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우입니다. 오늘 조금 출근을 일찍 해가지고 여유가 있네요... 그래서 뻘글 하나 올려봅니다. 요근래 한번 써볼까 했던 내용인데, 마침 시간이 나서 한 번 올려봅니다. 제 주식 관련한 잡담입니다. 요즘 국장이 심각하긴 한데.. 답이 없어보여서 참담하단 표현이 더 어울려보입니다... 암튼간..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욤.
1. 주식은 제 좋은 취미였음요..
시작은 이렇게 하겠습니다. 아아.. 주식은 제 좋은 취미였습니다...
주식을 시작한게 2020년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방끈이 길어지면서 주식에는 서른 넘어까지 관심이 없었는데요, 저때쯤 선배가 공부할 겸 주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던게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경제사를 하시는 선배였는데, 경제 공부할 겸 주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권했습니다. 저도 전공이 내내 그쪽인지라 관심이 있었고, 그때부터 국내외 이슈를 보면서 느낌 오는 종목들 위주로 조금씩 사모았더랬습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지금은 아예 안보지만, 슈카월드 같은 느낌이었던거죠. 어차피 공부하면서 최신 이슈들을 추적하는 것은 도움이 되고, 하는 김에 주식도 같이 보는 그런 느낌의.. 그러니까 약간 공부와 취미 사이의 어딘가..? 그렇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꽤 재밌었어요. 실제로 슈카월드도 많이 보던 시절이었습니다.
2. 그럭저럭 용돈도 벌어다주었던 취미였다구요.
그렇게 시작했던 주식이었는데, 운이 좋았었는지 생각보다 용돈벌이는 되었던 취미였습니다.
애초에 큰 돈을 넣고 시작한게 아니고, 연구비나 장학금 들어오면 조금씩 모았던지라 액수는 크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커지긴 했지만요. 그런데 그 상간에 생각보다 못나간 종목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나갔던 종목도 많았습니다. 저는 고정적으로 매입하는 종목을 두세개 정도 두고, 추가로 남는 돈으로는 관심을 가지게된 종목들을 조금씩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특정 주식은 계속 커지고, 관심을 갖고 매입한 종목들 중 터지는 종목들은 키우고 안터지는 종목들을 그대로 그냥 두었습니다.(뭐 상폐되건 말건 소액이라 노상관이란 마인드)
그렇게 한 6~7년 정도 되었는데, 시드도 어느새 꽤 커졌고 수익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지금 보니 투자원금 기준 120% 쯤 되네욤). 물론, 가난한 글쟁이라 시드가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만 나름 재밌게 하고 있었어요. 그때그때 돈 생길 때마다 아 이번엔 저번에 봐놨던 이걸 사볼까? 하고 샀을때, 그게 돈을 벌어다주면 그게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철강, 라면, 조선, 해운,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여러개 많았는데 터졌을때 가장 기분이 좋았던건 9만원대에 샀던 라면주였네요. 암튼, 좋은 취미였습니다. 용돈도 주는.
3. 취미의 박살... 이젠 쳐다보지도 않게 되어버림...
그랬던 취미를 이젠 즐기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아니 아예 쳐다보지 않은지 좀 되었습니다.
애초에 주식을 전문적으로 한 건 아니고, 간간이 체크하면서 관심종목들 추이를 보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꽤 재밌었습니다. 경제 공부도 실제로 많이 됐고요. 근데... 요근래 들어와서는 아예 쳐다보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별로 의미가 없어요 추이를 보는게. 그 정도로 시장이 괴이해졌습니다. 국장이요. 전 원래 미장은 고정종목말고 다른건 쳐다보질 않아서 국장을 훨씬 재밌게 하고 있었는데, 국장을 보고 이런저런 재미를 느끼는게 애초에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삼전, 하이닉스로 다 쏠리게 되면서 다른 종목들은 진짜 실적, 이슈와 흐름이 관계가 희미해졌습니다. 조중동에서 국장 고공행진할 때, 이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비웃었지만, 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 얘네 말이 맞긴 맞다... 하지만 당장 저도 하이닉스 평단이 20만원대 초였던지라 아몰랑ㅋ...했었던...
그런데 지금은 끝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아마 9시에 장 열리면 또 그러겠죠. 매도사이드킥이 이렇게 자주 걸리는건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합니다. 선진국 시장의 경우에요. 말그대로 비정상적인 시장이 된지 오래고, 그냥 말이 안돼요.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이전처럼 주식을 취미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예 안됩니다. 뭐 공부도 안되고 그냥 이게 말이 돼? 라는 말 말고는 분석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이 와중에 관심 있는 종목들을 챙기는것도 이전처럼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삼전, 하이닉스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다 제가 갖고 있는 짜투리들은 내란범 때보다 더 하락했어요. 게다가 저부터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드니까 별로 관심이 안 생겨요. 결국 어떻게 되느냐? 미장에서 고정적으로 사던 것만 주기적으로 더 사는 것 말고 국장은 쳐다보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요.. 저는 그렇게 취미를 잃었습니다. 마치 2010년대 초중반 LG가 DTD로 매년 정신적으로 사람을 너무 괴롭혀서 야구 시청을 끊었던 것처럼..
4. 이재명 정부에겐 최악의 악재로 돌아갈 예정.
지금 박살난 국장이 누구의 탓이건 이건 이재명 정부에게 진짜 부동산만큼이나 최악의 악재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누군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부동산 대신 주식하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한동안 주식은 말도 안되는 고공행진을 계속 했습니다. 위험신호는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을 빼고 한국축구를 말하는게 되냐고 말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뒤로도 한동안 고공행진을 더 했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손흥민만 가지고 축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홍명보와는 반대로 가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러더니... 이 꼬라지가 됐습니다.
대중들은, 여론은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흐름만 보고 인식해요. 왜냐하면, 정확히 그걸 쳐다보고 정리하기에는 삶이 바쁘고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정도까지만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갑니다. 그게 옳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냥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사람의 생각과, 거기에서 쌓여가는 사회적 여론이라는게 말이죠. 국장에 대한 생각도 그럴겁니다. 국장 왜이래? 주식하라고 떠들더니 개망했네? 아 이거 선거 때문에 그전에 억지로 높여놨던거 아냐? 정부한테 사기당했다! 민주당 이재명 이 사기꾼들, 국민들을 전부 희롱했다! +부동산 이슈까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부동산으로 피보거나 득본 사람들은 그럴만한 여력이 있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면, 주식은 다릅니다. 주식은 그렇게 큰 돈이 없어도, 일반적인 직장인이어도, 또는 그보다 돈이 없는 저같은 학생들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개중에는 이재명 정부를 지지했던 아재들도 많았을겁니다. 그 사람들은 어떨까요?
차라리 저처럼 주식한지 조금 된 사람들은 사실 지금 하락장에도 아직 여력이 있습니다. 코스피9천에 비하면 워낙 저점에 들어가있었거든요. 위에 말씀드렸지만 전 아직도 수익률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해초에 들어간 사람들은요? 아니.. 5월 선거 직전에 들어간 사람들은 어떨까요? 와... 진짜... 참담할겁니다.... 정부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 이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적대감이 해소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에요. 장이 정상화되고, 최소한 그 사람들이 익절은 못해도 본전 회수에 가까울만큼은 장이 올라와야.. 아니 근데 그래도 그게 해소가 될까요? 그것도 전 아닐거 같은데..... 9천을 다시 찍어봐야 정치적으로는 본전인 상황이라니.. 아니 9천이 코스피 본전이라니!!
결국 답이 없을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정부는 이미 부동산과 주식 이 두 가지 이슈로 망했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편가르기로 갈라친다 해도 주식은..... 그리고...아무리 개인탓해봐야 의미가 없는게, 그 사람들도 다 투표를 할거거든요. 국힘은... 아니 한동훈은 얼마나 신나있을까... 어쩌면 유승민도 웃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첫댓글 주식 20년가까이 했는데 2020년 코로나 하락 이후 지금까지 유동성 공급으로 한참 상승장이었죠. 그때 유입된 분들이 꽤많았던걸로. 유튜브나 주식까페보면.. 다들 상승장에는 전문가인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하고 ㅎㅎ 예전에 제가 올린 글에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상승장에는 전문가 하락장에는 철학자, 성자가 된다는 이야긴데..
길게 보면 주식은 꾸준히 우상향합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국장도 완만하지만 그렇습니다.) 다만 그사이 엄청난 변동성을 겪죠.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의 자연스러운 부침인가.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것인가.
사실 이번에 정부가 국민연금 리밸런싱을 미룬것은 정말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조금 싸했는데 지난달 엄청난 변동성을보고 국장에서 모든 자금을 회수했죠.
개별레버리지도 한몫했죠. 코스피의 반을 차지하는 삼전닉스 개별 레버리지가 엄청난 변동성을 단기간에 키우리라는 것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고 하면.. 정부의 코스피 부양 욕심이고.. 뭐 여튼.. 지금 상황은 참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ㅜㅜ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해외에서도 다 상품있던것이고.. 전 레버리지 때문이라고 보진않고 수익실현, 전쟁우려, 중국 반도체 등등의 요인이라고 봐야하지 않을지
@4webber 네 그전에도 홍콩같은데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걸 아는 국민이 많았을까요? 거기에 투자한 금액은 그리 크지 않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아직도 낙관적입니다. 올해 5~6월 동안 이익실현을 상당히 하고, 덕분에 현재 제 전체 포트폴리오는 -20%를 넘어선데다, 매수한 ETF 중에는 -50%가 되면서 천 단위로 깨지고 있는 종목들도 꽤 있지만, 아직은 그다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있습니다.
상법개정을 시작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고, 지금의 폭락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9000피 회복이나 사람들이 말하던 10000피까지는 모르겠지만, PER까지 따질거 없이 PBR만 '정상화'되어도 원금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분명 조롱하고 비웃겠지만, 냉소는 우스워도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건 냉소주의자는 아니더라구요
멀리 보면 저도 낙관은 합니다만, 요즘 장을 보면서 일반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네요. 암튼 잘됐으믄 좋겠습니당 저도 그럼 다시 종종 주식창 쳐다볼듯요. 요새는 커뮤에서만 주식 소식을 보게 되네요ㅋㅋㅋ
요즘 들어 느끼는건 주식은 장투로 해야한다는걸 느끼네요! 저는 삼전 10만원대, 하이닉스 90만원대로 떨어지면 주식 살려고 합니다!
공약은 5천이었지만 빚투를 할 시점 정부에서 이를 말리긴 했습니다. 그리고 투자는 개인의 무한 책임이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재명 정부의 책임은 없다고 볼순 있겠습니다. 국민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는건 분명합니다.
누가 칼들고 투자하라고 협박한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빚투를 35조가 넘어가도록 방치하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코스피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전닉스 단일 레버리지를
만들어서 투기판을 만들어 버리면 정부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죠.
저는 주식시장을 보며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피로 쌓아올린 성이란 표현을 종종 씁니다.
어느날 친구가 주식 7천을 넘어간 시점. 무거운 얼굴로 이제부턴 사람 목숨값이란 소리를 하더군요.
평소 제 지론이 있는지라 저는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나는 이 돈을 벌어도 되는걸까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이번 레버리지 사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으로 몰렸을지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선택은 그들이 했다지만 정부가 도박판을 깐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결과론 적이지만 5월 정도부터 7천 이후의 지수 상승분의.대부분은 레버리지 빨인거 같아요. 레버리지 상장쯔음부터 반도체 외 코스피 우량주들 수급이 망가지기 시작한걸로 기억하구요...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개시 시점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그 전에 3월에도 국장 변동성이 커서 정부 및 금융당국이 변동성 관리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5월까지 강했던 주식들이 대부분 펀더멘털이 좋은 회사들이라 길게 보면 어느정도 회복은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단기적으론 회복이 어려울듯 하고...다시 또 주식시장 정상화는 요원해진거 같네요. 현정부가 좋은 시기에 잘 스타트는 했는데 결과는 무능으로 인한 실패가 되어 아쉬워요..그리고 부동산(정책실패+꼼수매매)+주식시장 폭망으로 현 정권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을거 같아요. 비겁한 꼼수나 불리할 때 뒤로 숨는 대통령을 본다면 더더욱이요. 빠른 시일 내에 수급이 돌아오고 시장이 정상화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