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조선(주)이 통영시가 추진하는 조선특구에 6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지 며칠만에 SLS그룹이 전북 군산에 블록공장과 조선소를 짓겠다며 전북도·군산시와 5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져,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통영조선소를 군산으로 이전하려는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SLS그룹·전라북도·군산시는 지난 13일 올해부터 2010년까지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120만1000㎡(36만3300평)에 블록공장 2곳과 조선소 1곳을 3단계에 걸쳐 차례로 짓는 투자협약을 전북도청에서 했다.
투자협약은 올해말까지 1단계로 28만7100㎡(8만6847평)에 블록공장을 짓고 2단계로 35만3100㎡(10만6812평)에 또 다른 블록공장을, 3단계로 56만1000㎡(16만9701평)에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군산시는 1단계 부지를 평당 40만원에 조금 모자라는 금액으로 매매계약 했다.
'통영시 추진 사업 무산 땐 이전' 의혹 눈길...SLS측 "수주 물량 맞추려 추가 건립" 해명
이에 따라 전북 군산에서는 벌써부터 조선산업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높은 반면, 통영에서는 도남동에 있는 SLS조선이 전면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SLS조선이 불과 며칠전인 6일 통영시가 추진하는 조선특구 조성계획(2010년 완공)에 641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SLS조선은 당시 덕포지구에 3700억원을 들여 조선소를 짓고, 법송지구에 1400억원을 들여 조선기자재 및 블록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SLS그룹은 현재 통영 조선소(4만평) 규모로는 2010년까지 확보한 65척 물량과 늘어나는 수주량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어 추가로 블록공장과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이라며 통영 조선소는 그대로 운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LS조선 관계자도 "군산에는 제2조선소를 짓는 것"이라며 "블록을 생산해 통영으로 가져오고 2009년께부터 군산 조선소에서 연간 30척, 1조 5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서도 2010년부터는 연간 30척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LS조선이 이미 수주해놓은 물량과 향후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군산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SLS조선이 군산에 대규로 조선소를 지어 이미 수주해놓은 65척을 2010년께까지 소화한다 하더라도 이후 물량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즉 SLS조선은 주력 제품이 4만∼5만t급 정유·화학제품 운반선인데, 국내외 선박시장의 형편을 감안하면 한해에 규모를 달리하지 않는 한 같은 4만∼5만t급의 선박 60척을 한 업체가 수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또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가 거제 대우조선해양이 이전을 검토했다가 수심이 얕아 대형 조선소 부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 포기했던 곳으로 4∼5만t급 이상 조선소를 짓기가 어려운 현실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SLS그룹이 전북도·군산시와 한 투자협약은 통영시가 추진하는 조선특구가 자칫 더디거나 무산될 경우, 통영 조선소를 전면 이전하기 위해 '이중 보험'을 들어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편 SLS그룹이 투자협약을 한 군장국가산업단지는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km에 달하는 방조제를 쌓아 만든 새만금사업지역과 맞닿아 있다. 새만금에는 중국 항만 등을 겨냥한 신항만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군산시는 이달 중으로 조선산업 육성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등 조선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SLS그룹(회장 이국철)은 SLS중공업(주)·SLS조선(주)·SLS캐피탈(주)·SP스틸·SLSsp(주)·SP로지텍(주)·부민상호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
첫댓글 지미 sls 는 못 - -