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원을 적에게 알리지마라"
이말을 뒤로하고 벼르고 또 기다리던 나의 턱 4차수술을 위하여 차에올라탔다
"00대학교부설 한000병원" 심호흡을하고 나서 첫발을 내디디는데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다.
마가의 다락방을 향하는 예수님의 심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상해 홍구공원 앞에선
윤봉길열사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선배님 어려운 결정 잘 하셨습니다. 안그래도 병실은 제가 조치해놨습니다.
참 요즘은 피서철에 왠 난린지 모르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000[이병원 00외과과장, 환자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도 겸직]의
목소리엔 무게가 실려 있었다. 난 순간 그가 꽤 노력했고 또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음도 감지했다.
"야 이제보니 너 마음좋다. 정말 부처님 0같구나"
"내가 몇번씩이나 얘기했어 너같이 계속 술퍼마셔서는 절대 안 났는다구"
"야 너 주치의 그새x 돌팔이로 업계에 소문나 있는데 너만 모르고 있잖아 왜고집피냐"
"내친구 여편네 사돈의 팔촌이 그계통의 최고의 권위자래 그친구에게 한번 맞겨봐"
"00대 치과 가봤어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거기가 최고야 시간많잖아"
"아직도 그렇게하고 다니냐 나같으면 골프채로 00놈 머리통을 벌써 날려버렸겠다"
"너무 걱정마 이번엔 용기를 내어 내가 기도해줄게"
외국에서도 한마디씩 거든다. NY쪽은 LEGAL ACTION 어쩌고 하는데
LA쪽은 SUE가 어떻고 LOW FIRM이 다 해결 할거라는둥 나는 한마디도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
하였튼 내 DICTIONARY에는 그런 단어는 없다.
참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러니 내가 어떻게 적들에게 술안주로 사용될 빅뉴스를 함부로
흘린단 말인가.
또 육수 뚝뚝 흘리며 노구를 이끌고 사과넥타 들고 어려운 걸음 할것을 미연에 방지하고픈
갸륵한 마음도 작용한 결과지만 글쎄 그들이 그것까지 알고나 있을까 하였튼 변기통에 읹아
있는사람은 난데 제각각 백가제명식 처방대로 마구힘을 줘대고 있으니 나참
"제발 나 똥좀싸게 내버려둬......"
아니 그건 그렇고 000이 나의 입원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무한테도 얘기안했는데 새나
쥐한테 들었을리는 없고, 이거 통신보안이 형편없는데 누굴까 이거 발설한X이, 그러나 뭐
그리 오래생각할일도 아니었다.
꾀 오래전 운동모임에서 그의친구 ㅁㅁㅁ등과 운동끝난후 한조끼하며 슬라이스방지법을
시작으로 촛불시위 운운등등하다 드디어 종착역인 나의 망가져버린 얼굴에서 끝난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입에 게거픔을 물고 침을 튀겼는데 아마 나도모르는 사이에 천기가
누설된겄같다 뭐알려져도 별거는 아니지만 아뭏튼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또 내가 행동을 하는데
어찌 비밀이 있을소냐" 는 옛성현에 그저 부끄러울뿐이다.
"여름철엔 함부로 상처에 손대지마라" 옜말이지만 이젠 약발 다 떨어진 말이다.
밖은 불 뙤약볕에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데 병원안은 해운대 저리가라고 온통 북새통이다.
피서철에 병실이 모자라서 수술이 늦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하긴 교통사고나 응급이 아닌한
어찌 본인의 입맛에 마춰서 고질병또는 미뤄났던 수술을 할수있겠는가. 목뼈가 반정도는
꺽인체 회사를 다니는데 괜히 소문나면 명만 단축하게될텐데 그저 쥐도새도 모르게 휴가
가는척 하고 병원으로 몰려 수술등의 치료를 받으니 병실하나 구할려면 청소아줌마 아니면 환자배식
하는 분의 치마폭이라도 잡아야한다.
그런데 트집 잡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가 뽑아논 병실이 사실 나는 마음에 들지않는다.
해운대조선비취호텔의 해변쪽 방 걊과 맞먹는, 나의 재정상태는 전혀 고려되지않은 그러나
어쩌랴 비굴하게 웄으며 "매번미안해서... 요즘 방구하기 어렵다고 저 난린데.. 어쩌구 저쩌고
고마워..." 어쨌던 고맙긴하다. 그러나 또 이번에도 따분하고 지루하게 값비싼 피서를
하여야 할 것 같다. 나는 출신성분이 빈약하여 그저 웅성거리고 시끄러워야 잠도 잘와, 군중속에
섞여버려야 안심이 되지 혼자 떨어져 나와 있으면 괜히 불안하고, 하였던 거시기하다(?).
특히 없는 살림에 아내눈치볼일만 하나 더 늘었다.
각설하고 이번 수술의 내용은 전에 턱뼈에 설치하였던 각종 '티타늄판, 볼트, 철심 그리고 채워넣었던 레진'등을
제거하고 나의 우측골반뼈를 적당량 적출하여 그곳에 이식하여 재생시키는 수술이며 그시간은 약 8-10 시간이
소요된다한다.
아뭏든 "정신 드십니까? 눈떠보세요" 슬쩍 둘러보니 회복실 이었다.수술은 벌써 끝나있었다.
"환자님 지금 뭐가 제일 불편하십니까?" 어디보자 지금 바로 눈떠 뭘 알겠는가 어쨌든 수술
끝나 기분 좋다. "TERRIFIC" 입속으로 중얼거려놓고 혼자 웄었다. 아니 영어까지 쓰고,
그런데 그말이 "TERRIBLE"을 잘못 말한 것임을 느끼는데 채 5초가 안걸렸다.
"아우... 소변이이...덜덜덜..." 나는 하복부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그래여 어디 봅시다. 하긴 소변량이 작긴하네요" 그러면서 고개에 반응을 보임과 혼자
중얼거리는걸보니 글쎄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아이구 내팔자야 그냥 지나
갈수없지. 저희끼리 모여서 웅성대며 챠트도 들쳐보며 하더니 그중 제일 꼬붕으로 보이는
젊은친구가 높는사람(?)의 지시에 의거 소변줄을 나의 x에서 제거하더니 다시꼿느데 이거
내가봐도 이거 아니올시다다.
"이제 잘 연결이 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이렇게 잘 배출이 되지않습니까" 그러면 뭐하냐 나는
죽겠는데...하였튼 뺑덕어멈 앞에 나타나는 남정네는 고자밖에 없다더니 x팔 내가 꼭 그꼴이네...
병실로 이송되자마자 집도의가 일개분대급의 병력을 거느리고 보무도 당당히 들어와 "수술
잘되었으니 절대안정을 취하고 ......"아내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는둥, 병실담당 간호사들까지
합류, 내병실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하복부를 움켜쥐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개치통앓는 소리까지 더하여..
"아니 어디가 불편하셔서..." 그제야 담당과장(집도의)이 나를 챙겼는데 그들이 보기에도 내가
겁나게 거시기(?)하게 보였나보다. 어쨌든 나의 소변줄은 다시한번 제거되었다 시술되었는데
다만 시술자만 바뀌었을뿐 나는 나의 보물제1호를 만천하에 공개하고서, 시골장터
엉터리 약장수(양기부족, 발기부전, 조루증등 만병통치약)의 동반자 원숭이가 졸지에 되어버린
것이었다. 젊은시절 한때 재건확대시술까지 받아가며 나름대로 자존심을 세우려고 애썼던
나의 0이 내가 봐도 너무 초라하게 나의 인생 마일레지를 대변해주고 있어 정말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의료인에 환자보임은 지극히 정상이라 무슨 대수라마는 그러나 그중에 한분은 좀 ...
해당병동 수간호사와 나의 아내는 비슷한 연배로서 여러해 전부터 같은 휘트니트센타에
회원이라 안면정도는 트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나의 입원등으로 지금도 꽤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볼때는 할 일없이 팔자 좋게 때거리지어 조폭처럼 몰려 다니는
"여편네와 친구들"의 모습이 본인과 비교되어 썩 좋은 모습으로 비치긴 애시당초 글렀을테고
또 더하여 매일 방긋 방긋 웃고 다니는 내 아내를 보며 모종의 보너스(?)가 더있다고도 생각
했을터인데..... 그럼 그렇지 뭐 별거없잖아 나름대로 위안도 되겠지만 그럼 나는 뭐야?
씁쓸하다. 완전히 히든카드 들켜버린 타자인생이다.
가는날이 장날이고 시집가는날 등창난다더니 뭐 하옇튼 되는게 없다.
밤은 깊어 가는데 정말 죽겠어서 소변줄 제거를 강력히 요구했는데도 그반응은 옆동네 개짖는 소리정도로
취급되어졌다.
한결같이 내일 몇시에 제거해 드리 겠습니다다. 하긴 나라는 인간을 이병원의 알만한분들은 다안다.
병실담당 간호사도 뉴 페이스 몇 명 더 들어온 정도고 해당의사(인턴,레지던트 포함)들등
병실청소담당 아줌마도 2년5개월 전과 동일하다.
담당집도의를 제외하고 TM에 의하지 않고는 SURGICAL TREATMENT를 행할 의료인은없다.
그저 적당히 둘러대고 또 핑계를 댈수밖에..
"X팔 #$%^&*아..".
평생한번도 사용않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단어 사용에 드디어 나의 소변줄이 제거되었다.
약간의 선지피와 함께... 그다음은 한강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아뭏든 살겄같았다.
오후 6시경에 시작된 나의 소변줄 제거요구는 정확히 새벽 4시경에 끝났다. 장장 10시간정도에
이르는 사투(?)였다.
명성황후민비의 첮째 아들이 항문없이 태어나 울기만하다가 백약이 무위로 4일만에 떠낫다는데
내가 겪어보니 정말 못 싸고는 살수 없음을 통감했다. 나또한 1시간만 더 끌었어도(?)
아휴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사모님 이젠 바깥양반 본얼굴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 하옇튼 절대 움직이지
말고 어쩌고..." 수술다음날 나의 상처를 돌보며 집도의가 아내에게 말이 많이 이어졌다.
수술이 잘되었다는 증거다. 수술전날까지도 그는 꿀떡먹다 바퀴벌레 씹은 표정이었는데
360도 확바꾸어져 있었다. 나도 기분이 좋다.
상처부위가 소독된다음 드디어 기다리던(?) 기부쓰(정확한 단어는 모르겠다)가 상하이빨을
꿰메버렸다. 이제 나의 생명보급로는 오로지 작은 빨대뿐이다.
입을 못벌리니 말도 못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수화라도 배워놓을걸 해보지만 그수화 나만하면
어쩌나 누가 알아들어야지.
또 뼈가제거된 옆구리 때문에 목발의 사용이 요구되었다. 아뿔싸 이걸 어쩌나 30여년도 더오래
대를 이어내려오던 산악회의 가보(?)를 더는 사용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또 사용해야할일이
일어나서도 안됨에 불과 얼마전 집도배를 새로 할때 똥치운 막대기 버리듯이 없애버렸는데 ......
집에가라는 통보가 왔다고 아내가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병실짬밥 8일째다. 참 빠르다.
지나간 2년반이 주마등같이 흐른다.
禁酒실천이 어려워 생이빨은 아니지만 하옇든 멀정한 이빨까지 뽑아가며 시술한
임풀란트 수술! 그수술이 잘못되어 2차 3차 4차로 이어젖으며 그러는 동안 나의 턱뼈는 녹아내리고
얼굴은 변형이되어 그만 "선풍기아줌마"같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구강안에서는
"개전과 휴전"이 반복되어 항생제를 달고 사니 피부는 두꺼비같이 우둘두들하며 또 속은 다버려서
완치후에는 옜날같이 술도 못 먹겠다. 약 150여회 이상의 외래진료(사소한 수술은 외래에서 하며
임풀란트도 복잡하지 않은 것은 왜래에서 행함. 나도 사소한 변형 수술은 너무 많아 잘 기억도안남)
그러는 동안 외국이던 국내든 일주일 이상의 여행은 허락되지 않았으며 똑같은 대답(얼굴형태등이
잘낮지 않으니 똑같은 질문을 물어보니 똑같은 대답을 계속하여야함) 때문에
"대인기피증후군"까지 나타났다.
명심보감과 채근담등에서 적당한 구절을 따온후 좋은말 몇마디 더보태 "신랑신부" 에게 약을
팔면 아주 정중한 대접에 꽤솔찮은 부수입도 생기는 "주례" 같은 부업(?)은 애시당초 딴동네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나의 주치의는 어떤가? 솔직히 그양반도 그날 일진이 사나와 나같은 불량환자(?) 만나
지금까지 바늘방석이다. 그쪽 칼잡이 구미에서는 꽤알려지고 또 카리스마와 실력이 겸비된분이지만
결과만이 말하는 의료계에서 나같은 결과 때문에 그동안 배개높이 잠한번 못자봤으리라.
아뭏든 이번만은 다 잘되어 옜 얘기하며 코비뚤어지게 한잔하고 싶다.
어쨌든 만기제대(?)후 집에 오니 너무너무 기쁘다.
이빨기부쓰는 약 3-4주 또 목발 사용은 앞으로 2-3주가 요구받고 있지만 글쎄 힘좀 쓸려면
2-3개월은 필요하지않을까
나는 현재 본의 아니게 단식중이다. 그까이거 돈내고도 누구는 단식원에 잘만 다니더라.
나는 이번 기회에 인생좌우명을 바꿨다. 뭐라구?
"차카게 살자"에서 "이갈지말자. 참고 또참아 연장쓸일 업씨 차카게 살자"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일
장 세 규 재배
카페 게시글
┗게시판┓
나의 투병기
장 세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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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1
08.08.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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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네! 완치될때까지 몸이 근질, 입이 근질해도 참고 기다리시구려. 완치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관리 잘하시게나....
어려운 일을 또 했군요. 이제는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와서 정위치하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했어요!
인터넷에서 옛날의 투병기를 읽은후 너의 상태를 조명해 보얐다....아무튼 굉장한 일을 잘 마친것같은 생각이든다...지금 생각하니 정말 착하게 살아라....너 옛날에 내모자로 항상 니 책상 닦아서 내모자에 냄새나게한거 알지....나중에 퇴원하면 반성하는 뜻에서 한잔하자구...그럼 정직하고 바ㅡ르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