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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술형에 대한 소고
1. 들어가는 글
축술형 보는 법에 대해서는 개고법과 아울러 축술형의 이론을 모두 참고해서 보아야 한다. 그런데 축술형에 대한 자료는 <삼명통회>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지만 <삼명통회> 자체가 일관성을 잃은 설명이 있다. <삼명통회>가 여러 방면에서 일관성을 유지 하지 못한 것은 저자 만민영이 그동안 나온 명서를 집대성하여 편집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형충파해합에 대한 것을 알려면 <삼명통회> 전편을 꼼꼼하게 읽어보아야 한다.
일단 축술형 보는 법을 정확히 알려면 개고법과 축술형에 대한 명확한 이해, 그리고 쇠신충왕왕신발에 대한 원리에 맞추어 사례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므로 필자는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이 작업에 착수했다. 10여년이 지난 다음 나름대로 확신을 갖게 되었고, 형충파해합으로 사주를 보면 <연해자평>에서 말한 대로 매번 적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는 그동안 연구한 연구 노트 중 일부를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한다.
2. 개고에서 발하는 오행
개고에 대한 자료를 알려면 <연해자평>에서부터 나와 있는 잡기에 대한 자료를 차근히 읽어나가야 한다. 잡기는 진술축미 중에 있는 소장물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丑 중에 癸辛己 3자를 말한다.
이들 잡기는 천간에 투간한 것을 중요하게 보고 다음 월령을 얻은 것을 강하게 보고, 투간과 득령하지 못했으면 형충으로 개고하면 작용한다. 이러한 잡기에 대한 이론은 <삼명통회>에서도 <연해자평>을 따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 한 문장을 보면
가령 六甲일이 丑월에 생하면 축중 辛金은 관성이 되고, 己土는 재성이 되고, 癸水는 인수가 된다. (이 중에) 어떤 글자가 천간에 투출하면 福이 된다. 다음은 절기 심천을 보고, 무엇이 당령했는 지 본다. 대개 재성이 투출하면 부자이고, 관성이 투출하면 귀하다. 인수는 부모가 성공하여 福을 이루고 나는 그 陰庇(유산)의 貴를 받는다. 투출이 없으면 沖刑을 만나야 한다.
假令六甲日生得丑月,以丑中辛金爲官,己土爲財,癸水爲印,看天干透出何字爲福,次分節氣淺深,何物當令,大槪透財者富,透官者貴,印綬享父祖見成之福,受宣蔭庇之貴,如無透出,衝刑少許,
라고 기록 되어있다. 그런데 이것은 축월을 예로 들은 것이고 또 대개 명서의 잡기 설명은 월령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러므로 여기서 연구자는 궁금증이 유발하게 된다.
잡기는 진술축미 사고에 암장된 것을 말하고 이것이 월지에 있으면서 천간에 투간하면 길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투간하지 않았을 때 형충으로 개고하면 작용한다고 하는데 개고할 때 무엇이 나오는가? 즉, 축월에 있는 癸辛己가 다 발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중에서 묘고인 辛만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명서를 보는데 이러한 문제에 부딪히면 가능한 여러 자료를 일일이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삼명통회> 「논 12월지득일간길흉」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일단 긴 문장 중에 축월만 보면 다음과 같다.
丑월...
甲乙일 丑월은 잡기 관귀이고 관성이 투간한 것이 기쁘다. 불투하면 충을 요한다. 이미 투출했으면 충을 꺼린다. 운이 재성으로 가면 기쁘고 관성이 암장되어있고 충이 없는 것과 관살혼잡과 상관은 꺼린다. 관은 합을 좋아하고 신왕하면 재성, 관운을 기뻐한다. 신약하면 왕지로 가는 것이 좋다. 殺이 손상되는 것은 꺼린다. 세운도 같다.
丙丁일의 축월은 잡기 재성이다. ...
戊己일의 축월은 餘氣의 재이다. 월 초 소한 후 7일 반에 생하면 계수 여기가 있다. 비견양인이 재를 극하는 것이 없으면 발재하고 귀하게 된다. 기한이 지나서 출생하면 축은 이해가 없고 평평하다. 일시 2궁에서 귀격을 대하고 있으면 또한 가이 발한다. 여기의 재가 있는 자는 재가 나타나고 신왕한 것은 기뻐하고 재성이 쇠하고 신약한 것은 꺼린다. 운에서 희기도 같다.
庚辛일의 축월은 自庫의 월이다. ...
壬癸일의 축월은 잡기 印貴이다. ...
甲乙日得丑月爲雜氣官貴。喜官星透干;不透要衝,旣透怕衝。運喜行財,忌官藏無衝、官殺混及傷官。官愛多合。身旺喜財、官運,身弱喜行旺地。忌殺傷 歲同。
丙丁日爲雜氣財,喜財透干,忌羊刃比肩。運身旺喜財,身弱喜旺通。忌劫財。若不遇申酉丑日生,難爲財。
戊己日爲餘氣財,月初小寒後七日半生,有癸水餘氣,無比肩敗財,羊刃亦能發財貴。如過期生,丑中無利無害平平。日時二宮能帶諸貴格亦可發。有餘氣財貴者,喜財露身旺,忌財衰身弱。運喜忌同。
庚辛日爲自庫之月,只得身强、少病、多安、壽考,月令中更無物可採。頗宜時偏官貴;及帶日時諸不見之形,依然發福,時貧官,庚日丙時巳時,辛日丁時午時。運喜行合偏官,忌正官。
壬癸日爲雜氣印貴。喜透印見官及刑沖,忌印伏。運宜行官印之地,忌財傷印。餘同前。
이상에서 보듯이 진술축미월의 잡기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모두 지장간 묘고를 중심으로 잡기를 설명하고 있을 뿐, 당령한 것은 잡기라 하지 않고 餘氣라고 했다. 또한 여기는 형충하면 발복한다는 말이 모두 없고 묘고 잡기만 무투출하면 형충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이것으로 개고법은 진술축미 중에 오로지 묘고만 개고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사고 중에 餘氣도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개고는 동생동사론을 준용하여 墓神만 개고할 수 있는 것이고, 다만 토중에 餘氣도 작용하는 神으로 보되 월지 투간신, 또한 득령신이거나 또한 여기가 월령만큼 왕하다면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시제지형
개고법을 공부한 뒤에 축술미 삼형에 대한 논리를 보면 개고와 어긋나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듯해서 처음에는 다소 난감한 생각이 든다. 예컨대 축술형을 개고 논리로는 정화가 신금을 극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계수가 정화를 제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헷갈리게 기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형의 논리에서는 고중의 오행 세 가지, 여기, 본기까지 능활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축에 계신기가 있고 술과 형이 되면 己,癸,辛이 다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단순한 개고 논리가 아니고 형의 특수 논리이므로 이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즉, <삼명통회>의 「논삼형」중 축술미삼형 설명을 보면,
축술미를 왜 시세라고 하는가? 대개 축중에는 왕수가 있으므로 축은 곧 수중의 토가 된다. 술중의 묘火가 있다. 축은 왕수를 믿고 술중 묘화를 형한다.
丑戌未何以謂之恃勢?蓋丑中有旺水,丑乃水中之土,戌中有墓火,丑恃旺水刑戌中之墓火
라고 되어 있다. 이것만 보면 개고 이론과 다른 주장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恃勢라는 말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시세는 ‘세를 믿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축과 술만 보면 형하는 순간 火土土金金水가 작동하는데 木이 없어서 水에 火가 극을 받는다. 즉 금수는 왕한 세력이고 丁火는 약한 세력이 되므로 정화가 극을 받는다는 것이다. 축술형은 개고 논리가 아닌 세력이 중요하고 세력에 의해 극을 받는 자와 극하는 자가 정해진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그래서 시세지형인 것이다.
다음 원문 글을 마저 보면 시세라는 의미가 좀더 명확하다.
戌은 육갑의 지존이다. 未는 육계의 卑이다. 술은 육갑지존을 믿고 미의 육계지비를 형한다. 미는 왕토가 있다. 다시 세력을 믿고 축중의 수를 형한다.
戌為六甲之尊,未為六癸之卑,戌恃六甲之尊刑未六癸之卑;未有旺土,複恃勢刑丑中之旺水。
술과 미가 형하면 木火土金이 접촉한다. 그러면 水가 없어서 金은 木을 극할 수 있으므로 戌이 未를 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와 축이 만나면 金水木火土가 작용하는데 토는 2개이므로 1수를 극할 수 있다. 그래서 미가 축을 형한다는 것이다. 모두 세력에 의해서 형을 보는 것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타지나 운에서 세력이 더하게 되면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의 글을 보면 3형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지만 세력에 의한 극임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이르기를 미는 정화를 믿고 축중의 금을 형할 수 있고, 축은 왕수의 세를 믿고 술의 정화를 형할 수 있다. 술은 금의 세를 믿고 미의 목을 형할 수 있다. 고로 가로되 시세라고 한다.
又云:未恃丁火之勢以刑丑中之金,丑恃旺水之勢以刑戌中之火,戌恃辛金之勢以刑未中之木,故曰恃勢。
미형축의 경우만 다른 것인데, 위의 원문은 미중 토가 축중 수를 형한다고 했으나 아래 원문은 미형축은 같으나 설명은 미중 화가 축중 금을 극한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모두 餘氣가 墓를 형한다고 설명한 점이다. 묘고보다 여기의 힘이 강하다고 본 것에 대해서 심효첨도 언급한 바가 있다. 충의 이론은 묘와 묘의 상극(삼명통회 참고)을 설명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형은 여기와 묘의 상극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형은 왕세가 약세를 극하는 논리로 이루어졌음이 분명하다.
이상 형의 논리를 다시 정리하면 형은 묘와 묘의 형이 아니고 여기와 묘의 상극이고 암장신끼리 왕한 세력이 약한 세력을 극하는 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형의 한 글자가 타지에서 세력을 얻어 왕하면 형을 받는 자가 바뀌 수도 있는 시세지형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실제 형충파해합으로 명을 보는데, 뭔가 기준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에 봉착한다. 즉, 미형축의 경우는 축충미도 성립된다 즉, 충은 金이 木을 극하는 이론이고, 형은 火가 金을 극하는 이론인데 이 중에 어느 것을 취해야하는가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형이 시세지형이고 변화가 가능하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축형술은 화가 극을 받는 형이지만 타지에서 木火를 많이 만나면 술형축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 술중에 火가 있고 축 중에 金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계속
청운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읽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