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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지목(八政之目)
여덟 가지 정치 조목
八 : 여덟 팔(八/0)
政 : 정사 정(攵/5)
之 : 의조사 지(丿/3)
目 : 눈 목(目/0)
정치의 조목에 대해 정치학 교과서이자 중국 고대 공식 역사기록인 '서경'에서는 여덟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가 식생이다(一曰食).
사람들은 모두 먹어야 생존하면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급한 것이 식생이다.
둘째는 재화이다(二曰貨).
재화를 증식시켜 국가의 생산력이 높아지고 경제력이 강해져야 국민들이 의지하고 살 수 있다.
셋째는 제사이다(三曰祀).
국민들이 먹고 살 만하고 국가의 경제력도 탄탄하면 조상에게 보답하는 예도가 없을 수 없기에 보본의 예를 마련하였다.
넷째는 주거이다(四曰司空).
국민들이 편안히 기거할 거처가 있어야 양생과 제사가 행해질 수 있기 때문에 국토를 관장하여 주택과 거주생활 환경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섯째는 교육이다(五曰司徒).
편안하게 거처하면서 성품이 잘못되지 않도록 교육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섯째는 형벌이다(六曰司寇).
교육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 형벌로 바로잡아 보정해야 하기 때문에 치안과 형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일곱 번째는 외교이다(七曰賓).
국내외 왕래하면서 교제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국가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여덟째 군사이다(八曰師).
합리적인 예절로 해결이 안 되는 국제관계는 부득이 군대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 놓았다고 하였다.
*사공(司空): 토목건축을 담당하던 관리
*사도(司徒): 교육을 담당하던 관리
*사구(司寇): 형벌을 담당하던 관리
*빈(賓): 외교업무를 담당하던 관리
어느 시대든 정치에서 식생과 경제의 문제가 일순위에 있는 것은 바뀔 수 없다. 그래서 '주역'에서 고을을 수리할 일이 있어도 우물이 나오는 자리는 손을 댈 수 없다고 하였다. 식생의 대명사인 물이 나오는 자리는 다른 자리로 옮겨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니 결국 우선은 민생과 경제이다.
■ 홍범구주(洪範九疇)
홍범구주(洪範九疇)에 대해서는 많은 철학적 논리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여기서 간단히 홍범구주의 내용과 그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홍범(洪範)'은 '널리 법이 된다'는 뜻이고, '구주(九疇)'는 '그 아홉 가지 범주'라는 뜻이다.
서경(書經)의 주서(周書) 홍범편을 보면 주나라 무왕이 은의 마지막 왕인 폭군 주(紂)를 베이고 은을 멸한 후 주의 삼촌인 기자(箕子)를 찾아가 정치하는 대법을 물었는데, 서로 원수사이지만 기자 또한 백성을 위하고 대도(大道)를 펴기 위하여 격의 없이 홍범구주로써 가르치니, 이는 오행, 오사, 팔정, 오기, 황극, 삼덕, 계의, 서징, 오복으로 아홉 가지라는 것이다.
홍범구주(洪範九疇)는 일종의 정치학이다. 9개의 범주의 구성원리를 보면 천도와 인도가 같이 설명되고 있는데, 여기서 오행원리를 또는 하나님이 내려주는 천도(말씀)를 올바르게 들어 깨닫고 정치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홍범편'에서는 인간을 주체로 하는 인간주체성을 오황극으로 규정하고 있다. 홍범구주설의 핵심은 마땅히 제5 황극론이다. '황극'은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표준이라는 뜻도 있지만, 우주의 중심 본체를 말하기도 한다. 황극은 인간의 인격성을 상징한다.
'서경' 홍범편, 제5범주의 설명에, "五 皇極: 皇建其有極"이라고 하여 '有極'을 언급하고 있다. 이 '有極'은 곧 하늘로부터 생래적으로 실존적인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요, 천지 부모로부터 받아 가지고 온 인간의 본래성을 말하는데, 이것은 곧 천자가 인격적으로 가장 이상적 인간이 되어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논의로 확대되어 정치적으로 활용된다. 홍범사상은 역학의 낙서원리, 즉 오행원리에 입각한 옛 유학의 정치사상인 셈이다.
■ 서경(書經) 第32 홍범(洪範)
武王이 勝殷하여 殺受하고 立武庚하며 以箕子歸하고 作洪範하다
무왕이 은나라를 이기고 수(은나라 紂王)을 죽이고 무경을 (은나라 제사를 받들게) 세우며 기자를 (조선으로) 돌아가게 하고 홍범을 지었다.
惟十有三祀에 王이 訪于箕子하시다 王이 乃言曰 嗚呼라 箕子아 惟天이 陰騭(즐)下民하사 相協厥居하시니 我는 不知其彝倫의 攸敍하노라
13년에 왕이 기자를 방문하였다. 왕이 이에 말하기를, "아, 기자여. 하늘이 속으로 백성을 안정시켜 거처하는 것을 도와 화합하게 하시니, 나는 그 타고난 천성과 인륜이 펴지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箕子乃言曰 我聞하니 在昔 鯀이 陻洪水하여 汨陳其五行한데 帝乃震怒하사 不畀洪範九疇하시니 彝倫의 攸斁(두)니라 鯀則殛死어늘 禹乃嗣興하신대 天乃錫禹洪範九疇하시니 彝倫의 攸敍니라
기자가 이에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옛날 곤이 홍수를 막아 오행을 어지럽게 진열하자 상제가 진노하여 홍범구주(아홉개의 큰 법)를 내려주지 않으시니, 인간의 도리가 무너지게 되었다. 곤이 귀양 가 죽고 우왕이 뒤이어 일어나자 하늘이 우왕에게 홍범구주를 내려주시니 인간의 도리가 펴지게 되었다.
初一은 曰五行이요
첫 번째는 오행(水火木金土)이고,
次二는 曰敬用五事요
다음 두 번째는 다섯 가지로 외모는 공손하고, 말은 조리 있으며, 보는 것은 밝고, 듣는 것은 분명하며, 생각은 지혜로워야 함을 공경하며,
次三는 曰農用八政이요
다음 세 번째는 여덟 가지 정사(政事)로, 식생활과 재화, 제사, 농지개간, 교육, 치안, 외교, 국방을 써서 농사를 지으며,
次四는 曰協用五紀요
다음 네 번째는 다섯 기한인 해와 달, 날, 별, 역수(曆數)로써 합하고,
次五는 曰建用皇極이요
다음 다섯 번째는 황극(皇極)으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중정의 도를 세움이요,
次六은 曰乂用三德이요
다음 여섯 번째는 세 가지 덕(德)인 정직과 강함과 부드러움으로써 다스리고,
次七은 曰明用稽疑요
다음 일곱 번째는 계의(稽疑)로, 점으로 의심스러운 일을 상고하는 방법으로써 밝히며,
次八은 曰念用庶徵이요
다음 여덟 번째는 서징(庶徵)으로, 하늘의 여러 가지 징조로써 상고하고,
次九는 曰嚮用五福이요
다음 아홉 번째는 오복(五福)으로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지향하고,
威用六極이니라
육극(六極)으로 매우 불길하게 여기는 여섯 가지 일인 변사(變死)와 요사(夭死), 질(疾), 우(憂), 빈(貧), 악(惡), 약(弱))으로써 위엄을 보이는 것이다.
(1)
一, 五行은 一曰水요 二曰火요 三曰木이요 四曰金이요 五曰土니라
첫 번째 오행이란 첫째 물이고, 둘째 불이고, 셋째 나무이고, 넷째 쇠이고 다섯째 흙이다.
水曰潤下요 火曰炎上이요 木曰曲直이요 金曰從革이요 土爰稼穡이니라
물은 아래를 적시고 불은 위로 타오르며 나무는 굽거나 바르며 쇠는 변혁을 따르며 흙은 이에 농사를 짓는다.
潤下는 作鹹하고 炎上은 作苦하고 曲直은 作酸하고 從革은 作辛하고 稼穡은 作甘이니라
아래로 흘러서는 짠 것이 되고, 위로 타올라 쓴 것이 되며, 굽고 바른 것은 신 것이 되며, 변혁을 따르는 것은 매운 것이 되고, 농사지은 것은 단 것이 된다.
(2)
二, 五事는 一曰貌요 二曰言이요 三曰視요 四曰聽이요 五曰思니라
두 번째 다섯가지 일은 첫째 모습이고, 둘째 말이고, 셋째 보는 것이고, 넷째 듣는 것이고, 다섯째 생각함이다.
貌曰恭이요 言曰從이요 視曰明이요 聽曰聰이요 思曰睿니라
모습은 공손하고, 말은 순종적이며, 보는 것은 밝고, 듣는 것은 귀가 밝고, 생각함은 지혜롭다.
恭은 作肅하며 從은 作乂하며 明은 作晢(절)하며 聰은 作謀하며 睿는 作聖이니라
공손함은 엄숙함을 만들고, 순종함은 다스림을 만들고, 밝음은 지혜를 만들고, 귀밝음은 헤아림을 만들고, 지혜로움은 성스러움을 만든다.
(3)
三 八政은 一曰食이요 二曰貨요 三曰祀요 四曰司空이요 五曰司徒요 六曰司寇요 七曰賓이요 八曰師니라
세 번째 여덟 가지 정사란 첫째 먹는 것(식량)이요, 둘째 재물이요, 셋째 제사요, 넷째 농지개간이요, 다섯째 교육이요, 여섯째 치안이요, 일곱째 외교요, 여덟째 국방이니라.
(4)
四 五紀는 一曰歲요 二曰月이요 三曰日이요 四曰星辰이요 五曰曆數니라
네 번째 다섯 기한이란 첫째 해이고, 둘째 달이고, 셋째 날이고, 넷째 경위의 별과 해와 달의 열두 방위이고, 다섯째 하늘의 운행을 기록하는 것이다.
(5)
五, 皇極은 皇建其有極이니 斂時五福하여 用敷錫厥庶民하면 惟時厥庶民이 于汝極에 錫汝保極하리라.
다섯 번째 황극이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중정(中正)의 도(道)를 세움이니, 이 오복을 거두어서 여러 백성들에게 복을 펴서 주면 이 여러 백성들이 너의 중정의 도에 대하여 너에게 그 중정의 도를 보존하게 해 줄 것이다.
凡厥庶民이 無有淫朋하며 人無有比德은 惟皇이 作極일새니라.
무릇 서민들이 사악한 당을 지음이 없고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부하여 따름이 없는 것은 임금이 중정의 도가 되기 때문이라.
凡厥庶民이 有猷有爲有守를 汝則念之하며 不協于極이라도 不罹于咎어든 皇則受之하라
무릇 서민들이 꾀함이 있고 시설함이 있고 지킴이 있는 것을 네가 생각하며, 중정의 도에 합하지 않더라도 허물에 걸리지 않거든 임금은 받아주어라.
而康而色하여 曰 予攸好德이라커든 汝則錫之福하면 時人이 斯其惟皇之極하리라.
얼굴빛을 편안히 하여 말하기를, '내가 좋아하는 바가 덕이다'고 하거든 네가 그에게 복을 주면 이 사람이 이에 임금의 중정의 도에 맞게 할 것이다.
無虐煢獨하고 而畏高明하라
외롭고 미천한 자를 학대하지 말고 고명한 자를 두려워하지 말라.
人之有能有爲를 使羞其行하면 而邦이 其昌하리라
사람 중에 재능이 있고 시설함이 있는 자를 그 행함에 나아가게 하면 나라가 번창할 것이다.
凡厥正人은 旣富오사 方穀이니 汝弗能使有好于而家하면 時人이 斯其辜리라
무릇 정인(正人; 벼슬아치)들은 부유하게 한 뒤에야 비로소 선하니, 네가 하여금 집에서 좋아함이 있게 하지 못하면 이 사람이 죄에 빠질 것이다.
于其無好德에 汝雖錫之福이라도 其作汝用咎리라.
그리고 덕을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 네가 비록 복을 주더라도 이는 네가 허물이 있는 사람을 씀이 될 것이다.
無偏無陂하여 遵王之義하며 無有作好하여 遵王之道하며 無有作惡하여 遵王之路하라
편벽됨이 없고 기울어짐이 없어 왕의 옳음을 따르며, 뜻에 사사로이 좋아함을 일으키지 말아 왕의 도(道)를 따르며, 뜻에 사사로이 미워함을 일으키지 말아 왕의 길을 따르라.
無偏無黨하면 王道蕩蕩하며 無黨無偏하면 王道平平하며 無反無側하면 王道正直하리니 會其有極하여 歸其有極하리라.
편벽됨이 없고 편당함이 없으면 왕의 도가 광대하며 편당함이 없고 편벽됨이 없으면 왕의 도가 평평하며, 상도(常道)에 위배됨이 없고 기울어짐이 없으면 왕의도가 정직할 것이니, 그 중정의 도에 모여 그 중정의 도에 돌아올 것이다.
曰 皇極之敷言이 是彝是訓이니 于帝其訓이시니라
임금이 중정의 도로 부연한 말이 이것이 바로 떳떳한 이치이고 가르침이니, 이는 상제가 가르쳐주신 것이다.
凡厥庶民이 極之敷言을 是訓是行하면 以近天子之光하여 曰 天子作民父母하사 以爲天下王이라 하리라.
무릇 서민들이 중정의 도로 부연한 말을 교훈으로 삼고 행하면 천자의 빛을 가까이하여 말하기를, '천자가 우리들의 부모가 되시어 천하의 왕이 된다'고 할 것이다.
(6)
六, 三德은 一曰正直이요 二曰剛克이요 三曰柔克이니 平康은 正直이요 彊弗友는 剛克하고 燮友는 柔克하며 沈潛은 剛克하고 高明은 柔克이니라
여섯 번째 세 가지 덕은 첫째 정직함이요, 둘째 굳세게 다스림이요, 셋째 부드럽게 다스림이니, 평안할 때는 정직이요, 강하여 순하지 않은 자는 굳셈으로 다스리고, 화하여 순한 자는 부드럽게 다스리며, 가라앉은 자는 굳셈으로 다스리고, 고명한 자는 부드러움으로 다스린다.
惟辟이사 作福하며 惟辟이사 作威하며 惟辟이사 玉食하나니 臣無有作福作威玉食이니라
오직 군주만이 복을 짓고 오직 군주만이 위엄을 짓고 오직 군주만이 옥식(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드는 것)을 할 수 있으니, 신하는 복을 짓고 위엄을 짓고 옥식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臣之有作福作威玉食하면 其害于而家하며 凶于而國하여 人用側頗僻하며 民用僭忒하리라
신하가 복을 짓고 위엄을 짓고 옥식함이 있으면 네 집에 해롭고 네 나라에 흉하여 사람들이 바르지 못하고 기울고 편벽되며, 백성들이 참람하고 지나치게 될 것이다.
(7)
七, 稽疑는 擇建立卜筮人하고서 乃命卜筮니라
일곱 번째 계의(점으로 의심스러운 일을 상고하는 방법)이란 점칠 사람을 가려 세우고서야 이에 명하여 점을 친다.
曰雨와 曰霽와 曰蒙과 曰驛과 曰克이며 曰貞과 曰悔니라.
비오듯 함과 개임과 어두움과 끊어짐과 이김이며, (內卦는) 정(貞)이라 하고 (外卦는) 회(悔)라 한다.
凡七은 卜五요 占用二니 衍忒하나니라.
무릇 일곱 가지는 거북점에는 다섯 가지를 쓰고 시초점에는 두 가지를 쓰니, 잘못됨을 추측하여 아는 것이다.
立時人하여 作卜筮하되 三人이 占이어든 則從二人之言이니라.
이 사람을 세워 점을 치되 세 사람이 점을 치면 두 사람의 말을 따른다.
汝則有大疑어든 謀及乃心하며 謀及卿士하며 謀及庶人하며 謀及卜筮하라
너는 큰 의심이 있거든 꾀함을 너의 마음에 미치고 경사(卿士)에 미치고 서인에 미치고 복서(卜筮)에 미쳐라.
汝則從하며 龜從하며 筮從하며 卿士從하며 庶民從이면 是之謂大同이니 身其康彊하며 子孫이 其逢吉하리라.
네가 따르고 거북점이 따르고 시초점이 따르고 서민이 따르면 이것을 대동(大同)이라 하니, 몸이 건강하고 자손이 길함을 만날 것이다.
汝則從하며 龜從하며 筮從이요 卿士逆하며 庶民이 逆하여도 吉하리라.
네가 따르고 거북점이 따르고 시초점이 따르며, 경사(卿士)가 거스르고 서민이 거슬러도 길할 것이다.
卿士從하며 龜從하며 筮從이요 汝則逆하며 庶民이 逆하여도 吉하리라.
경사가 따르고 거북점이 따르고 시초점이 따르며, 네가 거스르고 서민이 거슬러도 길할 것이다.
庶民이 從하며 龜從하며 筮從이요 汝則逆하며 卿士逆하여도 吉하리라
서민이 따르고 거북점이 따르며 시초점이 따르고 네가 거스르고 경사가 거슬러도 길할 것이다.
汝則從하며 龜從이요 筮逆하며 卿士逆하며 庶民이 逆하면 作內는 吉하고 作外는 凶하리라 龜筮共違于人하면 用靜은 吉하고 用作은 凶하리라
네가 따르고 거북점이 따르며, 시초점이 거스르고 경사가 거스르고 서민이 거스르면 안의 일을 하는 것은 길하고 밖의 일을 하는 것은 흉할 것이다.
(8)
八 庶徵은 曰雨와 曰暘과 曰燠(욱)과 曰寒과 曰風과 曰時니 五者來備하되 各以其敍하면 庶草도 蕃廡하리라 一이 極備하여도 凶하며 一이 極無하여도 凶하니라
여덟 번째 서징(하늘의 여러 가지 징조)이라는 것은 비와 볕남과 더움과 추움과 바람과 때이니 다섯 가지가 와서 갖춰지되 각기 그 절서(節敍)에 맞으면 여러 풀들도 번성할 것이다. 한 가지가 지극히 구비되어도 흉하며, 한 가지가 지극히 없어도 흉하다.
曰休徵은 曰肅에 時雨若하며 曰乂에 時暘이 若하며 曰晢(절)에 時燠이 若하며 曰謀에 時寒이 若하며 曰聖에 時風이 若이니라.
아름다운 징조는 엄숙함에 제 때에 비가 내리며, 조리가 있음에 제 때에 날이 개며, 지혜로움에 제 때에 날이 따뜻하며, 헤아림에 제 때에 날이 추우며, 성스러움에 제 때에 바람이 부는 것이다.
曰咎徵은 曰狂에 恒雨若하며 曰僭에 恒暘이 若하며 曰豫에 恒燠이 若하며 曰急에 恒寒이 若하며 曰蒙에 恒風이 若이니라.
나쁜 징조는 미친 짓을 함에 항상 비가 내리며, 참람한 짓을 함에 항상 볕이 나며, 게으름에 항상 날씨가 더우며, 급박함에 항상 날씨가 추우며, 몽매함에 항상 바람이 부는 것이다.
曰 王省은 惟歲요 卿士는 惟月이요 師尹은 惟日이니라.
왕이 살필 것은 해이고 경사(가 살필 것)는 달이고 사윤(일반 벼슬아치가 살필 것)은 날이다.
歲月日에 時無易하면 百穀用成하며 乂用明하며 俊民이 用章하며 家用平康하리라.
해와 달과 날에 때가 바뀜이 없으면 백곡이 풍성하고 다스려짐이 밝아지고 준걸스런 백성들이 드러나고 집이 편안해질 것이다.
日月歲에 時旣易하면 百穀用不成하며 乂用昏不明하며 俊民이 用微하며 家用不寧하리라.
날과 달과 해에 제 때를 잃어 때가 바뀌어지면 백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스려짐이 어두워 밝지 못하고 준걸스런 백성들이 미천해지고 집이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庶民은 惟星이니 星有好風하며 星有好雨니라
서민은 별이니, 별은 바람을 좋아하는 것이 있고 비를 좋아하는 것이 있다.
日月之行은 則有冬有夏하니 月之從星으로 則以風雨니라
해와 달의 운행에는 겨울이 있고 여름이 있으니, 달이 별을 따름으로 비바람을 알 수 있다.
(9)
九, 五福은 一曰壽요 二曰富요 三曰康寧이요 四曰攸好德이요 五曰考終命이니라. 六極은 一曰凶短折이요 二曰疾이요 三曰憂요 四曰貧이요 五曰惡이요 六曰弱이니라.
아홉 번째 다섯 가지 복이란 첫째 오래 사는 것이요 둘째 부유함이요 셋째 건강함이요 넷째 덕을 좋아함이요 다섯째 올바르게 제 목숨을 다하는 것이니라. 여섯 가지 (좋지 않은) 끝은 첫째 흉함과 단절이요 둘째 질병이요 셋째 우환(걱정거리)이요 넷째 가난이요 다섯째는 악함이요 여섯째는 나약함이다"고 하였다.
武王이 旣勝殷하여 邦諸侯하고 班宗彝하여 作分器하다
무왕이 이미 은나라를 이긴 다음에 제후들에게 나라를 나누어 주고 종묘 제기를 제후들의 높고 낮음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
▶️ 八(여덟 팔)은 ❶지사문자로 捌(팔)과 동자(同字)이다. 네 손가락씩 두 손을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덟'을 뜻한다. 혹은 물건이 둘로 나누어지는 모양, 등지다, 벌어지다, 헤어지다의 뜻도 있다. 수(數)의 8을 나타내는 것은 둘로 나누고, 다시 또 둘로 나눌 수 있는 수라는 데서 왔을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八자는 '여덟'이나 '여덟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쪼개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나누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숫자 '여덟'로 가차(假借)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分(나눌 분)자가 '나누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八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는 숫자 '여덟'을 뜻하지만, 부수로 쓰일 때는 公(공평할 공)자처럼 여전히 '나누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八(팔)은 여덟이란 뜻으로 한자어의 명사(名詞) 앞에 쓰이는 말로 ①여덟 ②여덟 번 ③팔자형(八字形) ④나누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 여든 살을 이르는 말을 팔질(八耋), 나이 여든 살을 팔십(八十), 나이 여든 살을 팔순(八旬), 일 년 중 여덟 번째의 달을 팔월(八月), 사람의 한 평생의 운수를 팔자(八字), 길이 팔방으로 통하여 있음 또는 모든 일에 정통함을 팔달(八達), 여덟 치 또는 삼종 형제되는 촌수를 팔촌(八寸), 인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을 팔고(八苦), 팔방의 멀고 너른 범위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을 팔굉(八紘),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일흔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팔(望八), 어느 모로 보나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팔불용(八不用),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팔불출(八不出), 지붕을 여덟 모가 지도록 지은 정자를 팔각정(八角亭),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어느 모로 보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팔면부지(八面不知),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장대한 사람의 몸을 과장하여 이르는 말을 팔척장신(八尺長身),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팔포대상(八包大商),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섬을 일컫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거의 예외없이 그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나타내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 또는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일곱 가지 어려움과 여덟 가지 고통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칠난팔고(七難八苦) 등에 쓰인다.
▶️ 政(정사 정/칠 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 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正(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등글월 문(攵=攴)部는 막대기를 손에 쥐다, 물건을 치는 일을 뜻하고, 등글월문(攵=攴)部가 붙는 한자는 '~하다', '~시키다'의 뜻을 나타낸다. 음(音)을 나타내는 正(정)은 征(정)과 통하여 적을 치는 일, 政(정)은 무력으로 상대방을 지배하는 일, 나중에 正(정)은 바른 일, 政(정)은 부정한 것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정치는 부정을 바로잡고 정치가는 먼저 몸을 바로 가지면 세상도 자연히 다스려진다고 설명된다. ❷회의문자로 政자는 '다스리다'나 '정사(政事)'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政자는 正(바를 정)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正자는 성(城)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바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바르다'라는 뜻을 가진 正자에 攵자가 결합한 政자는 '바르게 잡는다'라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나 '정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政(정)은 ①정사(政事), 나라를 다스리는 일 ②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조세(租稅) ③법(法), 법규(法規), 정사(政事)를 행하는 규칙(規則) ④부역(負役), 노역(勞役) ⑤벼슬아치의 직무(職務)나 관직(官職) ⑥정사(政事)를 행하는 사람, 임금, 관리(官吏) ⑦가르침 ⑧확실히, 틀림없이, 정말로 ⑨바루다, 부정(不正)을 바로잡다 ⑩치다, 정벌(征伐)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치(治)이다. 용례로는 국가를 다스리는 기관을 정부(政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꾀하는 방법을 정책(政策),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정치의 국면을 정국(政局), 정치 상으로 의견이 달라 반대 처지에 있는 사람을 정적(政敵), 정치 상의 의견이나 정치에 관한 식견을 정견(政見), 정치 상의 명령 또는 법령을 정령(政令), 정치 상의 사무를 정무(政務),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헌법에 따라 하는 정치를 헌정(憲政), 백성을 괴롭히는 나쁜 정치를 악정(惡政), 포악한 정치를 폭정(暴政), 가혹한 정치를 가정(苛政), 백성에게 심히 구는 포학한 정치를 학정(虐政), 백성을 잘 다스림 또는 바르고 착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선정(善政), 너그럽게 다스리는 정치를 관정(寬政), 둘 이상의 정당 대표들로 조직되는 정부를 연정(聯政), 정치의 방법을 그르침 또는 잘못된 정치를 실정(失政), 나라의 정무를 맡아봄 또는 그 관직이나 사람을 집정(執政), 정치에 참여함을 참정(參政), 두 나라의 정치가 서로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정여노위(政如魯衛), 정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임을 이르는 말을 정자정야(政者正也), 문외한이 정치에 관하여 아는 체하는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정출다문(政出多門), 코 밑에 닥친 일에 관한 정사라는 뜻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먹고 살아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비하정사(鼻下政事), 저마다 스스로 정치를 한다는 뜻으로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면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생각하기 어렵게 된다는 말을 각자위정(各自爲政), 여러 가지 정치 상의 폐단을 말끔히 고쳐 새롭게 한다는 말을 서정쇄신(庶政刷新), 새로운 정치를 베풀어 얼마 되지 아니한 때라는 말을 신정지초(新政之初), 남의 나라 안 정치에 관하여 간섭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정간섭(內政干涉), 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화합하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태화위정(太和爲政)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目(눈 목)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눈의 모양이다. 처음엔 보통 눈과 같이 가로로 길게 썼는데 나중에 세로의 긴 자형(字形)으로 변한 것은 글이 세로 쓰기인 데 맞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 나온 目자를 보면 사람의 눈과 눈동자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目자는 눈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보다'나 '눈의 상태', '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眞(참 진)자나 鼎(솥 정)자처럼 솥을 생략할 때 目자가 쓰이는 예도 있으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目(목)은 (1)예산(豫算) 편제 상의 단위의 하나. 항(項)의 아래 절(節)의 위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단위의 하나. 강(綱)과 과(科)의 가운데임 등의 뜻으로 ①눈(감각 기관) ②눈빛, 시력(視力) ③견해(見解), 안목(眼目) ④요점(要點) ⑤옹이,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⑥제목(題目), 표제(標題) ⑦목록(目錄) ⑧조목(條目), 중요 항목 ⑨이름, 명칭(名稱) ⑩그물의 구멍, 눈 ⑪우두머리, 두목(頭目) ⑫품평(品評), 평정(評定) ⑬보다, 주시(注視)하다 ⑭일컫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안(眼)이다. 용례로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안경낀 사람의 변한 말을 목사(目四),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목표(目標), 책 따위의 기사의 순서를 목차(目次), 눈 인사를 목례(目禮), 눈으로 셈함을 목산(目算),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을 목소(目笑), 눈병을 고치는 데 쓰는 약을 목약(目藥), 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맞음을 목영(目迎), 어떤 사물을 주의해서 봄을 주목(注目), 전에 비하여 딴판으로 학식 등이 부쩍 늘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봄을 괄목(刮目),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낱낱의 조나 항을 항목(項目),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물품의 명목을 품목(品目),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귀 눈 입 코 등을 중심으로 본 얼굴의 생김새를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정丁자인 줄 모른다는 뜻으로 글자를 전혀 모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눈으로 부리고 기세로 부린다는 뜻으로 말로써 지시하지 않고 눈빛이나 얼굴 표정으로 부하를 부리는 것 또는 권세를 떨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목사기사(目使氣使), 보는 사람과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십목십수(十目十手),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뜻으로 세상에 대한 체면이나 명예나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상태가 완전히 새롭게 됨을 이르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이르는 말을 본래면목(本來面目), 서로 얼굴을 통 모름을 이르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린다는 뜻으로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엽장목(一葉障目),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먼 데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귀와 눈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의 넓고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 또는 그 도구의 뜻으로 책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이장목(飛耳長目),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눈짓이나 얼굴빛만으로 아랫사람을 마구 부린다는 뜻으로 위세가 대단함을 이르는 말을 목지기사(目指氣使),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뜻으로 맛있는 것보다 보기에 아름다운 음식을 좋아하고 몸에 맞는 것보다 귀로 들은 유행하는 의복을 입음 곧 외관을 위해서 의식 본래의 목적을 버리고 사치로 흐름을 두고 이르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두 발을 가진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 또는 복과 지를 원만하게 갖추었다는 뜻으로 부처의 높여 이르는 말을 양목양족(兩目兩足),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한 번 보고도 분명히 안다는 뜻으로 잠깐 보고도 환하게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목요연(一目瞭然),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그물을 들면 그물눈도 따라 올라간다는 뜻으로 주된 일이 되면 다른 일도 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를 이르는 말을 망거목수(網擧目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뜻으로 마음에 맺히고 근심이 되어 마음 놓고 편히 죽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사부전목(死不顚目),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뜻으로 눈을 부릅뜨고 몹시 사납게 흘겨보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목자진열(目眥盡裂)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