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탐탁지 않은 매연
바쁘게 몰아내는
웃음 섞인 모방된 호흡들 속에
구깃구깃 헝클어져 있는 나를 본다
쓸곳없는 지나가버린 시간들
낡은 일기장과 같이
주섬주섬 욕심껏 챙겨본다
알롱달롱 불빛 저 편
한 가지 색만으로 산책로 밝히는
가로등 네 맘이 가상한데
가진 자와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
한 치 양보 없는 전쟁은
밤에도 쉴 여유가 없다
삭막한 도시
갈증 나는 도시
술 고픈 밤
모두의 걸음이 비틀어지고
내 걸음 역시 비틀어지고
너는 너만을 고집하고
나는 나만을 사랑하며
남의 작은 똥 닦은 휴지조차 탐하는
조잡스런 마음들
이즈음
계곡 따라 내려오는
차디차게 시린 물로도
세상 아픔 닦아 줄 재간이 없다.
東海에서 淸海
카페 게시글
─삶의 좋은글.
도시의 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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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08.04.07 09:5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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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삶이 모두가 순탄치는 않는듯 하네요!잘 감상했네요! 항상 건강하시실!
좋은시와음악에 빠졌다 갑니다
여러가지 성격과 마음들이 모여 물질과 문명속을 헤집고 나가려고 생존경쟁을 해야하니 그모습들이 다양하겠지요..도시의 삶은 항상 번잡스러워 때로는 마음을 비우고 살고 싶어집니다감사합니다 ^^*
마음에 상처가깊은 사람들은 시를 쓴다고 합니다. 그래도 고칠수없는 슬픔이 남겨지면 낚시를 떠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