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편 칠순 잔치 - 원래 마음
7월 12일 (음 5월 그믐)이 남편의 칠순이다.
남편의 칠순을 어떻게 축하해줄까 생각하고 있는데 부부모임에서 8월 말에 중국여행을 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칠순기념으로 여행비를 주겠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빠 것만 주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어떻게 아빠 것만 드리느냐며 내것까지 주겠다고 한다. 그럼 점심식사, 팬션 숙박비, 저녁식사,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내가 부담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편에게 감사 헌공금은 본인이 부담해주라고 하였다.
며칠 후 딸아이가 자꾸 자동차 사고가 난다면서 아빠 기도하는 날 차량 안전운행기도를 하고 싶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큰아들이 차를 바꾼 것이 생각나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니 함께 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니 마음이 흐뭇했다.(아이들 모두 교당에 간다는 사실)
아이들이 점심식사에 누구를 초대할지 물어서 아빠네 가족들만 초대할 거라고 하였다. 큰 아들이 연락을 맡아 몇 사람이 참석할지 파악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우연히 TV광고를 보니 칠순상이 거창하게 차려있는데 가족들과 점심만 먹고 헤어지는게 어쩐지 남편이 서운해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칠순상을 차리라고 하기는 너무 경제적 부담이 클 것 같아 그냥 멈추어두었다.
7월 4일 아이들에게 팬션 장소를 알려주고 저녁 메뉴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그러자 큰아들이 점심만 먹고 가족들을 그냥 빈손으로 보내냐며 답례품을 하나 하자고 한다. 내가 쑥 뜯어다가 삶아놓은 것이 있느니 떡을 하겠다고 하고 남편에게 수건을 하라고 하니 날짜가 너무 임박해서 어렵다고 하자 작은 아들이 인터넷을 뒤져서 오색국수를 하자고 해서 예쁘게 천포장까지 한 것으로 답레품을 준비했다. 고맙고 고맙다.
7월 6일 오후 아이들에게
『내일 일정
식전행사 사회 : 이용완
케익 커팅
축하 공연 아내 백승영 오카리나 연주 1곡
용귀 시연 우쿨연주?
은택 ? (리코더를 시켜보니 잘해서 하라고 함)
축하 답례 이선희 마술
점심
해산
3시 고희 감사 기도
3시 50분 차량 기도
차량 기도는 예은 용완 아빠만 참석(* 아기들이 긴 시간 기도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서*) 애들 데리고 용귀네 엄마 세희는 팬션으로 이동』 이렇게 올렸더니 큰아들이 이벤트회사에 부탁하여 회갑잔치 세트를 빌려오자고 하니 딸아이가 맡아서 음식점으로 배달을 시키고 큰아들이 프랑카드도 만들겠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에게 며칠 전부터 교전 678쪽 <회갑식 감사문>을 참고해서 감사문을 쓰라고 했는데 알았다면서 계속 미루고 있던 차에 보좌 교무님이 나에게 기도문 얘기를 하셔서 직접 남편에게 하라고 했었다. 6일 밤까지 쓰지않고 미루고 축구 경기만 보고 있어서 알아서 하라고 하니 7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쓰겠다고 한다.
7일 토요일 아침 일찍 남편이 일어나 감사기도문을 써 놓고 읽어보라고 하여 수정해주고 글자도 크게 키워서 뽑아주었다. 본인도 자기의 일생을 한 번 정리해 놓으니 마음이 흐뭇해하였다. 큰아들과 대전 작은 아들은 아침 시장에 나가 회식 장소를 멋지게 장식하고 답례품도 예쁘게 진열해놓고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도 써서 읽고 손자 손녀들은 ‘아빠 힘내세요’를 ‘할아버지 힘내세요.’로 가사를 바꾸어 노래 하고 가족 모두 ‘즐거운 나의 집’ 노래도 하고 남편은 간단한 마술로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난 남편과 가족들에게 말해주었다.
“평생 술 안 마시고 담배 안피우고 배우는 것 좋아해서 늘 배움을 놓지 않아주어서 고맙고 특별히 70살까지 살아서 내옆에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교당으로 이동해서 가족이 함께 감사기도를 올릴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아빠의 칠순을 축하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아들 며느리 딸 손자 손녀들 모두 모두 고맙고 또 고맙다.
7월 8일 점심은 작은 아들이 정규직 연구원으로 합격해서 한 턱 쏘아 맛있는 비빔밥을 먹게되니 그또한 감사하고 감사했다.
첫댓글 칠순을먼저 축하합니다... 정말로 즐거운 나의 집 이네요
칠순 축하해주시고 일기 감정 매번 감사합니다. 교무님 건강하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