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다지[학명: Draba nemorosa var. hebecarpa]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꽃따지, 코딱지나물, 모과정력, Woodland draba라고도 한다. 본래 다지는 오이나 가지 따위의 맨 처음 열린 열매를 말하므로 꽃다지라는 이름 속에는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뜻도 들어 있다. 아직 꽁꽁 언 땅에서 연둣빛 줄기가 나와 이른 봄에 성급할 정도로 빨리 꽃이 핀다. 생명의 놀라운 힘을 우리에게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하다. 꽃다지는 나물 대열에서 뒤로 밀리기 때문인데, 이름도 나물이란 이름과 달리 꽃다지다. 그런데 ‘두루미낭’이라고 부르면서 냉이처럼 어린 식물체를 식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꽃다지의 열매 정력자(葶藶子)는 적은 양으로도 피마자 열매처럼 심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준하제(峻下劑)이다. 한자 정력(葶藶)은 두루미냉이 葶(정)자와 개냉이 藶(역)자로, 우리나라에서는 다닥냉이를 일컫는다. 나물로서는 그리 적당하지 않다는 대목이다. 일본명 이누나주나(犬薺, 견제)를 직역하면 개냉이가 되며, 먹을 수 없거나 쓸모없는 냉이란 의미다. 꽃말은 무관심이다.


꽃다지는 여러 가지로 냉이와 닮았지만, 분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이다. 냉이는 캅셀라속(Capsella), 꽃다지는 드라바속(Draba)이다. 드라바(draba)는 씨에서 나는 매운 맛이나 땅(acrid)을 뜻하기도 하는 희랍어이다. 북미에서 나쁜 귀화식물로 취급되고, 중동과 지중해가 원산인 다닥냉이류(Cardaria draba, 舊 Lepidium draba)의 종소명에서 유래한다. 서로 많이 닮아 그 이름을 빌려 온 것이다.


우리나라 각저 들이나 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높이 약 20cm이다.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며 흔히 가지를 친다. 뿌리에 달린 잎은 뭉쳐나서 방석처럼 퍼지는데, 생김새는 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길이 1∼3cm, 나비 8∼15mm이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받침은 4장이고 타원형이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며 주걱 모양이고 길이 3mm 정도이다. 6개의 수술 중 4개는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각과로 긴 타원형이고 전체에 털이 나며 7∼8월에 익는다. 길이 5∼8mm, 나비 약 2mm이다. 열매에 털이 없는 것을 민꽃다지(var. leiocarpa)라고 한다.(비교: 열매를 보면 냉이가 세모진 반면에 꽃다지는 타원형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정역자(葶藶子), 정역(葶藶), 대실(大室)이다. 이뇨, 거담, 완하(緩下)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기침을 가시게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적용질환은 기침, 천식,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변비, 각종 부기 등이다. 씨를 약재로 쓰는데, 다닥냉이(Lepidium micranthum LEDEB.), 콩말냉이(L. Virginicum L.), 재쑥(Descurainia sophia WEBB.)의 씨도 함께 쓰인다. 씨가 익는 것을 기다려 채취하고 햇볕에 말린다. 말린 것은 그대로 쓰거나 불에 볶아서 쓴다. 말린 씨를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이른봄에 나물로 해 먹거나 국거리로 한다. 맛이 담백하며 쓴맛이 없으므로 가볍게 데쳐 찬물에 한 번 헹궈내 조리할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