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야흐로 시린 옆구리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염치없이
파고들기 시작하는 11월 하고도 중순.
질풍노도와 같은 파죽지세로 산하를 빨갛게 물들이며 남하하기
시작한 만산홍엽은 잿빛 머금은 하늘의 심술로 인해 한줄기 비에
그 위세가 잠시 눌려 제자리 머물렀다.
장엄한 삭발의식을 치른 들녘에는 또다른 거듭남을 준비하며 잠시
휴지기에 그 잔해들을 흩어놓았다.
추억을 반추할 겨를도 없이 무심한 세월은 만추의 끝자락에 지친
심신을 더욱 노곤하게 만든다.
야멸차게 떠나는 이 계절의 뒷꼬랑지라도 잡고 허망한 한조각
추억만들기를 꿈꿔본다.
요즘 자주 참석은 못했지만 늘상 가슴에 새긴 사사모의 정모에 절친
박달재와 모임장소로 재촉했다.
입구에는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대경 사사모의 영원한 호프, 선달님이
반갑게 맞아주고 대경의 살림꾼 젊은아줌마(대명임^^)가 거총자세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실내에 들어서니 미리 도착한 몇몇 커플들이 플로어를 점령하여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춤사위를 뽐내고 있다.
주방에는 모임 때마다 늘상 고생하는 여성회원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수고하고 있고 그 외 친근한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조금 있으니 먼 길 마다않고 버스대절해서 달려온 서울회원들이 반가운
얼굴로 들어온다. 이어 점심식사와 이어진 즐겁고 흥겹고 유쾌한 댄스타임~
대구춤은 다를 것이라는 지레 짐작으로 겁부터 먹은(?) 서울회원과의 댄스.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얘기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정확한 박자를 구사한다.
그 외 몇사람과 해봤지만 나름대로 정확한 박자를 구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많은 분들과 한 건 아니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돈도 투자하고 노력과 시간을 들인 소중한 산물이리라 생각을 해봤다.
암튼 모처럼만에 모임에서 많은 회원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진 회의시간, 지역장님과 카페쥔장의 인사말 그리고 각 지역 지역장,
총무 및 참석회원들의 소개로 더욱 끈끈한 우리 사사모의 정을 되새겼고,
새로운 회원들과의 인사를 통해 돈독한 우리 사이를 새로 맺었다.
저녁식사 후 마지막 남은 최후의 일각까지 마루가 닳도록 플로어를 누비며
즐거운 댄스 삼매경에 빠져 보지만 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또 다음을 기약해본다.
참 좋은 세상이라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나이 들어 이런 생활을 꿈이나 꿔봤겠는가.
댄스라는 매개를 통해 이뤄진 우리 사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남은 여생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기를 바란다.
서울, 충청, 전라, 울산 등 경향 각지에서 귀한 걸음 해주신 사사모의 많은
회원들과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은 저무는 만추의 시간과 함께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우리 모두의 뇌리에 간직되리라.
사사모여 영원하라!!!
넵 반가웠습니다. 귀한 손 잡아보도 못했네여~ 좀 주쉬지 그러셨어여~~^^ 담에~~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