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했던 안개가 걷히고 절벽 위로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 법당에서 울리는 목탁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우고 멀리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두 볼에 와 닿는다.
▲ 낙산사의 홍련암. 관음보살이 붉은 연꽃을 타고 바다에서 솟아오른 자리 옆에
지어진 절이라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예로부터 관음성지는 기도처로 유명하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꼭 현몽(現夢)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 하여 새해는 물론, 큰 시험을 치를 때, 건강을 기원할 때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전통적으로 관음사찰은 바닷가에 많은데 그중 경남 남해 금산의 보리암(菩提庵)과 강원도 양양 낙산사(洛山寺) 홍련암(紅蓮庵), 인천 강화도 보문사(普門寺)는 ‘3대(大) 해수관음성지’로 꼽힌다. 여기에 전남 여수 향일암(向日庵)까지 더해 ‘4대 해수관음성지’라고도 한다
▲ 오봉산 신선봉 정상에 세워진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보살상
▲2005년 화재로 전소(全燒)된 낙산사 사찰 터에 법당이 새로 들어섰다.
▲보문사 뒤편 낙가산 자락에 수직으로 세워진 암벽은 눈썹처럼 툭 튀어나와 일명 ‘눈썹바위’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