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문 기사가 사연 소개를 대체하네요.
신문 기사 -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3일 학교 행사에 찬조금등을 내지 않는다며
학생을 폭행한 전남 목포 H중학교 수학교사(헉~~ 이분도 수학 선생)
김준오(36)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교사는 3월초 이 학교 2학년 4반 담임을 맡은 뒤 부반장으로 임명된
전모군(14)의 부모가 교내 체육대회등 학교 행사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전군을 쇠파이프 등으로 수십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전군에게
"부반장까지 시켜줬는데 네 부모가 학교에 해준게 뭐가 있느냐"며
나무라는 등 모욕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저의 생각-그렇다면 반장 부모님은 돈을 열심히 냈겠군요.
[구타교실] -58- 재수 없는날 편~
구타 machine 똥행패와 강한 녀석 성민수의 대결을 모두가 원했겠지만
둘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이루어질 껀덕지조차 없었다.
성민수가 분명히 강한 녀석이며 조병국보다는 한 수 위지만
똥행패는 레벨을 매길 수준의 인간이 아니었다.
조병국이 동네 똥개들 중에 걔중 젤 센 놈이라면 똥행패는 투견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핏불테리어의 수준이었다.
똥개 대장 정도는 5초만에 물어죽일 최강의 미친 개였다.
피에 굶주린 핏불테리어~~~~ 똥행패
성민수가 조병국을 누르고 똥걸레에게 치욕을 안겨 주었다 해서
똥행패에게도 알량한 강속구로 개긴다면 그 또한
그동안의 무수한 희생자들 처럼 구멍이란 구멍에선 죄다 피를 쏟고
야구선수 생명은 그날로 종치는 순간이었다.
성민수도 그것을 깨닫고 있었다.
어찌 그를 보고 두려움에 떨지 않을 인간이 있으랴
시커먼 피부에 송곳이 부러질듯한 탄탄한 근육질, 흠잡을데 없이 드러운 인상
게다가 철제 삼각자란 무시무시한 휴대용 무기까지 들고다니니 쩝~
어쨌든 민수는 자신의 힘을 믿고 선량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타입도 아니었고
조용한 아이였으며 똥행패의 수업시간에 자리에 눕는 일 따위의
죽고 싶어 자기 묘 삽질하는 일 따위는 안하는 현명한 녀석이었다.
똥행패 역시 야구부에겐 많은 것을 원치 않았다.
어차피 야구로 대학을 갈 성민수에겐 야구만을 강조시켰다.
"우리 학교의 야구부 실력을 아니 너에게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다.
학업은 참견하지 않는다. 전국대회 본선에만 진출해라.
그렇지 못할 시엔 각오해라"
성민수도 똥행패의 앞에만 서면 귤을 떠올리며 입에서 침이 꼴깍 넘어가는
조건반사를 일으켰다.
'꼴까닥~' "옛~ 알겠습니다."
시골 촌구석에서 똥행패만큼 흉칙한 인간을 볼 기회는 없었으리라.
똥행패가 우리를 하루가 멀다하고 개패듯이 패는 이유는 그의 무료한 일상에
유일한 오락이기도 했지만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숭고한 교육자적 일념도 있었다.
그 일념에 일동 묵념~ '엄숙한 음악' 뿌우우우 뿌뿌뿌~~~
우리는 똥행패 덕분에 주입식이든 비민주적이든 간에 학업 성적이 대체적으로
오르긴 올랐다.
하지만 병신돼서 서울 대학에 가면 뭘하나?
사지 멀쩡히 전문대학 이라도 가는게 낫지.
그는 교육 개혁 따위가 발표되면 그 다음날 꼭 코멘트를 했다.
"인성교육, 창의력 있는 교육 개코 같은 소리 집어치라고 그래라.
그런 소리는 탁상에 앉아서 품위있는 소리나 내뱉는 인간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들이다. 한국에선 무조건 대학에 가고 나서 창의력이고 나발이고가 있는거다.
너희들은 그런 개소리에 신경쓰지 마라. 알겠나?"
헛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는 산사의 고요한 정적과도 같은 교실에 갑자기
'넷~'하는 우렁찬 함성이 발사됐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생겨 하부로 전달되어도
똥행패 앞에 와선 전부 개소리가 되었다.
우리는 어떠한 교육 개혁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민주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한편 똥행패의 압제에 시달리다 성민수에게 까지 무참히 당한 조병국은
매우 저조한 바이오리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당구장으로 직행했다.
그 당구장엔 사포날 아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사포날 아이들은 대부분 퇴학생이었고 조병국과도 친분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조병국은 요즘 도무지 되는 일이 없었다.
이른바 내기 당구인 죽방이란 걸 쳤는데 돈까지 엄청 잃었다.
사포날 녀석은 돈도 땄는데 그만 하고 싶어했다.
"이자식이 쫀쫀하게 먹고 튈려고 그래. 빨리 더 안해"
병국이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더하는데 병국이는 계속 돈을 잃었다.
사포날은 계속 돈을 따먹기가 미안했는지 그만치자고 했다.
"야 너 돈도 없을텐데 그만해라. 내가 이따 술 살게"
"그럼 새꺄! 돈따먹고 그냥 튈려고 그랬어.
돈 없음 삥뜯으면 되니까 잔 말 말고 치기나 해"
마음을 비운 탓인지 이후부터 차차 병국이가 만회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병국이에게 더없이 좋은 볼 찬스가 왔다.
삑사리만 나지 않는다면 오차가 없을 쿠션 자리
게다가 잘만치면 몇연타가 가능한 최상의 볼 위치였다.
병국이는 잃은 돈을 찾을 기회에 온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때 옆 당구대에서 열심히 펌프질을 하던 아이의 큐대에 옆구릴 푹 찔렸다.
운기 조식 하던 중 불의의 기습을 당한 조병국은 열이 받아
"으악~ 야이 개새끼야 니 눈 해태 눈깔야? 눈깔 장식품이냐구
형님 당구치시는데 싸가지 없게" 하며
연이어 따귀를 올려붙였다.
옆 당구대 아이들은 인근의 공고생들 이었다.
그 아이들도 그리 선량해 보이진 않았는데 인원이 4명이었고 이쪽은 8명이었다.
인원수에 밀려 자연히 꿇릴수 밖에 없었다.
조병국은 네 아이의 따귀를 연속으로 때리더니
옆 당구대의 종료 버튼까지 눌러버렸다.
"아저씨 여기 났어요. 얘네들 간데요" 하며 공까지 흐트러놓았다.
"야 개새끼들아. 형님들 당구 치시는데 걸리적 거리지
말고 얼른 꺼져 확~ 호로셰끼들"
사포날 아이들 역시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알량한 승리자의 웃음이었다.
공고 아이들은 치욕에 얼굴이 시뻘개지며 무척 열이 받았지만
수적 열세와 덩치가 장난이 아닌 조병국에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아이들이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당구장을 나가려는데
조병국은 성민수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려는지
"야 큐대로 내 옆구리 찌른 새끼 치료비 만원 내놓고 가"
하며 뒷덜미를 잡았다. 그 아이는 속절없이 전 재산 만원을 뺏겼다.
돈을 뺏긴 그 아이는 당구장을 나가다가 당구대의 공을 집어
조병국에게 확 던져버리고 도망쳤다.
"너 이새끼 두고 보자"
열심히 펌프질을 하던 병국이는 당구공에 옆구릴 정통으로 맞았다.
"으이쿠~"
'삑~' 사포날의 외침 "야 삑사리다"
조병국은 즉시 큐대를 들고 쫓아 내려갔지만 종적이 없었다.
"에이 씨팔 요즘 되는 일이 없냐. X만한 새끼가 빠르긴 존나 빠르네."
병국이는 당구고 뭐고 때려치고 사포날 아이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다음날 조병국은 술기운으로 지각을 할 위기였다.
천하의 말썽꾸러기 조병국도 똥행패의 흉악한 인상에 몸서리치며
교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때 조병국의 앞을 가로막고 양쪽에서 팔을 잡는 아이들이 있었다.
"형 이새끼예요"
어제 당구장에서 맞은 아이들이었다.
어제 맞고 돈을 뺏긴 아이들은 인근 공고의 토목과 아이들이었는데
3학년 선배와 2학년 선배 10여명을 끌고 온 것이다.
"너 이셰끼 죄없는 우리 후배애들을 때리고 돈까지 뺏었다고 한 번 죽어봐라"
양팔을 결박지은 채 무릎으로 조병국의 배를 사정없이 연이어 내질렀다.
조병국은 지금 맞는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똥행패의 얼굴이 계속 어른거렸다.
"읔~ 형씨 맞을거면 이따 방과 후에 맞읍시다. 나 일단은 학교에 가야 되겠소"
"허어~ 이새끼 봐라 범생인척 하네. 헛소리 집어쳐 "
하며 1시간을 죽도록 팼다.
조병국은 복부에 시커멓게 멍이 들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교실엘 갔다.
조병국은 무수한 구타로 인해 정신이 없었지만 교실에 가야 한다는
맹목의 일념 만이 머리 속에선 피어 올랐다.
교실문을 드르륵 열었다.
똥행패가 조회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조병국의 모래시계에서의 이정재 최후의 피투성이 모습에 놀랐다.
'우우우우우~~~'
하지만 똥행패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뭐하다 얼굴은 만신창이가 된 채 이제 왔나?"
"그럴 일이 있었습니다. 읔~"
조병국은 이정재의 최후처럼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쓰러진 조병국을 무표정으로 내려다보던 똥행패는 끝내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의 머리 속은 무엇이 피투성이가 된 조병국을 학교로 끌고 왔나
온통 궁금해 왔다. 참으로 알 수 없어라~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