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113769523
타키투스가 이르기를 "하마터면 제국의 마지막 1년이 될 뻔했던"
네로 사후 로마의 대혼란기, 서기 69년 "네 황제의 해" 당시, 그 해의 세번째 황제였던 "로마의 돼지" 비텔리우스는
7개월따리 컷당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는거지, 네로보다도 한참 더 막장인 바닥 아래의 지하실 아래의 정화조격인 작자였다.
한 번의 연회에 2천 마리의 생선과 7천 마리의 새를 요리하게 하고, 굴 1000개를 쳐먹었다는 이 희대의 돼지새끼는
단 7개월 동안 먹고 마시며 흥청망청하는데 9억 세스테르티우스란 거액을 탕진해
(너무 말도 안되는 거액이라, 후세에 전해지던 중에 0이 하나 더 붙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진지하게 제기될 정도다.)
문자 그대로 "놀고 먹느라" 로마제국을 하마터면 1년컷낼 뻔했다.
"사치와 탐욕의 노예"(타키투스) "로마의 권좌를 얼룩지게 한 가장 무능하고 부적절한 자"(프리츠 하이켈하임)였던 이 돼지는
그 본성을 겉으로나마 숨길 수가 없었을 뿐더러, 애초에 숨기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오토 황제와의 내전 중에도 전투는 휘하 라인 방면군에게 자동사냥 돌려놓고, 자기는 놀자판을 벌이면서 뒤따라오던 비텔리우스는
라인 방면군이 오토파 도나우 방면군을 상대로 승리한 결전의 장소, 아직도 같은 로마인들의 시체가 널려 있는
크레모나의 전장을 방문해 둘러보던 중, 로마 제국 황제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는 희대의 망언을 남겼다.
"아, 적의 피냄새는 참으로 향기롭구나!"
이 망언은 살아남은 오토파 패잔병들의 뼈에 원한을 사무치게 했고,
훗날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로마를 구할 혁명을 성공시켰을 때, 도나우 방면군 장병들에게 사로잡힌 비텔리우스는
업보를 고스란히 되돌려받아, 로마 시내를 조리돌려지며 온갖 고문과 조롱을 당한 뒤 도축당했다.
그렇지만 비텔리우스의 저 망언이 희대의 개소리일망정, 순 중2병 가오였지 진짜로 크큭...피냄새를 즐긴다...한 건 아니었다.
진짜로 적의 피냄새를 맡으며 지낸 로마시대 진짜광기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네 황제의 해로부터 약 150여년 전 로마 공화국 후기, 술라가 피의 종신독재관이 되어 로마 사상 최악의 학살극을 저지를 때
열네 살 소년이었던 小카토에 대해, 플루타르코스가 영웅전에서 전하는 이야기이다.
당시 술라의 대저택은 살생부에 올라 잡혀온 사람들이 고문을 받으며 죽어가는 광경으로 한 폭의 지옥도와도 같았다.
명사들의 목이 잘려 내동댕이쳐진 시신들 앞에서, 가슴이 찢어지게 울부짖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본
소년 카토가 가정교사 사르페돈에게 물었다.
"스승님, 왜 이토록 포악한 폭군을 죽이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나요?"
사르페돈은 기겁하면서 카토에게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카토야.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는 마음보다도 두려움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란다."
그러자 카토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렇다면 스승님, 칼 한 자루만 주세요.
제가 저 폭군을 죽여 조국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겠습니다."
더욱 놀란 사르페돈은 그 뒤로 늘 카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소년 카토가 혈기에 경솔한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이끌어 주었다.
소 카토가 소년시절부터 얼마나 깡따구가 넘쳤는지 띄워주는 일화이지만
생각해보면 존나 무서운게, 저기는 따로 지은 형무소 같은 게 아니라 술라의 "저택" 이었다.
그러니까 술라는 온종일 자기 집에서 정적들의 피비린내와 신음소리가 진동을 하는데도
밥도 뚝딱 해치우고 잠도 꿀잠자면서 활기찬 일상생활을 보냈다는 소리가 된다.
진짜 광기) ?적의 피냄새가 왜 향기로움? 그냥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집으로 퇴근하면 늘 맡는 냄새인데 그게 뭐?
- 프리츠 하이켈하임 저 "하이켈하임 로마사",
크리스 스카레 저 "로마 황제"
신복룡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中 "小 카토" 편에서
첫댓글 재밋다 ㅋㅌㅋㅋ
관상이 미친놈관상이야
무무서워ㆍㆍ
미친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