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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의 내가 싫어서 이런다.
내 친구들중 벌써 수십,수백,아니 수만명도 더돼서 오디션에 합격했을거다.
그리고 자기만의 꿈을 펼쳐나갔겠지 …
나는 한없이 그런 걔들이 부러울 나름이다..
그 애들을 볼때마다 나는 늘 시무룩해져야만 했고,
운좋은 애들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되고 -,
혼자 남겨진건 단한사람 바로 나자신.
내친구들중 오디션에 떨어진애들도 많다.
하지만 다시 복귀된 애들이 그 절반을 넘는다.
물론 내가 그렇게 모자랄만큼 그정도는 아니라곤 하나..
아직 뭐 연기도 뭐 제대로 된것도 없고. . .
그냥 대본연습만 생각하고.. .
연기학원도 다니지 않은데다가 실력도 형편없다.
우리 엄마께선 예전엔 뜨시던 배우였는데,
우리 엄마도 연기학원을 다니신 분이다.
우리 아빠라면 ……
어렸을땐 명탐정이 꿈이였다고는 하나,
우리나라가 뭐 탐정을 아주 좋게 생각하는 나라가 아니니,
대충 추리소설가가 되기로 했다나 뭐래나.
솔직히 나도 아빠의 추리력만은 인정한다..
뭐 맨날 집에 돌아오면 쇼파에 앉아서 잠이나 자고..
잠꼬대까지 사건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말하니 세계적인 추리소설가가 될듯하다.
아무튼 나는 길거리 캐스팅엔 정말 자신이 없는 아이다.
더구나 오디션에도.
나는 가까운 연기학원을 찾았고 그렇게 3년동안 연습을 해야했다.
그러니깐 두살때쯤..그쯤에 연기학원을 다녔었나?
앞에 얘긴 좀 심각하게 말한거다.
두살떄 연기학원을 다니고 다섯살때 공개 오디션을 보긴 했는데
2차에서 떨어졌다.
본래는 VJ할 생각이였는데 요즘따라 엄마의 인기가 상승되서일까 ?
내 친구들도 그러고 자꾸 주위에서 배우가 되라고 한다.
뭐 7살떄 우연히 영화촬영지를 지나가다가 잠깐 모습을 보인것외엔 TV출연경력이 없다.
스타의 자식이나 어쩌나 하며 방송에 가끔씩 얼굴을 보일때도 있었지만,
나는 아직 연기자로서 데뷔하지 않았다.
10살때 연극을 하다가 잘한다고 칭찬을 받은적도 있었다.
음 소박하고도화려한 경력.
그렇지만 난 아직 연예계 에 데뷔하지 못했다는 그 마음을 잠시라도 잊은 적이 없었다.
어느날이였다.화창한 일요일..
"하연아, 엄마 잠시 나갔다 올게."
"나가다뇨?어딜요?"
"알면서 묻는거니,정작 몰라서 묻는거니,"
참 이럴땐 나도 모르게 쫄게 된다.
알면서 묻는다고 하면 핀잔이 잔소리가 튀어나오고,
몰라서 묻는다고하면 전국이 자신이 다 알만큼 유명한데 자식이란 것이 부모도 모른다며 더심한 잔소리가 나오니..
모른다고 할수도, 안 다고 할수도 없고.
이번에 찍을 영화는 "여경찰특공대"란 건데,
그러니깐 말그대로 여경찰특공대란 특공대의 여경찰이다.
좀 이해해기 어려울수도 있지만;
뭐 악당이 쏜 총을 맞고 병원에 입원하고 다낫은다음에 다시 악당을 무찌르는..
그런 단순한 내용.
우리 엄마가 특별히 아주 특별히 부탁한 내용이다.
참네,일류배우라는 사람이 그런 단순한 줄거리나 ..
진짜 장난치자는건지 뭔지,
이럴떈 데뷔하지 못한 나보다 저런 엄마가 더 한심해보인다.
나는 하늘색 청지갑을 열어들었다.
그속에는 학생증이랑 만원이 들어있었다.
만원이 생활비지 뭐.
나한테 아껴쓰라나 뭐라나 하면서 만원가지고 일주일을 버티란다.
물론 나는 천원가지고 한달을 버틸수 있는 사람이다.
근데 오늘은 안되겠다.
음,버스비도 있어야 되고,
점심으로 먹을 것도 사야되고 간식도 사야되고
또 옷도 새로 사야 되고.
그럼..보자 , 일단 점심과 간식을 줄여야지.
간식은 컵케익이고,(컵케익은 직접 만들어가면 된다)
점심은 그냥 삼각 김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700원짜리 삼각 김밥.
나는 그렇게 막 세알리고 있는데,(만원으로 일주일 버틸때 남은 비용)
갑자기 약속이 생각났다.
베스트프렌드인 정아와 롯데월드를 가기로 한일이.
옷은 못 사입겠군.
왠지 기분이 쩝쩝하다.
할수없이 나는 가방을 챙겨들었고 곧 옷을 갈아입었다.
머리는 바깥으로 뻗치도록 두갈래로 묶었고,모자는 빵모자를 썼다.
그리고 스프라이트 티셔츠에다가 멜빵치마,
그리고 스니커즈.
그위에 그냥 자켓하나를 걸쳤다.
지갑도 당연히 챙기고..
롯데월드 도착..
차멀미 때문에 죽는줄 알았던 나다.
어 뭐지 ?
배우지망생들은..
아,배우지망생들은[!]
그럼 나도 배우가 될수있는건가..
정아가 부추겼다.
"하연아 너 한번 나가봐라 , 엉 ? 너희 엄마가 유명한 영화배우 류 시유 잖아 -_-"
"얘가 어디서 지네 엄마이름을 꾸며가지고..
우리 엄마 이름은 유 비아 야 -_-
瑜 毘雅 그러니깐 아름답고 밝고 아담하게 자라라 뭐 대충 이런뜻이라나.
쉽게말하면 아담하고 밝은 사람 이런뜻 ㅎ"
"그런거 말할틈없다.너 빨리 나가봐."
...두구...두구...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