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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그녀의 빈자리...
"수안아~ 윤 수안~"
은수, 탁자위에 쪽지를 발견한다.
=은수야..나 당분간 시골 큰 엄마댁에 가있을게. 미안.
은수, 눈빛이 흔들린다.
[C class]
은수, 들어온다.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흠칫 놀라며 은수를 피해간다.
은수, 자리에 앉는다.
책상 서랍에서 공책을 꺼낸다.
은수의 공책은 죄다 밟혀 있고 찐득찐득한 뭔가가 묻어있다.
은수, 공책들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새 공책을 꺼낸다.
"저기.."
옆 모둠의 한 여학생, 은수를 본다.
"오늘 시간표 좀.."
그 여학생, 차갑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은수, 한숨을 쉰다.
[Gold class]
한 여학생, 안으로 들어온다.
"얘들아~ 오늘 윤수안 학교 안 나왔대."
"당연하시겠지..지가 그런 짓을 하고 학교에 나오면..그게 인간이냐?"
윌리엄, 들어오다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그니까..무경 선배가 걔 뺨 한 대 쳤어야 하는 건데..."
"그 서민..오래 못 버틸 줄 알았어. 감히 서민 주제에!"
윌리엄, 자기 자리에 앉는다.
그 때
T.O.G, 들어온다.
각자 자리에 앉는다.
윌리엄, 자리에서 일어나 무경에게 다가간다.
무경, 윌리엄을 본다.
"She is absent today.(그녀가 오늘 결석했어)."
"뭐?"
"수안."
"그래서. 넌 왜 그걸 나한테 말하는 건데?"
"몰라서 물어?"
"뭘?"
윌리엄, 무경을 한번 흘겨 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아씨..저 ㅅ!"
무경, 일어나려한다.
의주와 최영, 무경을 막는다.
[C class]
윌리엄, 들어온다.
성큼성큼 은수에게 다가간다.
"은수."
은수, 윌리엄을 본다.
"어..윌리 왔구나..왠일이야?"
은수,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수안....어디 있어?"
"ㅅ,수안이??오늘..ㅈ,좀 아파."
"어디가?"
"ㄱ,그냥..몸살인가봐."
윌리엄, 은수를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본다.
"솔직히 말해줘."
은수, 눈꺼풀을 아래로 내린다.
"...실은..수안이....떠났어."
윌리엄, 놀란다.
[시골 마을]
버스가 한 대 들어선다.
수안, 정류장에 내린다.
"후..."
주위를 둘러보며 한숨 쉰다.
그 때
멀리서 수안의 사촌언니 지우가 달려온다.
"수안아~"
수안, 지우를 보며 웃는다.
"언니!"
두 사람, 껴안는다.
"잘지냈어?"
"물론이지."
수안, 지우에게서 몸을 떼고 지우를 바라본다.
"언니..설마..우리 엄마한테 벌써 다 얘기 한건 아니겠지?"
지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지. 얘기 안 했어. 춥다 어서 들어가자."
"응."
수안, 지우를 따라간다.
[학교 식당]
은수, 자리에서 일어난다.
"얘들아, 나 먼저 간다."
가인과 나리, 은수를 본다.
"벌써 다 먹었어요?"
"응. 나 오늘부터 다시 징계 시작이잖냐.."
"우리가 좀 도와줘?"
은수,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내 잘못인데..그럼 나 갈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은수, 해맑게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 간다.
[학교 청소용구실]
은수, 들어온다.
겸, 미리와서 은수를 기다리고 있다.
"왔네?"
은수, 겸을 째려본다.
"또 너야? 넌 나한테 그런 꼴 당하고도 고개들고 다닐 자신있나보네?"
겸, 빗자루를 하나 집어든다.
"나도 이제 너 만나는거 싫거든? 근데 니말대로 니가 나 그런꼴 당하게 만들어서 나도 징계받았거든."
은수, 살짝 당황한다.
겸, 빗자루를 들고 나간다.
[시골 수안의 큰엄마댁]
수안과 지우, 그리고 수안의 큰엄마, 거실에 앉아있다.
"명문고 들어갔다더니...무슨 일 생긴거야?"
큰엄마, 걱정스럽게 수안을 본다.
"아니예요.그런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솔직히..부잣집 애들 사이에 끼어서 공부하는거 그거 얼마나 힘들다구.."
지우,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든다.
"그런거야? 다른 애들이 너 부잣집 딸 아니라고 뭐라 그러든?"
"아니야,언니...그냥..그냥 좀 쉬고 싶어서."
큰엄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얼마나 힘들겠어...우리집에 지내면서 한숨 돌리구 가..너희 엄마한텐 말 안 할게."
"엄마, 나도 힘들어...이참에 나도 확 휴학 시켜 주면 안돼?"
큰엄마, 지우를 노려본다.
"이 기지배가! 뭐? 휴학??"
큰엄마, 지우를 때리려한다.
"니가 휴학해서 뭐할거야? 니가 수안이처럼 장학금을 받냐,알바를 하냐!!"
"아,아...엄마,그만 때려!!"
수안, '장학금'이라는 얘기에 지금쯤 힘들게 고생하고 있을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학교 복도]
은수, 겸과 함께 복도에 물걸레질 중이다.
지나가던 학생들, 은수와 겸을 바라본다.
"어머, 겸이 왕자님...왜 여기서 청소를 하세요?"
겸,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아..오늘부터 징계야. 누구때문에..."
겸, 은수를 살짝 본다.
은수, 입을 삐죽 내밀며 겸을 흘겨본다.
"아..안됐다..암튼 요새 우리 왕자님들이 서민애들때문에..무슨 고생이래..."
"그러게...왕자님, 여기요. 이거 먹고 힘내세요!"
겸에게 초콜렛을 건넨다.
"고마워."
겸, 초콜렛을 나눠 은수에게 준다.
"먹을래?"
은수, 겸을 노려본다.
"됐거든?"
은수, 복도에 물을 뿌린다.
[시골마을 수안의 큰엄마댁]
수안, 방 안에서 짐을 풀고 있다.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똑똑_
"수안아.."
"네?"
큰엄마, 문을 연다.
"서울에서 손님 왔는데?"
"손님이요? 누군데요?"
"학교 친구라는데?"
수안, 의아해하며 밖으로 나간다.
윌리엄이 서있다.
수안, 놀란다.
"윌리."
윌리엄, 수안을 향해 웃어보인다.
수안, 당황한듯 자신의 방을 가리킨다.
"ㅇ,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
윌리엄, 끄덕인다.
"뭐 마실거라도 줄까?"
"네."
"그래, 들어가서 얘기 나누렴."
[방 안]
수안과 윌리엄, 안으로 들어온다.
"여기 앉아."
두 사람, 바닥에 앉는다.
"근데..여긴 어떻게 왔어?"
"은수가..알려줬어."
"아..그랬구나. 오느라 힘들었지? 마을이 시골이라..찾기 힘들었을텐데.."
윌리엄, 수안을 빤히 쳐다본다.
수안, 어색해서 머리를 긁적인다.
"으흠..여기까진 어쩐 일이야?"
"돌아와."
수안, 윌리엄을 본다.
수안을 많이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안, 살짝 미소짓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미안해.."
"..무경..때문이야?"
"아니, 그런거 아니야."
"그럼?"
"...사실..난..처음부터 그 학교를 다닐 자격도 없었어."
윌리엄, 수안을 바라본다.
"부잣집 애들 사이에 끼여있는거...그 애들이 보기에..싫을 수 밖에 없잖아."
"..정마ㄹ..그렇게 생각해?"
수안, 고개를 끄덕인다.
똑똑_
큰엄마가 음료수를 들고 들어온다.
"여기. 우리 수안이 친구, 재밌게 놀다가요."
윌리엄, 웃는다.
"네."
큰엄마가 밖으로 나간다.
"나...학교 다시 안 가. 여기까지 오게 해서 정말 미안해."
"너한테는...은수, 가인, 나리...그리고 내가 있잖아."
수안, 애써 웃어보인다.
"그래..너희가 있어서...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 고마워."
윌리엄, 수안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가게?"
"응.우리 봐서...다시 한번 생각해줘. 친구들이 기다려."
수안,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날...
[수안의 큰엄마댁 농장]
수안, 큰엄마를 도와 일하고 있다.
"정말 오랜만이다. 농장 일하는거..재밌어."
"치..오랜만에 하니까 재밌지. 이거 맨날 해봐. 지겨워 죽겠어."
지우, 입을 삐죽거린다.
그 때
수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수안, 장갑을 벗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나야,은수 -은수)
"어..은수야."
(..윌리..만났어? -은수)
"어..만났어."
(..잘지내지? -은수)
"그럼..물론이지."
(너 없이 집에서 혼자있으니까 집이 너무 썰렁하다. -은수)
"미안해..인사도 제대로 안하고...무책임하게.."
(아니야...사실..소식 들었어.. -은수)
"...그래? 학교에 소문 다 났지?"
(걱정되긴 해? 가인이도 나리도 얼마나 너 걱정한다구.. -은수)
"......"
(빨리 돌아오란 말..안 할게..너 마음 편해지면 그 때와. -은수)
"고마워. 역시 최은수 너 밖에 없다.너,학교 가야지."
(어,그래.몸 조심하고 잘 지내~ -은수)
"응.너두."
수안, 전화를 끊는다.
"자! 어서 힘내서 열심히 일하자구!"
지우, 수안을 보며 웃는다.
저녁...
[숯불갈비집]
은수, 들어온다.
"어,은수 왔구나. 수안이는?"
은수, 입술을 깨문다.
"..말씀드릴게 있어요."
"그래? 그럼 앉자."
두 사람, 탁자앞에 앉는다.
"무슨 일 생긴거야?"
걱정하는 모습이다.
"...수안이요.."
"응, 수안이가 왜?"
"지금..수안이 큰어머니댁에 가 있어요."
수안 모, 깜짝 놀란다.
"뭐? 우리 수안이가 왜 거기 있어? 학교 안 가?"
"....수안이가 말은 안 했지만..학교 생활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던거야?"
"그런건 아니고요. 특기생이고..또..저희 학교 다니는 애들은..저희랑 다른 애들이라..힘들었나봐요."
"가만 있어봐, 수안이 이 기지배..한 마디 말도 없이.."
수안 모, 휴대폰을 꺼내 수안에게 전화하려한다.
은수, 수안 엄마를 막는다.
"하지마세요. 제가 여기 찾아온거 수안이는 몰라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왜?"
"많이 걱정하실거라고 했어요.근데..말씀드려야될것 같아서.."
수안 모, 몸에 힘이 풀린다.
"수안이, 곧 돌아올거예요. 잠시 쉬다 온다고 했어요. 우리 학교에선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후..난 그것도 모르고...딸이 힘든지도 모르고.."
수안 모,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탄식한다.
"수안이..돌아오면 연락드릴게요. 제가 말씀드린거..수안이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그래..은수야, 고맙다."
다음날...
[학교 복도]
겸, 청소 중이다.
은수, 청소용구를 들고 나타난다.
"야! 너 왜 이제 왔어? 맨날 늦어."
겸, 은수를 향해 윽박지른다.
"그럼 너도 늦게 오던지."
겸, 은수를 본다.
"야."
"뭐, 또?"
은수, 인상을 찌푸린다.
"원래 서민들은 다 그러냐?"
"뭐가?"
"너나 윤수안, 서민들은 원래 다 뻔뻔하고 무식한게 자랑인듯 당당하냐?"
은수, 어이가 없다.
"그럼, 너네 부자들은 다 너희같이 지 잘난 맛에 살고 폼생폼사에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생각만하는 이기주의야?"
"풉.."
겸, 은수의 말에 웃는다.
그리고 은수에게 손을 내민다.
은수, 겸과 겸의 손을 번갈아본다.
"뭐야?"
"이제 화해하자."
"화해?"
"그래. 쿨하게 화해하자고. 서로 기분 좋게 보자고."
은수, 살짝 망설인다.
"어서."
은수, 겸의 손끝을 잡는다.
겸, 환하게 웃는다.
그 때,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있다.
그 사람은
희수다.
희수, 고개를 숙인다.
[무경의 차 안]
뒷자석에 탄 무경, 집으로 향하고 있다.
무경, 창문 밖을 본다.
때마침 수안의 동네를 지나가고 있다.
"차 세워."
"네?"
"여기서 차 세워."
운전 기사, 차를 세운다.
무경, 조수석에 앉은 경호실장을 보며 말한다.
"저기 시장 어디일거야. 사와."
"무슨..말씀이십니까?"
"그,그..호빵인가, 호떡인가..그거.."
무경, 쑥스러워 고개를 돌린다.
경호실장, 살짝 미소짓는다.
"네.알겠습니다."
경호실장, 차에서 내린다.
[시장]
경호실장, 이리저리 둘러본다.
경호실장의 정장 차림에 시장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장을 보고 있던 은수, 사람들의 반응에 무슨 일인가 싶어 살핀다.
경호실장, 사람들에게 묻는다.
"여기..호떡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던데...거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저어기~ 저쪽으로 돌아가면 있어요."
"네.감사합니다."
"근데..무슨 일 생긴 거요?"
"아니오, 아무일도 없습니다."
[시장 호떡집]
경호실장, 힘들게 걸어온다.
아주머니, 경호실장을 본다.
"뭐 드릴까요? 호떡도 맛있고 떡볶이도 막 해서 따끈따끈해요."
경호실장, 잠시 망설이다 호떡집 아주머니의 팔을 잡아 끈다.
"ㅇ,이거 왜 이래요??"
"잠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아주머니, 놀라서 팔을 빼려한다.
"ㅇ,아니..뭔데 이래요!!"
그 때
경호실장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경호실장, 전화를 받는다.
"네.도련님.지금 모셔가려하는 중 입니다."
(됐어.안 먹을래.그냥 와. -무경)
"네.도련님."
경호실장, 아주머니의 팔을 놓는다.
그리고는 아주머니께 꾸벅 인사한다.
"실례했습니다. 그럼 이만."
경호실장, 가버린다.
아주머니, 어이없어 한다.
[무경의 차 안]
경호실장이 돌아오고 차가 다시 출발한다.
무경, 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첫댓글 재밌어요 담편 기대하고 있을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