邙山(망산)-심전기(沈佺期)
北邙山上列墳塋(북망산상열분영) 북망산 위에 나란히 늘어선 무덤들
萬古千秋對洛城(만고천추대낙성) 만고에 낙양과 마주해 있어
城中日夕歌鐘起(성중일석가종기) 성안엔 밤낮으로 노래와 악기 소리로 흥겨운데
山上唯聞松柏聲(산상유문송백성) 산 위에는 소나무와 잣나무 소리만 들릴 뿐
*심전기[沈佺期, ? ~ 713, 자는 운경(雲卿)]는 이다. 고종(高宗) 상원(上元) 2년(675) 진사에 급제했는데, 그 동기로 유희이와 송지문 등이 있다. 그의 시풍은 송지문(宋之問)과 함께 측천무후와 중종의 궁정시인으로, 연석(宴席)에서 시작(詩作)을 다투고 하여 ‘심송(沈宋)’이라 불렸고, 특히 율시(律詩)의 형식을 확립하여 송지문 · 두심언(杜審言) 등과 더불어 초당 후반의 문단에서 율시 유행의 선구로 공이 컸고, 뒷날 율시의 아버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와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삶과 죽음의 세계를 대비시킨 시로, 낙양 거리와 북망산, 그것이 상대되어 있는 모습에서 실로 영원히 변함없는 삶과 죽음의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특히 승의 “對”란 한자가 이 시의 눈이 되어 있고, 천하를 통일한 당나라 제2의 거리 낙양에서는 흥겨움의 웃음소리와 술자리가 벌어지고, 북망산 소나무와 잣나무는 휘익하는 소리를 내고……, 일세의 영화를 누리던 왕공 귀족도 궁극에 가는 곳은 북망산뿐으로 부귀영화가 얼마나 부질없고 허망한 것인가 하는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는 시라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망산(邙山) : 낙양(洛陽)의 북쪽에 있는 산, 북망산(北邙山), 왕후 귀족의 무덤이 많았다. 오늘날은 일반명사화하여 공동묘지의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列墳塋(열분영) : 죽 늘어서 있는 무덤
萬古千秋(만고천추) : 영원히
歌鐘(가종) : 노래 소리와 악기 소리
첫댓글 삶이란 그런 것....
모든 사람들은 결국에 가는 곳은 북망산....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듯 부귀영화도 다 부질 없는 것 없고 허망한 것.......
ㅎ, 나락으로 떨어져야 다시 부상할 수 있고,
생과 사, 일반인과 범죄인은 때론 담장 위를 걷는 듯 하여
담장 왼쪽으로 떨어지면 생이요,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사와 범죄인
생과 사, 삶의 경계란 있는 듯 없는 듯,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비오는 오늘도 즐거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