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에서 본 속초시가지...
설악산 대청마루 이정표석에서...
미시령길에서 내려오며 본 울산바위
마치 표범이 먹이를 노리는 모습같죠.
청대산에서 본 울산바위와 달마봉
내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잠시 쉬어 갈랍니다.
題 : 歸 去 來 辭 - 1
- 나는 이렇게 삽니다
회칠한 도회지에 반백년 각고풍상
찌들은 쪼막가슴은 차마 못버리고
빛바랜 잠바속에 소중히 감싸안고
시원섭섭 서울떠나 束草로 왔지요
미시령길 울산바위 길마중 서있고
갈매기 끼룩끼룩 노래하며 반기네
뒤엔 백악설산이요 앞은 동해바다
배산임수의 명당일터 내 잘왔도다
뜨끈한 온천물에 지친 몸풀어놓고
청간청풍에 얼룩진 맘도 씻으리라
심심골 산채나물 약수는 보약일터
늙그막에 즐거움 더두어 무엇할까
산닮아 듬직하고 바다처럼 넓직한
둥굴 후덕한 감자바윗골 이웃사촌
처음에는 낯설어 서먹서먹 했지만
이젠 강원도 사투리도 잘한답니다
그후로 봄하고 여름지나 가을오고
눈덮힌 설악산보기 어언 열일곱해
미운정 고운정 내고향과 다름없어
생거명당 속초에서 살다 가렵니다
동해바다 설악산을 발치끝에 두고
천년숲에 청아한 산새소리 들으며
별총총 밤하늘에 별똥별 헤아리니
산너머 풍진세상 하찮케 보이네요
청대산에서 본 속초시가지
속초해수욕장에 새섬 조도鳥島
22년 여름 해수욕객이 하나 두울 떠나고...
속초해수욕장에 대관람차 ( 높이 70M. 캐빈 36개. 15분 소요. 요금 12,000 원 )
나는 이제 이렇게 삽니다
동해바다에 솟는 아침해를 보면서
장엄 수려한 천년전설 울산바위를
울마당 한켠에 수석삼고 산답니다
인생사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요
바다를 건너오는 봄맞으러도 가고
벌거숭이 땡볕여름 훔쳐보러 가고
갈볕살에 반짝이는 백사장도 가고
미역내음 상큼한 겨울바다도 가고
갈매기의 화려한 자맥질과 춤사위
넘실남실 바람에 실려온 푸른창파
가물가물 물끝자락에 핀 뭉게구름
오리새섬에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
딱히 할일없고 시간많은 늙은이라
허허망망 바다보며 세월 돌아보면
공수래공수거 인생 이만하면 됐지
보통인생이 백점받아 무엇에 쓸까
싱싱 활어횟깜 주막마다 그득한데
늙은 입이라고 어찌 푸대접하나요
향긋한 꽃멍게며 쌉쌀한 해삼한첨
쏘주의 쓴맛을 달디달게 해주지요
어디 술안주에 싱싱회만 있던가요
단골집 아줌마의 푸짐한 입담에다
파도소리 권주가삼고 마시는 술맛
산해진미 수라상도 정말 안부럽죠
동명항에서 본 새섬일출
동명항의 영금정
나는 또 이렇게 삽니다
설악산이 부르면 열일제치고 가죠
하늘닿은 대청봉도 한해 너댓번씩
솟구친 천봉만산 청간벽계 즐기며
계절없이 쉬엄쉬엄 댕겨 온답니다
춘삼월 새봄엔 산꽃내음 가득하죠
여름엔 옥류골 청솔바람 시원하죠
가을엔 오색진 단풍빛이 별천지죠
겨울엔 만학천봉 仙峰이 은세계죠
참새가 방앗깐두고 그냥 지날까요
백담벽수 양지물가에 山友와 앉아
산정기 향짙은 심심골 더덕안주에
사발탁주 기우리는 안분지족 멍석
비선대 천불동 오련폭포 대청봉도
봉정암길 백담사 수렴동 오세암도
권금성 계조암 울산바위 비룡폭도
철없이 때없이 놀러오라 부릅니다
설악은 날붙들고 더놀다 가라더니
노을진 늙은이 처음부터 걱정인가
뒷산그림자 굽은 등밀며 내려오죠
이렇게 설악산을 벗삼고 지냅니다
이제 설악산자락 샘솟는 온천물에
풍우성상 세월길 숨가쁘게 살아온
어즈버 칠순인생 따듯하게 달래며
밤하늘 별빛헤며 맘편히 살렵니다
신흥사 통일대불과 사바중생의 합장
설악산의 1,2 m 의 폭설
비선대의 선녀바위와 미륵봉의 이별장면
마침 암벽가 한명이 대롱 달려 오르네요.
다섯 개의 폭포수가 연이어 떨어져 五連瀑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비경중에 선경이지요.
나는 이렇게 살렵니다
산전수전 등굽은 황혼길 노인에게
하늘은 산보며 바다보며 살으라고
바닷가 삼수일산 속초를 償주셨나
멍청한 녀석 멍석노인 감읍입니다
두다리 성성할 때 요산요수하리라
녹초청강 두묏골 두루두루 다니며
눈비바람 산하보며 詩지어 부르고
사계절 오고가는 세월과 살렵니다
공수래 공수거 인생 욕심내려놓고
허허망망 널푸른 바다처럼 맘열고
백악설산 설악처럼 조용 살렵니다
청간 백담벽수처럼 맑게 살렵니다
16. 어드레요, 여기와 사실래요 ...
이래 저래도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서, 무엇이 그리 모자르다 속상해 할까.
"내 벗이 몇인고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東山에 달오르니 귀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밖에 더하여 무엇하리 "
윤선도의 五友歌 만 귀거래사일까. 나도 예서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하고,
노을진 들녘길 귀거래사지어 노래하며 태어난 복만큼만 살다 가렵니다..ㅎ
소토왕골에 육담폭 출렁다리
토왕성 폭포 ( 3단폭포 길이 320 m )
계조암에 세상이 다 아는 흔들 바위입니다.
매년 4 월 1 일 만우절에는, 저 흔들바위가
힘좋은 외국인들에 의해 굴러 떨어졌다는
뉴스에 확인차 다녀가는 불자가 많다네요.
"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卍海 한용운 스님
산객들의 등산복이 단풍색과 잘 어울리지요.
백담사앞 수렴동 하얀 자갈여울에 소원돌탑
염불소리가 백담벽수를 닮아 맑고 맑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