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인생의 목표
아무리 탁월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인생은
허무한 것이라고 믿으면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없다.
오랜 산고를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 바로 자신이 설정한 숭고한 인생의 목표다.
- 김병도의《도전력》중에서 -
* '숭고한' 인생의 목표는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가
핵심입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나에게도 이로운데 다른 사람에게도 더없이 이로운 것,
그 이타심에 '숭고한' 목표가
깃들어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덕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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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의 한마당인가
오가는 말한마디에 정이 뚝뚝
이게 동문이렸다
오늘은 광고 동문 체육대회
매년 열리던 동문 체육대회가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다가 4년만에 열리게 되었다
매년 시월에 열리는 동문 체육대회를 난 참석치 못했는데 올핸 큰맘 먹고 나가보기로
회장이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이런 동문 체육대회에 참여할 수 있겠냐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특히 집사람이 같이 가준다니 선뜻
혼자 가면 주차와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술이라도 한잔 나누게 되면 운전할 일이 걱정
집사람이 있으면 모든게 안심
난 집사람 바라기인가 보다
동물 챙겨주러 가보니 밖에서 잔 기러기 한 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 아침에도 가장 늦게 들어 왔었는데...
모이를 주고 연못에 가서 찾아 보았다
풀 숲을 때리며 찾아보아도 나오질 않는다
이 녀석 밖에서 자다가 산짐승에게 물려가 버렸나?
다 컸는데...
혹여 나올까하고 오늘도 닭과 기러기를 밖으로
산짐승이 물어가지 않았으면 지 동료들 보고 나오겠지
미역국에 밥 말아 한술
미역국이 맛있어 어제 과음했던 술이 깨는 듯
이제 정말 절주해야할 것같다
나이들어갈수록 숙취가 빨리 사라지질 않는다
문사장 전화
붕어 드실려냐고
나야 주면 좋다고하니 지금 가지고 올라오겠단다
낚시하면 내가 좋아한다고 가져온다
넘 고맙다
문사장이 붕어를 가져왔다
한 30여마리쯤 되는데 죽은게 십여마리
나머진 살아 있다
어제 저녁 안평 광진 레미콘 앞 황룡강에서 잡았단다
참붕어와 떡붕어가 섞여 있는데 붕어들이 월척에 가깝다
낚시하는데 손맛 죽여주더란다
난 낚시할 줄 몰라 그 맛을 실감하기 어렵다
그저 가져다 주니 지짐이나 고아 먹을 수 있어 좋다
오늘 가져온 붕어는 고아 먹을까?
산붕어들은 산소호흡기를 꽂아 큰 통에 넣어두었다
흐리 빠지면 고아 먹어야겠다
8시 넘어 광주로
계림동에 있는 모교로 들어가려니 이미 만차
가까운 골목길에라도 세워보려고 한바퀴 돌았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유료주차장이 있길래 그곳에 주차하자고
돈이 들더라도 주차장에 하는게 좋겠다
얼마만에 찾아간 모교인가?
난 동중 광고를 나왔기에 한 교문을 6년을 드나 들었다
너무나 낯익었던 교문인데 이젠 좀 낯설게 느껴진다
입구에서 재학생 봉사자들이 등록을 받고 경품 추첨권을 손목에 채워주며 선배님 파이팅이라고
내 손주뻘 되는 학생들
어느새 우리 나이가 이리도 많이 되어 버렸나?
우리 기수 천막은 교문 입구 왼쪽에 있는 4.19혁명관 옆에 있다
찾아가니 이미 많은 동창들이 벌써 나와 있다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사무국장은 명찰을 나누어준다
시간이 되니 속속들 모여든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은 동창도 많다
호창이는 나와 일가라 학교다니면서 같이 했던 시간이 많았는데 50년 넘어 보니 그 어릴적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친구들도 변했다
그들도 나를 못알아 보겠단다
다행히 봄에 여수로 같이 놀러갔던 친구들은 낯이 익어 더 반갑다
체육대회 개회식
모두들 기별로 운동장에 줄을 섰다
얼마만에 서 보는 모교 운동장인가
학창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어 한 운동장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이곳 운동장은 다른 학교 운동장보다 배가 컸다
운동장 가에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발했던 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곳에 아파트가 들어 서있다
이번 동문 체육대회 주관 기수는
22회가 50주년 32회가 40주년 42회가 30주년 52회가 20주년을 맞아
4기수가 함께 주관했다
특히 이번에 52회가 동창회를 결성해 처음 참여를 했단다
주관기수는 따로 입장식
모두들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맞이해 주었다
주관기수별 터울이 10년
얼굴에 차이가 많이 난다
52회도 마흔일건데 어린 학생들처럼 보인다
우리도 저린 모습이 있었을까?
우린 코로나로 50주년 행사를 모교에서 갖지 못했다며 회장단이 아쉬워한다
개회식 전 모교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분들께 공로패 전달
5회 한분은 장학금으로 2억을 쾌척
지금까지 그 분이 장학금으로 내놓은게 5억원이 넘는단다
그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장학금을 내어 후배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어느 분은 매달 1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기부
그도 참 좋은 방법이겠다
동문 회장의 대회사와 현교장님과 선배님들의 축사에 이어 모두 함께 교가 제창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보는 교가에 가슴 찡
“높맑은 남쪽 하늘 한가슴 안고
줄기찬 무등뫼에 희망도 크다
홍익에 거룩한 뜻 모아 받들어
온누리 빛내나갈 젊은이라면
보아라 우리광고 여기 모였다”
동문들이 주먹쥐고 흔들며 한마음으로 부르는 교가
오늘 참석한 동문들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으리라
모두들 자리로 들어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나눈다
50여명 넘게 동창들이 모였다
서울에 사는 동창들도 내려 왔고 시외에 사는 동창들도 참여를 했다
그 먼곳에서도 오로지 동창얼굴 보고 싶어 찾아 왔겠지
졸업후 처음 만난 동창도 있다
그동안의 안부와 어느새 지나버린 아쉬운 시간들에 대한 얘기들
서로의 이야기에 많이들 공감
모두들 젊을적 한자락씩 이름 날리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했던 친구들
퇴직후 조용히 삶을 즐기기도 하지만 봉사와 자문 역할을 하는 친구도 많다
지나버린 세월만큼 깊게 패인 주름
그러나 마음만은 아직도 학창시절
그래 우리 마음이라도 젊게 살다가 떠나자
현 진교장이 기수 천막마다 찾아 다니며 인사한다
진교장 모습을 보니 넘 반갑다
교육 정보원에서 나와 같이 근무했기에 더더욱
찾아가 진교장을 부르니 깜짝 놀래며 반겨준다
전화 드려보려고 했었단다
지금도 잊지 않고 생각해주는 진교장이 고맙다
자네가 내 모교 교장이어서 반갑고 언제 한번 예전 동료들 만날 기회있었으면 좋겠다고
점심 나누며 술도 한잔
회장 사모를 비롯해 나오신 사모님들이 수발하느라 고생이 많다
점심 먹고 교정을 한바퀴 돌았다
내가 다녔던 동중 옛건물은 사라지고 고등학교 부속 건물이 새로 들어 섰다
아카시아 향기 흩날렸던 계림동산
산책코스로 잘 가꾸어져 있지만 예전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그 때의 아카시아는 이미 고목되어 스러졌을까?
졸업한지가 53년인데 그 모습이 그대로 남길 바라는 내가 어리석지
무심히 흘러버린 세월만 탓한다
집사람이 재옥 형님이 나오셨다고 오란다
10회 자리에 가니 형님이 계신다
너무나 반갑다
형님을 뵌지도 7-8년이 넘은 것같다
허리수술을 서너번 하셔서 걸음이 자유롭지 못하시단다
그렇게 건강하셨던 형님인데 세월이 흐르니 어쩔 수없나 보다
그래도 시간 내시어 시골에 한번 오시라고
언제 틈 한번 내 보시겠단다
17회 자리에 가서 순태형님도 뵈었다
형님은 건강해 보이신다
예전에 함께 새우잡고 조개 캐러 다녔던 생각이 난다
이제는 그도 다 잊었다고
다시 한번 같이 할 기회있었으면 좋겠다고
동문 모임에 나와 내가 좋아했던 선배님들을 뵈어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니 이런저런 이야기라도 더 나누어야할건데
몸이 피곤해 안되겠다
집사람에게 우린 먼저 일어서자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오늘 동창 모임을 위해 애써 준 회장 사무국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집사람이 파크볼을 치고 가잔다
아이구 난 피곤한데...
그래도 오늘 날 따라와 애써 준 집사람에게 이거라도 같이 해야겠지
파크장에 가니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우리도 치고 나가려니 재팔친구네도 치러 왔다
같이 팀을 이루어 쳤다
재팔 친구 부부는 참 잘 친다
티샷이나 펏팅이 모두 좋다
난 그에 비해 엉터리
왜 이리 펏팅이 안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티샷에서도 오비 일쑤
몸이 피곤해서일까?
모르겠다
그냥 뻥뻥
집사람은 지난번보다 더 좋아진 것같다
뭐든 잘해 보려고 노력한다
비구장으로 옮겨 한번 더 치고 가자고
난 그만 쳤으면 좋겠는데
비구장 한바퀴 돌고나니 친구도 그만 치잔다
피곤이 넘칠 때까지 칠 필요 없겠지
우리도 같이 아웃
문사장 부재중 전화
전화해 보니 망둥어 낚시해 와 같이 먹으려고 전화했단다
지금 어디냐고 물어 보니 노열동생이랑 성덕 아짐네 집에 있단다
성덕아짐 아들이 집에 와서 같이 운저리 회를 먹는다고
갈 때 들러가란다
좋아하는 회니까 가서 한점 할까?
성덕아짐 집에 가니 여럿이 어울려 술판 벌였다
성덕아짐 아들은 처음 본다
수 인사 나누고 날 위해 망둥어 한점 남겨 놓은 것에 막걸리 한잔
며칠 전만 하더라도 많이 잡았다고 하던데 오늘은 몇 마리 잡지 못했다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것 같단다
낚시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가 보다
닭장 문을 닫으러 가서 보니 기러기 한 마리가 들어오지 않았다
엊저녁 산짐승 밥이 되었나 보다
곧 알 낳을 기러기인데 좀 아깝다
저녁이 되면 밖에서 자지 못하도록 꼭 몰아 넣어야겠다
저녁식사하며 막걸리 한잔
망둥어에 한잔했거만 홍어무침을 보니 또 생각난다
이놈의 술은 언제나 참을 수 있을까?
뭐 그리 고민하나
즐겁게 마시다 가는 거지
귀뚜라미 한 마리가 울어댄다
저 녀석은 아직도 짝을 짓지 못했나?
님이여!
하늘 연달도 중순이 훌쩍
세월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나도 이로운데 타인에게 더 이로운 이타심으로
이 주에도 늘 님의 주변이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