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 미래구상' 발족 배경과 진로

[유진이]

'창조한국 미래구상' 발족 배경과 진로

---

입력날짜 : 2007. 01.04

지난 2일 광주지역 시민ㆍ사회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새해 진보ㆍ개혁진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진보ㆍ개혁세력이 선진적인 새로운 정치운동 조직체 건설에 나선 것은 퇴행적인 수구 보수화를 차단하고 진보진영의 가치를 대선을 통해 지속시키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즉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20년 동안 지속돼 온 민주화 가치가 노무현 정부의 실정과 열린우리당의 지지 기반 상실로 송두리째 사라지고 일본 자민당처럼 보수 진영이 장기 집권하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창조한국 미래구상'(미래구상) 조직체는 기존 민중운동적 조직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 대 반(反) 민주의 구도보다는 고용, 주택, 의료, 교육,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일상 생활의 영역에서 활동했던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정치개혁, 지역주의 타파, 재벌개혁 등 거대 담론 위주에서 시민들의 삶의 안정과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생활정치'와 '공공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미래구상'은 전국적인 조직이 결성되면 정계개편과 범 여권진영의 후보 선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참여인사들은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모든 후보간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 진보개혁세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 정당들도 '미래구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올 대선에서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복원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민주평화세력의 복원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만큼 '미래구상'과 같은 미래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진영도 정운찬, 박원순, 문국현씨 등 '미래구상'과 톤이 같은 인사들에게 참여를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열린우리당 신당+고건 진영+진보진영'간 대통합도 가능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결합은 지난 1987년 6월항쟁 당시 민주세력의 복원과도 같은 것이다. 다만, 조직체의 이슈가 정치가 아닌 '생활'이라는 점이다.

'미래구상' 한 인사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정치권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진정한 개혁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진보를 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지역 참여 인사

△김성종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김수복 (광주지역 원로) △김용채 (조선대 이사장) △김인주 (무등산 대표) △김종현 (전남시단협 공동대표) △김창섭 (전 해남YMCA이사장) △나간채 (전남대 교수) △박경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고문) △박두규(순천YMCA 사무총장)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류한호 (광주대 교수) △윤영선 (전남시단협 사무처장) △윤장현 (우리민족돕기 광주전남대표) △이근우 (변호사)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장) △최태옥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고문) △한경진 (해남YMCA 사무총장)

이건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