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지의 노력(律儀勤, saṁvarappadhāna)
방지의 노력이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건전한 상태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막으려는 노력[방지의 노력]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비구가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온전하지 못한 법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러한 법들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며, 정진을 가하고, 마음을 쏟으며 힘쓴다.
따라서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촉감을 느끼고, 마음으로 마음의 대상을 알 때, 그 대상의 전체적인 형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세밀한 형상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눈․귀․코․혀․몸․마음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서 악하고, 오전하지 못한 탐욕과 싫어함과 같은 법이 생겨나는지 단단히 지켜보려고 애쓰며, 만일 감각기관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고 있다면, 그 감각기관들을 다스리려고 행동을 일으키고, 감각기관을 보호하여 잘 막아낸다.
이처럼 감각기관을 잘 제어하여, 그는 마음속으로 즐거움을 경험하며, 악한 법이 마음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막으려는 노력이라고 한다.”70)
70) A. Ⅳ. 13-14; Ⅱ. 15-6.
올바른 노력의 첫 번째 측면은 오염된 마음의 불건전한 상태를 극복하고 초월하는데 있다. 이러한 불건전한 상태가 정신의 집중과 있는 그대로의 깨달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애를 막기 위한 정진이다. 그래서 이것을 방지의 노력이라고 한다.
2. 버림의 노력(斷勤, pahānappadhāna)
버림의 노력이란 이미 일어난 불건전한 상태를 버리는 것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끊어내려는 노력[버림의 노력]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비구가 이미 생겨난 악하고 온전하지 못한 법들을 끊어내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러한 법들을 끊어내려고 노력하며, 정진을 가하고, 마음을 쏟으며 힘쓴다.
그는 이미 생겨난 그 어떠한 감각적 욕망, 악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나, 악하고 온전하지 못한 법들이 있을 경우, 이러한 법들을 더 이상 지니지 않으며, 버리고, 없애며, 깨트리고, 사라지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끊어내려는 노력이라고 한다.”71)
71) A. Ⅳ. 13-14; Ⅱ. 15-6.
올바른 노력의 두 번째 측면은 이미 생겨난 장애를 버리기 위한 정진이다. 그래서 이것을 버림의 노력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테면 자비에 대한 명상을 통해 모든 탐욕과 진에, 또는 애탐과 악의 등을 제거하며, 해태와 혼침의 제거를 위해서는 빛나는 광명체에 대한 시각화, 활발한 行禪의 수행, 죽음에 대한 명상(maraṇānussati)을 한다. 들뜸과 후회는 마음을 전환해서 관심 있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힘으로써 제거될 수 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서 소멸될 수 있다. 의심에 대한 해결은 질문, 탐구, 학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72)
72) Nyanaponika, The Five Mental Hindrances and their Conquest, The Wheel Publication No. 26
(Kandy: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1961) 참조.
3. 수행의 노력(修勤, bhāvanāppadhāna)
수행의 노력이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건전한 상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계발하려는 노력[수행의 노력]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비구가 아직 생기지 않은 온전한 법들이 생겨나기를 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러한 법들이 생겨나도록 노력하며, 정진을 가하고, 마음을 쏟으며 힘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번뇌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로부터 생겨나는, 탐욕을 벗어난 상태로부터 생겨나는, 번뇌의 소멸로부터 생겨나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인[七覺支], 모든 것을 버린 자유에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인을 계발해야 한다. 즉 마음챙김[念], 법에 대한 고찰[擇法], 노력[精進], 기쁨[喜], 가뿐한 마음[輕安], 마음집중[定], 마음의 평온[捨]이 그 일곱 가지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계발하려는 노력이라고 한다.”73)
73) A. Ⅳ. 13-14; Ⅱ. 16.
4. 수호의 노력(守護勤, anurakkhaṇāppadhāna)
수호의 노력이란 이미 일어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유지하려는 노력[수호의 노력]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비구가 이미 생긴 온전한 법들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러한 법들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길러지며, 성숙해져 수행의 완전한 완성에 이르도록 노력하며, 정진을 가하고, 마음을 쏟으며 힘쓴다.
비구들이여, 예컨대, 어떤 비구가 마음집중 수행[禪定] 도중에 생긴 좋은 마음집중의 대상을 유지시킨다. 즉, 白骨想, 시신에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상념, 벌레가 파먹어 구멍이 나 있는 시신에 대한 상념, 부풀어 오른 시신에 대한 상념 등이 생겨났을 때, 이러한 상념들을 유지시키려고 노력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라고 한다.”74)
74) A. Ⅳ. 13-14; Ⅱ. 17.
“비구들이여, 신심이 있고 스승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제자들은 다음과 같은 법을 지니고 있다. ‘비록 피부와 뼈가 말라 비틀어져도, 살과 피가 다 말라 없어져도 불굴의 인내와 정진의 힘과 근기에 의해서 내가 얻어야 할 것을 얻기 전에는 나는 노력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른 노력이다.”75)
75) M. Ⅰ. 481.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정근은 팔정도의 여섯 번째인 正精進(sammā-vāyāma)의 내용이며, 五根(pañca- indriya)과 五力(pañca-bala)의 두 번째인 精進(viriya)의 내용이기도 하다. 「淸淨道論」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즉 “이것으로써 그들이 노력하기 때문에 노력(padhāna)이라 한다. 아름다운(sobhana) 노력(padhāna)을 바른 노력(sammappadhāna, 正勤)이라 한다. 혹은 이것으로써 바르게 노력하기 때문에 바른 정근이라 한다. 혹은 오염원(kilesa)의 추함(virūpatta)이 없기 때문에 아름다움(sobhana)이라 하고, 이익과 행복을 생기게 한다는 뜻에서 수승한 상태를 얻게 하고 우위의 상태를 주기 때문에 노력(padhāna)이라 한다. 그래서 바른 노력(sammappadhāna)이다. 이것은 精進(viriya)의 동의어이다. 이것은 이미 일어난 해로운 법들을 버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해로운 법들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하는 역할을 성취하기 때문에 네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이라 한다.”76)
76) Visuddhimagga, ⅩⅦ. 35; 대림․각묵, 앞의 책, pp.620-1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