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다윗이 다시 싸운다면~~
역사에는 만일이라는 가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합니다.
인간의 삶은 一生이기 때문이지요.
요즘 우리교회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나라와 겨레를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를 한 주간 동안 진행 중입니다.
한 주간 동안 다윗이 가장 삶의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시편 말씀을 묵상하며, 수년간 계속되는 나라 안팎의 어려운 사정을 하나님께 호소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중에서도 시편 31편을 묵상하던 중 흥미로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윗 신앙의 장점은 그는 현실이라는 삶의 문제에 함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깨진 그릇같은 상황이라고 스스로 현실을 진단하고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견고한 반석과 구원의 산성”이라고 노래합니다.
이러한 다윗 신앙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고백이 그 유명한 시편 23:4절입니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새번역 성경)
하나님 때문에 모든 일이 형통하고, 마이더스의 손처럼 하는 일마다 잘 풀리기 때문에 다윗이 위대한 신앙고백을 한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에 내 몰려서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었음에도 흔들림 없는 신앙고백을 하는 모습이 도전과 감동을 줍니다.
이러한 다윗이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게 되는 블레셋 사람 골리앗과의 싸움 장면이 나오는 사무엘상 17장의 이야기는 흔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신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17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노라면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것은 아버지 이새의 심부름꾼으로 전쟁터에 갔던 다윗이 여섯 규빗 한뼘인 거인 골리앗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근원은 무엇일까입니다.
(한 규빗은 약 45cm이며 골리앗은 최소한 2미터 70이상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골리앗의 거대함과 위압감이 얼마나 컸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이 삼상17:11절과 24절입니다. <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11절)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하며(24)>
크게 두려워하고 그 앞에서 도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생존 방식입니다.
더욱이 당시 전쟁터에는 싸움에 이골난 유대 장군들이 지휘하고 있었던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프로 싸움꾼이었던 장수들조차 몸을 사리고 있는데 갑옷조차 입을 수 없었던 소년 다윗이 무모한 도전에 나섭니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싸움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또한 그처럼 무모한 도전임을 다윗 스스로도 알면서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블레셋 사람이기에 의분을 품고서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전에 대한 이유를 17:36-37절은 밝히고 있습니다.
36.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37.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그러니까 다윗은 전쟁터에 있던 사람들이 무모한 도전으로 생각하는 일들을 그는 자신의 생업속에서 온 몸으로 겪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그는 양떼를 돌보며 사자와 곰을 물리친 치열한 삶의 자리였음에도, 자신이 맹수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가 내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음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과 자세를 보며 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믿음은 현실의 난제(문제)나 벽의 높낮이 보다 하나님의 실존을 바라 볼 수 있는가입니다.
즉 믿음이 있는 사람은 사자나 곰의 위협앞에서도 자신의 책임감당을 위해서라면 굴하지 않고 사자와 곰에게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내 인생의 주어는 철저하게 하나님이심을 온 몸으로 고백하기에 말도 안되는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음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보여줍니다.
그런점 에서 신자의 신자 됨은 교회당 안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또 다시 골리앗이 싸움을 걸어와도 도전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그렇습니다 이 목사님,
우리는 교회 안에서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종종 하잖아요
세상에 나가서는 비위 맞추느라 부지런을 떨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에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