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의 목회 이야기85
교회 건축은 대치동 건물에서 세를 내며 빌려 쓰는 교회의 입장에서 당연한 목표였습니다.
어느 날 전가화 담임목사님은 교회 건축에 대해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었답니다.
길이 사방으로 뚫린 곳에 소나무 숲이 보이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면 되겠다는 생각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곳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 나섰고, 한참을 찾아 성남으로 넘어가는 복정동 지역에 꿈에서 보았던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민족의 미래를 위한 민족성전을 짓기로 비전을 선포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돈이 없다보니 서울의 큰 교회의 목사님들을 몇 분 찾아갔습니다. 그분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꿈 이야기를 하면서 민족성전을 건축하려는데 도와달라고 하였겠지요.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그 꿈을 주신 하나님이 전목사님에게 그 꿈을 주신 것은 목사님이 하라는 것이기에 힘을 내어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그냥 하기로 하였고, 그곳으로 교회를 이전할 것을 꿈꾸면서 건축헌금을 모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상금액은 약 300억~350억입니다. 현재의 교회 운영을 진행하면서 돈을 모아야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목표였습니다.
성도들은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헌금을 시작했고 그냥 헌금도 하지만, 땅을 사고, 건축업자와 계약하고, 중간 중간의 돈을 지불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돈이 계속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초의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는 1004운동이었습니다. 즉 100만원씩 1004명을 모아 10억 4백만 원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재정 맡으신 장로님이 오셔서 저에게 그렇게 하면 나중에 건축이 완성된 후에 동판에다가 기념으로 글을 써주려고 한다는 말씀을 듣고 담임목사님과 협의하신 후에 말씀하시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광고를 했는데 담임목사님의 반응을 보니 목사님과는 협의를 안 하시고 말씀하신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저도 심방을 다니면서 기름비로 성도님들이 주신 돈을 쓰지 않고 조금씩 모아 겨우 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제 평생 이렇게 큰돈을 처음으로 모아보았고, 처음 만져본 돈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개인적으로 백만 원을 가져본 적이 없이 살아왔네요. ㅎ)
그리고 그것을 큰 주저 없이 기쁨으로 교회의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때때로 심방을 갔을 때 성도들의 아름다운 헌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가정은 전세를 살면서 수십 년의 꿈으로 자기 집을 가지려고 하다가 그것을 포기하고 건축헌금으로 드리기도 하고, 어느 가정은 전세를 살던 것을 월세로 돌리고 전세금을 건축헌금으로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자기들의 꿈을 포기하고 드리는 이런 눈물겨운 헌신의 가정을 심방하면서 저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공감하였습니다.
하지만 건축과정에 얼마나 돈이 모아졌고,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한지는 부목사인 우리도 알 수가 없었고, 그저 계속 돈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와 기도회만 진행이 되어 의아했습니다.
건축을 담당하도록 책임을 지워준 건축위원장이신 권사님들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모두 사표를 내고 있다는 것은 건축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건축을 담당한 건설사의 일꾼들이 임금을 제때 주지 않는다고 파업을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건축위원장이 몇 번 바뀐 후에 제가 답답하여 건축위원장을 맡았던 한 권사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건축과정에 들어가야 할 돈이 제대로 지급이 안되는 상황이고, 일꾼들은 문제 제기를 하니 위원장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돈이 제대로 지급이 왜 안되는지, 그동안 모은 돈은 어디에 들어갔는지 모든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에 저도 대답할 말이 없었고, 다만 궁금증만 커져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