관세음보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수진성보살님!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_((()))_
거사님 탁월한 주제 글 입니다.
환생도 영원에 집착이라 수자상이다는 말에 생각해 봤습니다.
티벳불교 라마승 린포체 삶을 보면서..
돌아 갔다가 다시
돌아 온다는 것을,
믿는 자 에게는 크나 큰 기회의 공덕이지만
믿지 못 하는 이는 허송 세월 일 뿐이다.
가 보질 못 한 여행지를 어찌 알겠소마는...
왕복 티켓은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
보살님!
감사합니다.
윤회를 내손에 쥔 왕복 티켓이라 함은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아름다운 문구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참 아름다운 말이 너무도 많다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인이시니 예쁜 말 아름다운 글로 여러사람들 마음을 정화시켜 주시길 바래봅니다.
_((()))_
고맙습니다._()()()_
현모양처님~~
늘 감사드립니다.
_()()()_
감사합니다 ()()()
덕분입니다 ()()()
거사님!
고맙습니다.
모두다 덕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