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일까. 2002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란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지난달 31일 2006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8위의 약체 싱가포르를 상대로
2-1로 간신히 이긴 뒤 또다시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스포츠호치’는 1면에 ‘사임일보 직전의 지코 감독, 목숨 건졌다’는
제목으로 싱가포르 졸전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신문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한때 1-1 동점을 허용한 뒤
간신히 이겼지만 만약에 비겼더라면
또다시 해임 소동이 벌어질 뻔했다’고 보도했다.
‘전술 없는 자유의 한계’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자율축구를 강조하는
지코의 지도철학마저 건드렸다. 지나치게 유럽파에게 의존하는
용병술도 도마에 올랐다. ‘닛칸스포츠’는 ‘나카타 최저의 플레이에
질려버렸다’고 쓰면서 유럽파의 플레이에 불만을 표시했다.
‘스포츠닛폰’은 ‘목숨을 연장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코 감독은 기뻐할 수만은 없다’면서 ‘
여전한 골 결정력 부족에 고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코 감독은 이번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에 진다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유럽파를 차출했지만 나카타는 경기 시작 35시간전에
나카무라는 하루 전날 합류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