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일요일 안다가 서울 왔을 때 인사동에서
그리고 일주일 후
11월1일 토요일 오후 6시
인사동 3길 흐린세상 건너기
행복인생 왕소금 늘푸름 흐름이어라 산울림 큰아들
이리 만났네.
저무는 가을 잎진 낙엽따라 바스락 바래지기 전에
우리 알록달록 불콰하게 인연을 물들이며
아이엠에프보다 더 아이엠아퍼하는 시즌 건너가자고
흐린세상 건너가자고
옹기종기 물어물어 만났네.
동동주 건아하게 들이키며 흐린세상 건너기
한잔 두잔 석잔 ... ... 달아오르는데
차. 한. 잔. 밥. 한. 술. 없이
술이 술술술 감자전이 펄럭펄럭
잎지고 저무는 가을 갈증이 시원히 날라간다
이제 시간이 으슥해지고
그 밤 큰형님은 큰아들과 먼저 들어가신다 하고
계산도 다 해주셨겠다
우리 각자의 예상 비용이 큰형님덕에 남았겠다
이에 조금 더 얹어 바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강릉터미널에 비몽사몽 심야버스에서 내리니 새벽 01시30분
흐름 발길대로 쫓아서 안목항의 조개구이집에 자리를 앉고보니 02시경
간단히 소주 3병을 나눈 뒤
동해해변 해송 산책로를 따라 밤을 걷다
송정을 지나고 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이대로 날이 다 새도록 걷자
강문에 도착하니 저 오징어잡이 배의 백열등 불빛도 좋고
우리는 무박에 폭삭 늙어진 서로의 얼굴을 웃으며
어쩌까? 지금 3시 40분 곧 날이 밝는데
찜질방에 들어갈까? 그냥 경포대로 걸으까?
그려 걷자
함 들어가서 자면 오늘 한낮은 다 까먹을 것 같여
그냥 함 걷자 해돋이까지 걸어보자
경포대에 도달하니 보도블록이 없어지고
이야 마룻바닥 통나무 잇대놓은 재재다
걸음 발바닥감촉이 참 좋고 찬바람도 자니
이야, 왕소금~
너 그리 피곤하면 저그 그네의자에서 한숨 자라
그리고 셋은 편의점에서 맥주와 컵라면을 사다
경포 모래사장에서 다시 속을 풀다
야이, 니기들 아침은 주문진 곰치국 먹고
점심은 냉매기 구어먹으면 참 좋아
여기서 주문진까지 1시간 30이면 충분하니
그기가면 해돋이시간과 딱이겠네
그려 가자 걸어가자
뭐가 1시간 반이야?
지금 1시간이나 걸었건만 아직 사천항도 안보이네.
야 택시 타고 가자.
엉, 지나가는 택시가 없어.
택시 잡을 때까지 걸을수밖에
사천배수펌프장에 와서야 출근하는 택시를 만나
다시 비몽사몽 택시에서 내리니 주문진
주문진 아침 풍경은
생생하게 팔딱팔딱 띄는 생선처럼 살아있었다
바로 오징어 4마리를 회쳐달래서
식당에서 초고추장에 물회로 비볐지.
곰치국 생애 처음 먹어본다.
해장국으로 정말 그만이었다.
그 푹 고아진 곰치국맛에
팔딱팔딱 띄었던 오징어 물회
우리 인사동에서 동동주 먹고
하룻밤 동해바다 해변의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녀?
인사동 주담번개와 그 밤 강릉해변길의 하룻밤 꿈
이런 날도 다 있넹.
^________^
함께 해서
피곤하고 피부가 폭삭 쳐져도 너무 즐거웠네
흐름이 이끄는 대로의 발자국 너무 멋졌고 감사하였네.
_()_
S.E.N.S - 내일의 바람
첫댓글 모두 모두 즐거웠네...^^
나만 빼놓고 지들끼리만 ..... 아 배아프다 나도 훌쩍 젊음따라 가고프다
하하하 좋은 여행길...모두감사합니다.... 차 한잔 곡 한잔해요...()...!
S.E.N.S 음악 고딩때 많이 들었지요 ^^/ 이쁘네 나왔네요 안다 ^^/ 갑자기 곡차 땡기는 날 ^^/ 담에 설 갈 때 보신해서 올라갈께요 ^^/ 달빛 담아 ^^/ 한 사발 해요 ^^/
예...술술술한잔..바리소리에 벗 과 차 한잔...()...
^^...남정네들끼리..가을 끝자락을 황홀하게 강원도 바다와 보내셨구료...아..암튼 부럽다,.....^^()
신 새벽 바닷가 걸어 걸어 가는 남정네들...!!// 그 모습 보기 좋아요~~// 차 한잔 올려요~^^//
하하하 그 밤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그거 였구나 ㅎㅎ 오랫만에 다들 보니 좋네 ^^
걷는 즐거움..................고생 많았네......
우와~~~~~주문진에 가 보고싶다!!.언제 그런날이 내게도.....오겠지................아련한 추억이 있는곳!!
지들끼리만~^^ 가는 가을 밤길 걷기 좋았겠네. 걷는 즐거움.. 시원했겠군. ㅎㅎ 모처럼 즐거운 시간 부러우이~~~*^^*
하핳하^^
아란도란 별이 빛나는 밤에 산 울림의 흐름을 감상하면서 차 한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