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씨가 투썸플레이스 압구정51K점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와플반트·블랙스미스 등 유명 연예인과 가맹점주 계약
12월 13일 오후 서울 압구정역 근처 압구정CGV별관. 입구에 커피 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가 있다. 줄을 서서 주문하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모습은 여느 커피전문점과 비슷하다.
그런데 메뉴판에 다른 투썸플레이스에서 볼 수 없던 메뉴가 보인다. 블루베리 요거프라페, 바나나 미숫가루 주스, 오렌지 티…. 매장 한 켠에는 소지섭이 주연한 ‘오직 그대만’ 포스터가 세워져 있고 그가 쓴 책 『소지섭의 길』등도 팔고 있다.
배우 소지섭(34)씨가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 압구정51K점이라서다. 대학생 손영진(25)씨는 일본인 친구 나츠카(24)씨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츠카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벽에는 소지섭씨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다. 나츠카씨는 소지섭씨의 팬이다.
이 매장은 2011년 7월 22일에 문을 열었다. 소씨가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한 메뉴를 판매한다.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소지섭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 메뉴를 압구정51K점에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메뉴 중 일명 ‘소지섭 커피’로 불리는 ‘바닐라 사케라또’와 ‘유자생강차’는 인기가 좋아 전국의 다른 투썸플레이스에도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 매장은 문을 연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전국 200여개 투썸플레이스 매장 중 매출 상위 5위권에 올랐다.
2011년 5월부터 투썸플레이스의 광고모델로 활동한 소씨는 커피와 디저트에 관심이 많아 투썸플레이스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압구정CGV에 있는 투썸플레이스가 리뉴얼에 들어갔다.
배우 박진희(33)씨 역시 가맹점 점주다. 서울 암사동 ‘와플반트 암사점’이 그의 가게다. 12월 14일 저녁 늦은 시간 와플반트 암사점을 찾은 직장인 신윤경(29)씨는 “밤에 퇴근하며 자주 들른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박진희 와플가게’로 통한다”고 말했다.
네 평 남짓한 이 매장의 하루 매출은 200만원이 넘는다. 와플반트를 운영하는 브라반트코리아 문현진 과장은 “10평 정도인 와플반트 매장에 맞먹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을 내기 위해 박씨는 브라반트코리아에서 직접 와플을 만드는 등의 교육 과정을 거쳤다. 와플반트 암사점은 2011년 8월 22일 문을 열었다. 브라반트코리아는 와플반트 가맹점 점주가 된 박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커피 전문점인 카페베네가 새로 만든 이탈리아 음식점 브랜드인 ‘블랙스미스’의 가맹점 1호 점주 역시 배우 송승헌(35)씨다.
송씨의 블랙스미스 신사역점은 2011년 12월 22일에 문을 열었다. 카페베네 김동한 과장은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많던 송승헌씨가 카페베네와 블랙스미스 모델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시스템을 봐왔다”며 “교육시스템과 메뉴를 보고 점주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스타 가맹점주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윈-윈 할 수 있어서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스타가 가맹점주라는 사실을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들이 대개 한류 스타라 일본·중국·홍콩 등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도 많이 들른다.
스타 입장에서도 유명 브랜드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매장관리도 본사에서 어느 정도 해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부업을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 김진혁 수석연구원은 “스타가 단순히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것과 가맹점주가 되는 것은 홍보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스타 사장들 역시 자신의 매장을 본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지섭씨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오직 그대만’의 제작 발표회를 비롯해 각종 인터뷰를 자기 매장에서 진행했다. 박진희씨는 와플을 구워 자신이 출연한 영화 ‘청포도 사탕’ 촬영 현장에 간식으로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