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8장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또 사랑이 도대체 뭘까?
우리는 어떤 경우에 사랑한다고 말하고 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말할까?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의 감정?
누군가가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을 갖고 싶은 것인가?
갖고 싶은 것이 사랑인가?
집에 애완용 사람 하나 키우는 것이 사랑인가?
너는 내 꺼야
난 네 꺼야
라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 말하길 원하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하여 둘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서로를 소유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넌 절대로 딴 놈 쳐다봐선 안돼?
바람 피면 넌 죽음이야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그렇게 사랑은 둘만의 친밀함과 동시에 서로를 결박 짖는다.
서로는 나의 모든 것이라 말하고 몸과 영혼의 교류도 같이 시작된다.
온 우주는 모두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온 세상이 축복이고 열락의 환호성이다.
사랑은 달콤하고 경이 그 자체가 된다.
그러면서 서로는 하나가 되어간다.
둘은 안보면 보고 싶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
만나면 만지고 핥고 빤다.
손과 발, 몸은 축음기의 노랫소리처럼 전율한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오직 그만 보인다.
이 즐겁고도 싱그런 축복 같은 둘의 교감이 사랑인가? 를 묻는다.
그런 사랑의 유효기간은 또 얼마나 될까? 도 묻는다.
서로를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바라고 원하는 마음이 개입하면서 둘의 사이는 금이 가기도 한다.
결혼은 더욱 둘을 법률적으로 결박하는 또 하나의 제도로 서로를 구속함과 동시에 안도감을 주는 이중의 제도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 무슨 이상한 낌새라도 있으면 그때부터 전쟁이다.
그러나 부부는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잘 사는 부부도 얼마든지 많다.
이혼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또 얼마나 될까?
성격차이, 경제력, 방탕과 무책임, 불륜 등은 이혼의 주된 요인이다.
그렇게 온 세상이 내 것이고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것처럼 사랑하면서 만나서도 사랑은 군데군데 지뢰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파경을 맞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것도 사랑일까?
사랑은 존재하는가?의 물음에 언제나 변할 수 있음에는 존재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면 그런 소유하는 사랑밖에 다른 사랑은 없는 것인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물음은 인간의 사랑이 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 될 수 있음을 적절히 지적해주는 대목이라 보인다.
그럼 사랑은 어떤 것이라야 할까?
그리고 내게서의 사랑은 또 어떤 사랑을 지향해 왔는가?
존재로 설명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리라.
사랑하는 사람이 꽃이면 꽃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바다이면 바다로 출렁이게 할 수 있게 하는 것
쓰러지기 쉬운 삼나무에 기둥이 되어 기대어 설 수 있게 하는 것
자라는 풀밭에 잡초를 제거하고 햇빛이들게하여 그가 반듯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
폭풍우에 흔들리고 다치지 않도록 지붕과 벽이 되어 주는 것
밥이 되어주는 것
그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요구하지도 않아도
소유하지도 않아도
그냥 그의 존재를 아끼고 지켜보는 것은 사랑이 아닌가?
그런 사랑은 그립고, 황홀한 사랑의 감정은 생기지 않는 것인가?
아니다.
훨씬 더 깊고 오묘한 사랑의 감정이 바다 저 밑으로 흐른다.
그녀를 생각만해도 가슴은 여전히 콩닥그린다.
그를 바라만 봐도 성욕을 느낀다.
사랑의 전쟁은 필수불가결한 필요악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성숙으로 가는 과정이나 너무 많은 상처와 배신과 추함을 동시에 남긴다.
심하면 사랑의 무덤이 되고 만다.
차라리 만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만든다.
집착
에고
욕망
질투
이런 것들은 짧은 인생살이에 전부가 되어 자신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 존재여야 한다고 믿어온 듯 하다.
그녀를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쓰러짐에 바로잡아주는 것
길을 잃어 헤맬 때 작은 등불이 되어주는 것
용기를 주는 것
부족함에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미안해 하는 것
안아주는 것
곁에 있으도 있는 듯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것
그러면서 둘은 늘 하나로 느낄 수 있는 것
송창식의 “우리는” 이라는 노랫말에서 처럼
우리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말없는 침묵으로도 모두 알 수 있는 우리는
……
서로가 사랑으로 느끼면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그렇지 않는가?
나는 이런 존재의 사랑이 지브란의 노래라고 보고 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 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사랑의 노래는 끝이 없고
섹스는 깊고 향기롭다.
몸을 섞는 사랑도 존재로써 더욱 아름답다.
존재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랑은 승화라는 내면의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삶을 들여다보는 아름다운 시선이 필요하다.
적어도 모든 과오를 내 탓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영접하는 순종의 마음이 필요하다.
나도 집착과 질투가 많음을
나도 어리석음과 분노, 욕심이 많음을
나도 무례와 위선이 많음을
다시 태어나는 날
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지금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첫댓글 ~ 그럼.... 샘께선 어떨떄 사랑을 느낀다고 하실수 있나요?
엥?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답: 몰라~ 느끼고 싶을때 느끼겠지 뭐..우시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조건을 어이 말로 할수있을까요?..걍..뿅~가는것이지요..나중에 내가 왜 저사람과사랑에 빠졌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믄..그때서야..아하..아마도 그래서그랫나부다..할정도이겟죠....우린..모두 사랑에대해서..너무나 완벽하게 알고있어요..체험적으로..또는 선험적으로도..다만..언어라고하는 형식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한것인지..언어자체가 사랑을 표현하기엔 부적절한것인지...도가도비상도..라했던가요..^^애가애비상애?..키킥^^
사랑니니임,,,뭐라 씨부리쌌노..

,,9월은 온다니끼니....
~ 존재가 없으면 소유도 없고 소유란 존재가 낳은 사회의 자식 아니던가요.사랑을 소유냐 존재냐....사랑이 뭔지 몰라도 사랑하는건 쉽쬬이잉?
마음은 존재입니까? 비존재입니까? 무란 없음이 아니오,, 공이란 빈것이 아니니..없음은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라 그 본래의 성품이 이것이라 할 것이 없음을 말하는 것...대충 쉽게 살죠 ~~잉
~空이 뭡니꺄~ 無은 뭡니꺄~ 여쭙고 싶지 않은데 샘꼐서 묻게 하시는구만요.ㅎㅎㅎㅎㅎ ㅁ ㄹ ~~
지갑이 空하믄 그것이 無니라..헤헤헤
사랑니님이 답이니라~~~유진아!! ㅁㄹ
나는 항상 공이니라....지갑이 텅빈 관계로.....ㅋㅋ
~ 空은...... 샘.......바부~~
뱃속이 空하믄 머릿속이 無니라...아이고 배고파라..정녕..구..구월은오는가..켁켁..
~마자요.사회에서의 空이란 채워진다음 없어진 상태를 공이라고들 하더라구요.사랑니님은 센스쟁이...空 무지 맛있는건데...
내가 취화당의 이 두 성녀들을 보면서 살 많이 쪘다....옴 마니 반메훔, 나무 관세음보살, 할렐루야, 이히리베 디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