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토라이야기113 – 올무와 운동기구 / 민창근 목사
토라와 토레는 산의 별장, 즉 산의 굴에 대문을 만들어 잠금장치를 한 후에 산의 송진을 따서 이곳에 일차적으로 보관하기로 하였습니다.
송진을 따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나무들 사이에 오래전 사람들이 설치한 올무가 있었습니다.
“조심해, 올무야.”
“응, 알고 있어.”
“이렇게 나무들 사이에 숨겨놓으면 모르는 동물들은 당할 거야. 그치?”
“그럼.”
“자기야, 그런데 이것을 우리 마을로 가져가면 호랑이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 그렇지.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네.”
“그러면 이 근처에 자기가 아는 올무가 몇 개 되잖아. 더 찾아서 가지고 내려가자.”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 토라, 너는 머리가 팍팍 돌아가서 좋아. ㅎㅎ”
“내가 좀 그렇지? ㅎㅎ”
토라와 토레는 올무를 몇 개 찾았는데, 하나는 멧돼지가 걸려 죽은 것입니다.
힘이 센 멧돼지가 다리가 걸리자 요동을 쳤는데 결국은 올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은 채 발견된 것입니다.
“정말 무섭고 끔찍해.”
“정말 위험한 것이 올무야.”
토라와 토레는 죽은 멧돼지에게 자유를 주었고, 올무를 벗겨 마을로 가져왔습니다.
토끼들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물어봤고, 무서운 올무라는 것을 알고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봤습니다.
“여러분, 이것을 우리 마을 외곽에 설치하여 늑대나 호랑이의 공격을 막으려고 하니 위치를 모두 잘 봐두고 여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도자로서 토레는 토끼들에게 주의를 시키고 마을 외곽 풀숲 여러 곳에 올무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을은 더욱 든든해졌습니다.
그리고 토라는 마을 중앙의 놀이터 주변에 운동기구를 토레에게 만들어달라고 하였습니다.
근력운동을 해두면 고무줄 총이나 화살을 쏠 때 더 강력하게 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레는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기와 철봉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운동할 수 있으니 토끼들은 서로 근육을 자랑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토라도 암컷이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여 근육이 멋있게 발달하였고, 남편 토라는 더욱 멋지게 변했습니다.
“자기 멋져!”
“그렇지? 근육이 아주 좋아졌어. 자기도 근육이 보통이 아닌걸?”
“전보다 힘이 생겨져서 너무 좋아. 고무줄 총과 화살을 쏠 때도 좋고.... ”
“이렇게 강해지면 무서운 적들과 싸울 때도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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