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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52회 기괴한 사건 2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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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뉴스와 각종 인터넷과 신문을 통하여
“기괴한 살인사건” 이라는 제목으로 도배가 됐다.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밀실(안에서 창문과 현관문이 잠금장치로 걸어둔 상태)에서 도저히 살인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밀실에서 본인 스스로 찌를 수 없는 부위를 칼로 찔려서 살해당했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침입을 하였다면,
문고리를 걸어둔 잠금장치가 파손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형사들이 침입하기 전까지 잠금장치는 멀쩡하였다.
창문 역시 안에서 잠군 상태였기에
창문을 깨지 않고서야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해자인 연정씨는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생활고에 시달려 칼로 스스로를 찔러 자살한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부검결과에서 칼에 찔린 부위들이
본인이 스스로 찌를 수 없는 위치라는 소견이 나오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은 귀신이 살해한 것이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물론,
언론사까지 우리의 극장이 저주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나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망했네.”
라고 혼잣말을 했다.
엄마가 나를 불러선
“진영아, 뉴스에 나오는 곳이 네가 연극하는 극장 맞지?”
나는 고개를 숙이고선
힘없는 목소리로
“응.”
이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부터 그곳에 가지마! 알았지?”
“말도 없이 그럴 순 없어.”
안 그래도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의 역할이 있는 연극을 사전의 통보도 없이
빠질 순 없었다.
엄마 옆에 있던 아빠가 똥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돈도 안 되는 것에 무슨 책임감을 가져?”
나는 아빠를 째려보면서
“그래도 공짜로 하는 건 아니잖아?”
“아이고, 중학생이 알바해도 그것보단 3배는 받겠다!”
자존심이 박살나버렸다.
나는 인상을 쓰면서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 아빠를 외면하고선
극장으로 향했다.
그런 나의 뒷모습을 보던 아빠는
“네 멋대로 할 거면, 짐 챙겨서 꺼져!”
늘 막말하던 아빠지만,
오늘은 아빠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
가뜩이나 소름끼치는 극장에 나가기 싫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월급이 적든, 많든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붓는 곳이다.
다른 이들이 보기엔 초라하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우리에게는 삶의 이유와 같은 곳인데,
그곳을 벌레 취급하는 아빠가 미웠다.
극장에 도착하자.
표를 끊으려고 관객들이 줄을 길게 선 모습들이 보였다.
나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뭐지?”
라고 말하자.
스태프와 극장동료들이 나를 바라보며
“진영아! 바쁘다! 빨리!”
라고 다급하게 호출했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네?”
라고 대답하며 그들에게 달려갔다.
분장실에서는 매우 분주했다.
사람들이 우리의 연극을 보기 위하여 암표까지 돌릴 정도로 바글바글했다.
선배의 말씀으로는
“영화든 소설이든, 저주받았다는 말에 대중들은 열광하네.”
옆에 있던 소영누나는 오른손으로 바쁘게
분칠을 하면서도
“누가 말했잖아? 성공의 비결은 ‘주목’과 ‘시선’이라고”
“.........................”
“어떠한 이유로든,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을 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라고.’”
내가 읽은 책에도 그런 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톱스의 성공의 비법!”
이라고 큰소리로 말했고,
분칠을 분주하게 하다가 손을 멈춘
소영누나는 나를 바라보며
“맞아.”
라고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여전히 극장에는 손님들이 부글부글 거렸다.
단장님께서는 환하게 꽃이 핀 표정으로
“이대로만 되면, 금방 부자 되겠는 걸?”
항상 어두운 표정만 지으신 단장님이시기에
나는 단장님을 바라보며 항상 ‘웃을 줄 모르는 인간이네.’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돈이라는 것은 어둠에 있는 마귀도
예쁜 천사로 만드는 위력을 지녔다.
극장은 며칠 사이에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심지어
자리가 부족하여 의자를 확장하는 공사까지 이루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선배는 나를 바라보며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는 것 같아. 그치?”
“예. 그런 것 같아요.”
단장님께서는 보너스라면서 우리의 통장으로 각각 50만원씩 송금해주셨다.
우리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마치 로또라도 된 듯이 기쁨을 표현했다.
나도 오늘은
돈도 안 되는 연극 따위를 한다면서 무시하던
아빠와 엄마에게
당당한 아들의 위엄을 과시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집으로 귀가하던 길에
우리 집 대문 앞에는 전봇대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어떤 술 취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귀찮은데..”
라고 나는 말하면서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나는 전봇대에 쓰러진 사람 옆에 다가가
“저기요?”
라고 말하며 그 사람을 흔들었다.
검고 두꺼운 잠바를 입고 있던 남자는 흐느적거리며 미동이 없었다.
나는 그를 깨우기 위하여 심하게 흔들며
“이보세요! 아저씨!”
라고 외쳤다.
그런데
그는 깨어나기는커녕 옆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에이! 몰라!”
라고 말하고선 집으로 들어가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런데
쓰러진 모습의 아저씨의 얼굴이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었다.
나는 다시 대문 밖으로 나가서 아저씨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어?”
우리의 연출의 극본을 작성하던 시나리오 극작가님이셨다!
나는 그의 몸을 마구 흔들면서
“이작가님! 이작가님!”
이러라고 불렀으나, 그는 마네킹처럼 미동이 없었다.
나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설마?”
라고 생각하면서도
겁먹은 표정으로 작가님의 콧구멍에 검지를 얹었다.
그런데
작가님의 콧구멍에서 그 어떠한 바람도 나오지 않으셨다.
나는 고함을 질렀고,
집 안에 있었던 아빠와 엄마는
“무슨 일이야?”
라면서 불을 키고선 밖으로 나오셨다.
다음 날.
우리의 연극 시나리오를 작성하던 이작가님께서는 사망하셨다고 한다.
경찰들의 말에 의하면,
이작가님께서 사망한 원인은 과다출혈이라고 했다.
나는 이작가님께서 두꺼운 잠바를 입고 계셨기에,
배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런데 국가수도 그렇고 경찰분들도 그렇고
이상한 점이 많다고 하셨다.
이작가님께서 발견된 당시에
온몸에 피가 말랐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작가님의 원룸에 찍힌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이작가님께서는 시체로 발견되기 2시간 전까지 살아계셨던 것이다.
이론적으로
2시간 안에 사망한 사람의 몸 안의 피가 바짝 말라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형사들은 도저히 지금의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사실이 언론과 네티즌을 통하여
전국에 공개됐다.
인간이 저지를 수 없는 살인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최초의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난
오랫동안 경찰서에 출석하여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극장의 직원들이 죽으면 죽을수록
관객들은 몰렸다.
단장님과 극장의 운영자님께서는
건물을 확장하여 더 큰 극장으로 운영할 계획을 잡으셨다.
우리 극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기를 하시던
배우덕 어르신께서 한마디 하셨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함께 먹고, 자고, 싸고 집보다 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한 가족보다 가까운 동료가 죽었는데, 돈 벌 생각에 눈이 멀어선. 쯧쯧쯧.”
이라고 말하던 배우덕 어르신은
극장이 처음 생겼을 당시부터 소속되어
꾸준히 연기를 하셨다.
비록 적은 임금을 받으셨으나,
가장 오래된 연장자로
단장님도 함부로 하지 못하시는 어르신이셨다.
선배와 소영누나와 나는
어르신을
“선생님.”
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불음에 어르신은
“왜 그러냐?”
라고 답하시면서 우리를 바라봐 주셨다.
선배는
“우리는 연기하는 예술인이고”
라고 말하더니. 멀리 있는 단장님과 운영자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들은 장사하는 장사꾼이니,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지요.”
라는 말에 옆에 있던 소영누나가 인상을 쓰면서
“너는 참, 말하는 꼬라지가!”
라고 말하더니. 선생님을 바라보며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어요. 이윤을 쫓는 직업이잖아요.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안 되겠어요?”
선배가 소영누나를 째려보면서
“장사꾼이라는 말이 그렇게 거슬렸어?”
소영누나는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선 어르신을 모시곤,
밖으로 나가셨다.
선배는 흥분한 목소리로
“저러니깐, 남자가 없지!”
난 속으로 ‘선배나 잘하세요.’ 라고 외쳤다.
선배는 나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나를 바라보며
“진영아, 내말이 맞잖아?”
라는 말에 나는 맞장구를 쳐주듯이
“네네..”
라고 대답해줬다.
3일 뒤.
소영누나가 한강에 빠져서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의 시신의 모습은
발목이 굵은 밧줄에 묶여서 한강 깊숙한 물속 커다란 바위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잠수복을 입은 것이 아니고서야
수심이 깊은 안에 들어가 커다란 바위에 밧줄을 묶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사건이 또 다시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정말 귀신들의 저주가 아닐까?”
라면서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는
불길한 상황들이 발생하면 그것을 피하려는 심리가 있다.
예를 들어서 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사망하였다면,
그 차는 그 누구도 중고차로 구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연극은 달랐다.
불길한 저주가 미스테리로 여겨지면서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을 더욱 끌었고,
관객들은 우리의 연극을 보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면서 표를 구매했다.
단장님과 운영자님께서는 평소에 7,000원 받던 저렴한 공연권을
어느새 120,000원으로 올렸다.
12배도 넘게 오른 값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연극을 보기 위하여 암표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 극작가가 죽었는데,
우리의 연극대본은 어디선가 단장님께서 잘도 구해오셨다.
소영누나가 사망하였음에도,
소영누나를 대타할 배우가 땅에서 솟아나듯이 나타났다.
그러나
“전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조연배우 민석이 형이 단장님께 말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선배도
“저도 그만둘게요. 불안해서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자. 줄줄이 더 이상 연극을 하지 않겠다는 배우와 스태프들이었다.
나 역시 꺼림칙하여
“단장님, 죄송한데요. 저도 찝찝해서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며 늘 몸에 품었던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단장님께서는 어린이를 달래듯이
“왜들 그래? 응? 월급 앞으로 더 많이 줄게~”
말씀하셨으나,
모두들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에서 문자가 왔다는 알람소리가 울렸고,
모두가 문자를 보고선 다시 연극을 계속하겠다고 번복했다.
문자에는 우리가 그동안 상상도 못하는 출연료가 입금됐다.
배가 부른 자는 공감할 수 없겠지만,
늘 배고픈 자는 맛있는 음식에 영혼이라도 파는 법이다.
오늘의 공연을 모두가 두려움에 떨면서 무사히 마쳤다.
극장의 직원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관람객들은 마치 동물원에 원숭이를 구경하듯이 우리를 구경했다.
단장과 극장의 운영자는 돈에 눈이 멀어서
우리가 저주 속에서 죽든, 말든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관람객들이 빼곡히 채워진 것에만 기뻐했다.
그날 저녁.
늘 당당하던 선배답지 못하게 불안한 표정으로
“진영아”
“네?”
“오늘 같이 잘까?”
“남자 둘이서요?”
“좀 그렇지?”
“...............”
“미안하다.”
“미안하실 것까진 없어요.”
“요즘 내가 겁쟁이가 된 것 같아.”
“선배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래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저도 불안해요.”
“그러니깐, 같이 잘까?”
“남자 둘이선 좀...”
“쨔샤! 이상한 상상하지 말고, 그냥 같이 있는 게 안전할 것 같다고!”
“그래도...”
여자들 둘이선 손을 잡고 잘도 잔다지만,
징그러운 남자끼리는 결코 함께 잘 수 없다.
선배는 나의 어깨를 치면서
“내일 보자! 수고했어!”
라는 미소를 띄우며 집으로 향하셨다.
그의 뒷모습이 마지막인지 모른 채,
나는 나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선배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 선배뿐만 아니라,
꽤 많은 조연출연진들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겁을 먹어서 나오지 않았나?”
“월급은 다들 선불로 받았잖아?”
“먹튀지, 먹튀.”
라고 웅성웅성 거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선배와 조연출연자들이 빠진 자리를 메꿀 새로운 배우들이 출근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신가하네. 출근하지 않는다고 사전에 전화라도 받았나?”
라고 말하며 넘겼다.
나는 계속 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나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도 받았다.
그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달라는 제안도
애법 들어왔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하자.
“야! 성공했네! 그런데 왜 이렇게 슬퍼 보여?”
“응? 아니야.”
성공했으나,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돈과 명예를 얻으면 뭐하리?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이거늘.’
라고 외할머니께서 늘 하시든 말씀이 떠올랐다.
6일 뒤.
나는 방송국에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그 외에도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촬영에 참여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을 돕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점점 성공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스케줄이 많아진 나는
혼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 힘들어
평소에 알고 지내던 형을 매니저로 채용하게 됐다.
그렇게 극장의 저주는 잊고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극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뭐라고요? 극장의 운영자님께서 돌아가셨다고요?”
교통사고로 운영자님께서 돌아가셨다고 전화로 들었다.
그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동안 조용해지던 극장의 저주는
다시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나는 외계생명체는 믿을지언정,
신의 존재나 귀신 따위를 믿지 않았다.
미신을 절대 믿지 않는 나는 무교였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주변의 죽음에
나의 믿음 깨졌고,
나는 단장님을 찾아가서 당장 극장을 폐쇄하시라고 말하려고 찾아갔다.
그런데
“단장님?”
단장님께서는 반쯤 미친 사람처럼 정신 줄을 놓고 계셨다.
입가에서는 침이 흘러나올 정도로 크게 입을 벌리고 계셨고,
눈동자는 반이나 돌아가서 섬뜩하게 보였다.
그때!
단장님의 부인이라는 사람이 눈물과 콧물을 범벅하고선
단장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하셨다며,
어디론가 단장님을 모시고 가셨다.
극장의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하면서
단장님은 겉으로는 당당한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두려움에 벌벌 떨고 계셨던 모양이다.
이대로 극장은 문을 닫겠구나, 싶었다.
다음 날.
여전히 극장은 다른 경영자가 나타나서 연극을 계속 진행했다.
새로운 단장을 선출하였고,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스태프를 구성하여
인기가 최고치로 오른 극장을 계속 운영했다.
나는 그들에게 극장이 저주를 받았다고,
당장 연극을 그만두지 않으면, 불행이 당신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경고를 줬으나,
그들은 나의 말을 무시하고
연극을 계속 진행했다.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몰라서 고민에 빠진 나에게
매니저 형이 명함을 하나 주면서 그곳을 찾아가보라고 하셨다.
“상담소요?”
“응. 그곳에 찾아가면, 너의 고민을 해결해줄지도 몰라.”
나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 법인명 ‘해결사’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지금의 있었던 모든 상황을 털어놓고, 고민을 해결해주기를 청했다.
((( 사건이 발생하기 오래 전! )))
극장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전에
관람객이 없어 매번 적자를 버텨야만 하던 단장과 극장의 운영자는
몹시 불행한 나날들을 지내왔다.
운영자는 단장을 바라보며
“당신들은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당신들은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도 가져가잖아? 나는 코딱지만 한 십원짜리 하나 못 건지는데? 매번 적자만 봐서 돈을 벌기는커녕 메꾸기도 바빠!”
“죄송합니다.”
라고 단장은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비굴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집에서 혼술을 하며 쓸쓸한 밤을 보내다가
우연히 영화채널에서 방영하는 공포영화를 보게 됐다.
“저거 처음에 개봉하였을 땐, 보는 사람이 없어서 망했다 싶었는데.. 그 사건이 있고선 대박이 났었지?”
라고 혼잣말을 한 단장이었다.
그때 단장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쩍! 거렸다.
당시 단장이 본 공포영화는
개봉 초창기에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으나,
당시 공포영화의 여주인공이 실제로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사흘 뒤에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 결과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은
영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람석을 매진으로 전환시켰다.
단장은 자신의 극장도 주목을 받기 위하여 자극적인 시선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단장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마술연출팀과 특수연출팀의 도움을 받아서
완벽한 밀실살인사건을 계획한다.
당시 처음에 표적이 되었던, 여배우는
단장이 매수한 사람에게 칼에 찔려 살해를 당했고,
그 여배우가 거주하는 곳은 회사에서 제공해준 기숙사 형식의 원룸이었다.
사실 그 원룸은 지을 당시부터 옆의 호수와 연결된 비밀 커넥팅룸으로
옵션으로 달려 있는 벽걸이 TV 뒤에 통로가 연결돼 있다.
다만, 그 통로는 옆에 호실로 이어지지만,
칼에 찔려 사망한 여배우의 호수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였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감식반과 경찰들이 조사하더라도,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원룸의 호수만 확인하였기에
헛다리를 짚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외에도 각종 마술연출팀과 특수연출팀의 도움으로
신비롭고 불가능해 보이는 살인들을 저질렀던 것이다.
마술이라는 것이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것처럼,
인간들의 눈이란 얄팍한 속임수로 홀리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마술의 속임수는 언젠간 들통이 난다.
단장은 자신의 살해행위를 영원히 미궁 속에 감추기 위하여
극장의 운영자와 손을 잡고선
운영자는 죽지도 않았으면서 사망한 것으로 위조하였고,
단장은 정신이 멀쩡하면서도 미친 사람처럼 연기했다.
세상을 속이기 위하여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단장과 운영자의 꼬리를
정진영이라는 배우가 밟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몰랐다.
서울의 한 정신병원
단장은 사람들이 지나갈 땐 미친 척! 연기를 했지만,
아무도 없을 땐
태연한 표정으로 호화롭고 비싼 음식들을 만끽했다.
그러다가
여자 보호사가 그를 찾았다.
“호강씨~”
단장의 이름이 호강이었고,
단장은 맹한 표정을 일부러 지으며
“엥? 쪼쪼?”
라고 멍청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 보호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호강씨를 누가 찾아왔어요.”
“에구 까까?”
여자 보호사는 속으로 ‘역겹다. 시발 놈!’ 이라고 외치면서도
겉으로는 천사의 탈을 쓴 것처럼
“호강씨~ 제가 부축해서 안내해드릴게요.”
라면서 부축하여 면회실로 향했다.
면회실로 도착하자.
호강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면회실에는 과거 극장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정진영이라는 배우가 있었다.
정진영 배우는 현재 꽤 잘나가는 연예인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다.
단장은 언젠간 정진영도 살해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은 미친 척! 연기를 하는 단장이었다.
진영은 미친 연기를 하는 단장의 모습을 보고선
“그만 하시지?”
라고 말하며 호강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진영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이 모두 저지른 것이라며?”
단장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진영은 그런 호강을 째려보면서
“나, 다 봤어. 당신이 저지른 행동들.”
호강은 불안한 눈동자로
“어떻게?”
“요즘 같은 시대에 길거리에 설치된 cctv가 몇 개이며, 녹화되고 있는 차량 블랙박스가 몇 개인데?”
“찍힌 거야?”
“그럼, 그것도 빼도 박도 못하는 장면이 찍혔어.”
“...............”
“당신은 이젠 끝이야!”
호강은 하나의 시를 읊었다.
‘아픈 사람이 많아야 의사들이 먹고 살 수 있고
나쁜 사람들이 많아야 경찰들이 근로할 수 있으며,
전쟁이 있어야만 군대가 생존할 수 있다.
이혼변호사는 불행한 부부가 많아야 업이 유지되듯,
사람들은 서로의 불행을 갉아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모두가 건강하면 의사라는 직업은 사라질 것이고,
범죄자가 없으면 경찰조직은 파멸되며,
세상에 전쟁이 없는 안전이 확보되면 군대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모든 가정이 행복하면 이혼변호사는
이직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을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다.’
라는 시를 읊던 호강은 진영을 바라보며
“난 극단을 지키기 위하여 너희들의 불행이 필요했던 것뿐이야, 의사들이 먹고 살기 위해선 사람들이 아파야만 하는 것처럼!”
진영은 고개를 저으며
“당신은 미치셨군요. 어떠한 경우라도 살인은 합리화시킬 수 없는 중범죄입니다.”
호강은 여전히 조잘조잘 논리적으로 진영을 합리화시키려고 했으나,
진영은 귀를 막고 자리에 일어나서 면회실 밖으로 나갔다.
그러곤
경찰들이 영장을 가지고 호강의 두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한편,
죽은 것만으로 알려졌던 극장의 운영자도 도피생활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진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마술은 관객들을 기쁘게 하는 쇼로 활용될 때 아름답지만, 속임수로 악용되면 그 어떠한 것보다 추악하고 더러운 사기행위다. 마술과 사기의 차이는 탐욕이 있느냐 없느냐다.’
라고 속마음으로 생각하며 길을 걷다가
우연히 부모님을 뵙게 됐다.
“엄마, 아빠.”
진영의 부모는 아들을 바라봤다.
진영은 부모님을 바라보며
“속임수는 언젠간 들통이 나고, 깨끗한 물에 섞인 쓰레기는 언젠간 더러움을 물 위로 표출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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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53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첫댓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다려 주시다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님의 댓글이 저에게는 큰 활력소가 되어 비영리적이지만, 무료로 소설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음, 미리 알려드리면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소설의 마지막이 2편만 남았습니다. ㅠ,ㅠ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소설을 위해서 그동안 약 1년간 일주일 씩 연재한 장편소설 '해결사'를 결말내려고 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결말도 있는 법이니깐요.^^-
그동안 잘 봐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렸고, 긴~~ 여정의 소설이었지만, 님의 소중한 댓글 덕분에 계속 연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결말까지 2편이 남았는데요.^^ 남은 두 편도 즐겁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