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가 명탐정이었다는 말을 본 순간
이 책은 너무 얕은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는 동안도 그랬고, 읽고 나서 정리를 하는 동안
엉성함과 허술함, 그리고 글쓴이의 얕은 생각이
곳곳에서 춤을 추는 그야말로 ‘싸구려’ 책이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자칫, 이런 싸구려 책이
그가 몸담고 있는 분야까지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최근에 아주 인기가 있는 분야라는 말은
곳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나는 심리학이 그 정도의 학문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떠올랐던 몇몇 그야말로 위대한 심리학적 저작들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그리 아는 것이 없는 입장에서 보기에도
심리학이라는 학문 분야는 사회학보다도 엉성하고
스스로 학문적 무게와 깊이를 위해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이는 것이
단지 내가 이 분야에 무식해서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다행이겠다 싶기는 하지만
갈 길이 먼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착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뒤쪽으로 가면서 이 착각에 대해서도
정말 그렇게 인식해도 괜찮으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도 보였습니다.
착각이 때로 긍정적일 경우도 있다는 말에는
‘이거 심각한 거 아닌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착각이거나
바람직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그 착각을 알아차려야 하고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그런 생각들까지도 부정하는 것 같은 ‘착각의 긍정적 측면’에 대한 말은
위험한 발언이라는 생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이
언제까지나 움직일 수 없는 내 생각입니다.
착각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편견과 독선, 아집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적 측면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그렇게 보면 심리학이 사회적 기여를 할 수도 있을 터인데
그렇게 어정쩡한 말을 해 놓고는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하지를 않나,
‘심리학은 가치중립적 학문’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을 하고 만다면
과연 이런 학문이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어떤 학문이거나,
결코 가치중립적인 학문이라는 것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순수과학이라고 하는 화학과 수학, 물리학 같은 분야들도
스스로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 같고,
생물학이나 생명과학과 같은 학문들도
신들의 사회적 또는 역사적 역할에 대해 말하는데
‘심리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말까지 하고
그나마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