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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어바웃유
Witten by. 애교미녀뿅
Title. ◈ 은한고의 유명한 문제아들과 한 소녀
Start. 2009.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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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해랑의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몸을 사시나무 떨리 듯 들썩이며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진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어쩔 줄 몰라하며 불안한 듯 가만히 있지 못 하는 손이 계속 떨려온다.
하지만 그런 진솔의 모습이 보일리 없는 해랑의 아버지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나간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 땐 돈에 눈이 멀었어. 어린 너를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그, 그만……."
"너희 집이 부자라는 이유로…… 진솔양에게 못 할 짓을 많이 했……"
"꺄아아아악-!!!!!!"
갑자기 진솔이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두 손으로는 모든 것을 부정이라도
하겠다는 듯 귀를 막고있다.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울음까지 터져버린다. 옆에 있던
해랑은 침착하게 아주머니에게 '아버지 좀 부탁드릴게요' 라고 말씀드리고는 진솔을 바닥에서
일으켜세워 안아들었다. 그러고는 창문으로 바깥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2층에 있는
심플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진솔을 눕히고는 그 옆에 앉는 해랑이었다.
"제발 울음 좀 멈춰."
"흐읍- 흐허허헝!!!! 너… 흐읏, 너 이럴려고…. 여기에…. 끄윽-"
"……미안해. 그치만…"
"놔!!!!! 나 집에 갈거야. 흐윽-"
진솔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 하자 해랑이 미안하다며 진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려하였다. 하지만
진솔은 아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는지 해랑의 손을 '탁' 하고 거세게 뿌리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진솔은 이내 침대로 쓰러져버린다.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네……."
해랑은 진솔을 침대에 눕혀주고는 이불까지 꼭꼭 덮어주며 밖으로 나온다. 복도에는 해랑의
아버지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소리만 들었으니…, 그 죄책감이 배로 늘어날 것 이다.
"아버지……."
"해, 해랑이냐. 진솔양 상태는……."
"울다가 지쳐서 쓰러졌어요. 푹 자고 밥 먹고 나면 괜찮아 질 것 같아요."
"……하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저 여린 아이한테…."
"……아버지도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해랑이 아버지를 지나쳐 부엌으로 내려간다. 아마도 진솔을 위해 죽을 끓여주려나 보다.
* * *
"뭐라고?! 류진솔이 없어졌다고?!!!!"
한 편, 여기는 시내의 '투데이'라는 술 집. 문제아 3인방이 오랜만에 단합에 나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다운과 희빈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류진솔 어디다 숨겼어!!!!!' 이다.
"그래. 시발- 도대체 어디 간거야? 학교에 가방도 그대로 있고…. 전화기도 꺼져있고…. 걱정돼 죽겠네."
"우리랑 만난 적 없는데. 그 쪽 친분들이랑 연락해 봤나?"
"진솔이 오빠한테 물어봤는데 모르겠다더라. 걱정할 까봐 없어졌다고는 말 안 했고……."
"근데 진솔이가 없어진 걸 왜 우리한테 말하는거야?"
눈치 없는 소림의 말에 모두들 소림을 째려본다. 그러자 소림은 '아, 알겠다고!' 라며 앞에있던
술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킨다. 취하지나 말렴. 쯧쯧- 불쌍한 것.
"우리 먼저 간다."
그렇게 단합에 있던 여러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투데이를 나오는 3인방과 다운, 희빈.
이제 진솔을 어떻게 찾아야 되냐가 문제인데…….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 큰 일이었다.
"집 근처랑 시내랑… 하여튼 갈 만한 곳은 다 찾아봤어?"
"정신이 없어서 막 너희한테 달려왔지, 뭐……. 휴우- 어떡하지…."
"그럼 일단 다운이 너랑, 장희빈. 둘은 멀리가지 말고 류진솔 집 근처에 찾아봐."
역시 윤시민이군. 딱 부러지는 설명과 차근차근 침착하게 사건(?)을 정리해 나간다.
다운과 희빈은 시민의 말대로 진솔의 집으로 갔고 찾게 되면 연락해주겠다는 식으로
약속을 한 뒤 남자아이들도 시내 근처로 갔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냐 돼냐?! 나, 한소림은 바쁜 몸이라구!"
"안 닥치냐? 좋은 말로 할 때 찾아."
"무소유! 이젠 남이라며~ 왜 갑자기 민감하게 반응하셔?"
"한소림,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런 장난따위 받아 줄 여유없어."
오랜만에 보는 소유의 카리스마이다. 듣는 사람이 다 소름 끼칠정도로 차갑고 진지한 음성에
소림도 곧 조용해지고는 열심히 진솔을 찾기 시작하였다. 시민은 '피식' 하고 웃으며 또 다시
생각에 잠겼다. '무소유에게서 류진솔은 이미 특별한 존재가 되버린거 같군.' 라고…….
* * *
"으음- 여기가 어디……."
진솔이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해랑의 얼굴에
잠시 움찔한 진솔이다. 해랑은 방금 끓인 맛있게 보이는 죽을 진솔의 앞에 놓으며 말하였다.
"배고프지? 죽 먹어."
"……지금 몇 시야?"
"5시정도 됐을꺼야."
5시라는 말에 이리저리 무언 가를 찾는 듯 보이는 진솔이었다. 아마도 핸드폰을 찾으려 하다가
'아- 잃어버렸었지…' 라며 죽이 담겨있는 그릇 옆에 있던 물잔을 들어 물을 한모금 마신다.
"나 지금 죽 먹을 정신따위 없거든? 집에 갈게. 애들이 걱정해."
"……내가 데려다 줄게. 인적이 뜸한 곳이라서 택시 잡기도 힘들거야."
"……."
한 시라도 빨리 이 별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빠른 발걸음으로 1층으로
내려가는 진솔이다. 이에 해랑도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와 진솔을 따라나간다. 아까 세워놓은
바이크의 뒷자석에 올라타 헬멧을 쓰는 진솔이다. 그런 진솔을 조금은 미안한 듯이 바라보고는
자신도 앞 자석에 타고는 시동을 찬찬히 건다.
"허리 잡아."
"싫어."
"……떨어져도 난 몰라."
"사실대로 말 해줄까?! …너!! 정말 혐오스러워. 니가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게!!!"
"……."
이번에는 아무 말도 못 하더니 갑자기 바이크를 출발시켜 버리는 해랑이다. 그렇게 올 때와
마찬가지로 꽤 걸리는 시간을 달려 진솔의 집에 도착한 해랑과 진솔. 진솔은 그대로 바이크에서
내려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들어가려 한다.
"어이, 헬멧은-"
"……."
해랑이 헬멧을 찾자 진솔이 헬멧을 벗어 해랑에게로 던진다. 하지만 그것을 맞을쏘냐- '탁'
하고 잡아버리는 해랑이다. 그런 해랑이 얄미운지 '빨리 가버려' 라고 소리치고는 집과는
반대쪽으로 마구 뛰어가기 시작한다. 해랑은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하고 웃으며 진솔과는
다른 방향으로 바이크를 몰고 사라진다.
"하, 시발… 흐읍- 역겨워……."
진솔은 그렇게 해랑과 헤어져 집 근처 놀이터로 왔나 보다. 미끄럼틀 꼭대기에 앉아서는
흐느끼고 있었다. 아까의 일이 어지간히도 충격이었나보다. 슬픔이 가시지 않는 지 계속
미끄럼틀에 기대어 엉엉 울고있는 진솔이다.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계속해서 진솔이 울고있는데…… 그 때 였다- 아이들이 나타난 건.
"이번에도 다들 못 찾았네……."
"하아… 시발, 진짜 어디로 간거야!!!!!!?"
"겨, 경찰에 신고라도 할까?"
미끄럼틀 위에서 울고 있던 진솔이 고개를 들어 밑을 쳐다본다. 아이들이 그네 쪽에
모여 진솔의 얘기를 하고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건 당연히 소유. 길길히
날 뛸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침착하게 있는 모습에 놀라는 진솔이다.
"섣불리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애. 지금까지 안 나타나는 걸 보면 심각……"
"어이, 거기- 지금 다들 날 찾고 있는 건가?"
"류, 류진솔?!!!!!!!!"
눈물을 쓱 닦고는 미끄럼틀에서 내려와 아이들 앞으로 다가가는 진솔. 목소리를 가다듬고
울었던 티가 안 나게 모두에게 말을 내뱉는다. 그러자 모두들 깜짝 놀래서는 진솔을 쳐다본다.
어디 갔었냐며 걱정했다고 소리를 꽥꽥 지르는 다운과 희빈. 소림과 시민도 안심이 됬는 지
한숨을 '휴' 하고 내쉬며 고생했다며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소유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하여 진솔의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무슨 불만이라도 있냐? 아님, 내가 나타난게 불만이냐?"
"……."
"에에~ 무소유! 이젠 남이라며~"
또 소림이 나서서 소유를 놀리기 시작한다. 하긴-… 한 시라도 가만히 안 있으면 한소림이
아니지. 그런데 이에도 반응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솔을 바라보는 소유. 아-주 진지하게
진솔을 쳐다보며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모두 소유의 입에서 나올 말을 주목한다.
"……시발- 류진솔. 누가 너 울렸어."
"에-? 그러고 보니 눈이 부었잖아?!"
"시발, 누구야!!!!"
소유의 말에 진솔의 얼굴을 확인한 아이들은 깜짝 놀래서는 소리친다. 희빈은 엄청난 욕을
퍼부으며 왜 그러는지 빨리 말하라고 난리를 쳤다. 그런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진솔은
'씨익' 웃으며 괜찮다는 말만 연발하고 있었다.
"나 괜찮다니깐?"
"지금 장난해?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넌 우리 걱정이 장난으로 보이냐?!"
계속해서 괜찮다는 진솔을 향해 화가 난 듯 소리를 지르는 소유. 진솔은 그런 소유의 모습이
놀라웠는지 잠시 움찔했다가는 다시 얼굴을 차갑게 굳혔다. 아이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밝게 행동하려는 진솔의 마음도 몰라주는 소유다. 하여튼 단순무식하다니까.
"무소유. 어제 니가 말했 듯이 우린 남이야. 근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시발……이딴게 남이면 안 해."
"…뭐라고?"
"류진솔- 존나 염치 없는 거 아는데. 내가 니 파워레인저 해도 돼냐?"
★ 작가말 ★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지 한 편 쓰는데도 엄청 힘드네요. ㅜ0ㅜ
그래도 여러분 덧글 보면 힘이 불쑥불쑥! 흐흐~
이번에는 작가말 줄이겠습니다. 빨리 담 편 들고올게요!!!
[알람쪽지를 원하지 않으시면 덧글 앞에 X를 붙여주세요]
대체 소유의 마음은 무엇이가?? ㅠㅠ 흑흑 넘흐 궁금하구령 ㅋㅋ
소중한댓글감사합니다
흑흑ㅠㅠ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