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단비가 내려 대지를 촉촉히 적셔준 99주년 3.1절 아침입니다. 강원도는 폭설 소식이, 경상도
해안가는 강풍주의보 소식이 있습니다. 밤새 강한 바람에 오래된 섀시 틈 사이로 쉴 새 없이 쌩쌩이는
바람소리와 친해졌던 밤을 보내고, 도로가 마른 10시경 동해안으로 출발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2차선으로 달리는 중 갑작스런 돌풍에 적둥이가 옆차선을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ㅜㅜ
집에서 나올 때 할리걸(?)이 한 얘기가 '강풍에 간판이라도 떨어져 호박 깨질라... 조심혀!!'였습니다.
웬만하면 이런 날씨엔 쉴 법도 하지만, 열혈(熱血) 즉 뜨거운 피가 흐르는 라이더는 쉴 틈이 없습니다.
'안 나가고 후회하느니 힘들더라도 나가는 게 낫다'란 신조는 10년이 지나서도 변함이 없는, 제게는
성경의 한 구절과도 같답니다. ㅎㅎ
포항 가는 길, 카친 오페라유령님께 전화를 넣어봅니다. 아무런 연락 없이 불쑥 찾아왔기에 역시 모친을
모시고 나가시는 길이라 함께할 수 없습니다. 두 시간 반이 걸려서 어렵게 도착한 호미곶에서 질릴 법한
풍경 몇 장을 카메라에 담고,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 포항으로 나오면서 도구해수욕장에 들러 포스코를
배경으로 한 사진도 찍습니다. 이런 즐거움에 시간이 후딱 지나가며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6시 반경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적둥이를 정성스레 닦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맨바리 아우님은
쏠투 나가면 꼭 점심을 챙겨드시는데 저는 굶는 게 태반입니다. 귀갓길 버거킹에 들러 감자튀김과 커피
한 잔 마신 게 오늘 점심입니다. 235Km를 달리는 내내 강한 바람과 싸웠던 힘든 하루였습니다.
북쪽 지방에는 눈비와 강풍에 투어를 주말과 휴일로 미루신 분들이 대다수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루
종일 본 할리는 포항에서 본 세 대가 전부였습니다. 초속 10M가 넘는 강풍과 씨름한 하루를 보냈지만
제 호박은 깨지지 않고 아직 무사합니다. ㅋ 카친 여러분! 3.1절 의미 있게 보내셨는지요? 토요일은
날씨도 좋고 기온도 15도 내외까지 올라간다니, 미리 투어 준비하시면서 공휴일 마무리 잘 하십시오~@_@
- 강풍주의보를 뚫고서 포항을 다녀온 후 -
호미곶엔 바람은 강하지만 파도는 여느 때와 다를 게 없습니다.
올겨울에 높은 파도는 보질 못했답니다. ㅜㅜ
뒷편에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포항신항으로 들어가는 화물선이 보입니다.
강한 서풍에 파도가 흩날립니다.
도구해수욕장에서 포스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옥빛 가까운 바다색에 적둥이의 붉은색이 확 드러나 보입니다.
요즘 핫한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포스코의 모습입니다.
오늘 점심은 감자튀김과 아메리카노 한 잔이 전부였습니다.
@동쪽에 사는 사람 전혀요...
걍 있는 그대로를 쓸 뿐입니다. ㅎㅎ
소설이 아닌 기행문 형식이기에 말입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
캬!!!~~~
저 강풍에도 나가셨네요??
암튼 대단하셔요~~~^^
퇴근하셨나요?
사실 하양 지나 영천 나갈 때 횡풍이 넘 세서 덜커덕 공포가 밀려왔다능...
오후엔 다소 누그러졌지만 내내 강풍에 시달려 엄청 피곤했네요.
출근하시겠지만 주말과 휴일 행복하게 보내시길~-- ^^
주식천사님~
바람에 흩날리는 멋진 라이딩이셨겠습니다~ ㅎ *^^*
ㅎㅓㄹ~--
흩날리는이 아닌 쌩 날아갈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런 중에도 적둥이 넘길까 하는 걱정이... ㅎ
봄도다리쑥국 한 그릇 비우러 출동 준비 중입니다. 탠덤해서요~^^ ㅋ
@주식1004 와~ 주식천사님~
할리걸님의 성은이 있는 날이군요.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
@와인강 왜냐면 4월 하순에 거시기 x랄 같은 계모임에서 아줌씨들이 또 9박 일정으로 유럽 간다는군요. 쳇!!
곗돈으로 간다지만 나 원--
@주식1004 주식천사님~
저도 유럽 가보고픕니다~ ㅎ
4월 하순은 냥이 집사님 모드시겠습니다~ *^^*
@와인강 사료랑 간식 주고 떵도 치워줘야는데...
아줌씨들이 밥이나 차려주지 뭔 해외를 또 나가는지 말입니다.
못 가게 아파뿐다 했더니, you가 DG도 간다는뎅... ㅜㅜ
밥은 우째 차려 먹을지 캄캄하군욤.
돈 좀 쓰게 주식투자 잘 좀 해보라며 독려 차원에서 타준다능-- ㅎ
유리감옥 들어가시는 중인가 봅니다. ^^
이제 날도 풀렸으니 저도 포항에 가봐야 할텐데요.
거리가 멀어 당일치기 부담입니다 ㅎ
강풍에도 라이딩 하시는 1004님 같은 열정이 부족 하네용
강원도~포항이라..
아직 재고만 있습니다
1박은 곤란하신가 봅니다.
상세히 보시려면 아마도 1박은 하셔야겠죠? ㅎㅎ
못 가본 새로운 곳이 있다면 후다닥 달려갈 텐데 말입니다.
남쪽은 넘 많이 달리다 보니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네요. 애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